주주환원책 강화하는 이통 3사, 기업가치 커질까
주주환원책 강화하는 이통 3사, 기업가치 커질까
  • 정석규 기자
  • 승인 2024.03.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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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LG유플러스·26일 SKT·28일 KT 정기주주총
배당절차 개선 착수...’24년 기말배당부터 적용 예상
KT, 분기배당 도입안 상정...2024년 1분기부터 실시
3사 대표이사 임기 연장 나서...기존체제 안정화 초점
이동통신 3사(SKT, KT, LG유플러스)가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3월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사진=뉴시스

[이지경제=정석규 기자] 이동통신 3사가 3월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친화와 기존 체제 안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이통 3사는 21일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정기 주총에 돌입한다. SK텔레콤은 26일, KT는 28일 정기주주총회를 연다. 

3사 모두 대표이사 변동이 없던 만큼 주주가치 제고에 집중한다. 각사는 ‘선(先) 배당액 결정, 후(後) 투자‘ 관행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배당절차 개선에 나선다.

주주환원책을 실행하는 대표적인 이통사는 KT다.

KT는 올해부터 새롭게 분기배당을 도입하기 위해 관련 안건을 주총에 올렸다. 

KT는 본래 결산배당을 시행하다 김영섭 대표가 취임한 이후인 지난해 10월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하며 올해 1분기부터 분기배당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2021년부터 SKT는 분기배당, LG유플러스는 중간배당을 각각 시행하며 주주가치를 제고했고 KT도 이에 동참했다. KT의 2023~2025년 주당 배당금은 1960원이다.

주주들의 정보비대칭을 해결하기 위한 배당절차 개선작업도 눈에 띈다.

SKT는 배당기산일을 영업연도 말로 전제한 규정을 삭제하고 이사회 결의로 배당기준일을 정할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한다. 

배당액을 먼저 확정하고 배당기준일을 설정해 배당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KT와 LG유플러스도 이같은 내용을 정관에 반영한다.

이는 투자자들이 배당규모를 보고 투자 여부를 결정할 수 있어 주주친화책 중 하나로 꼽힌다.

기존에는 연말에 배당받을 주주를 먼저 확정하고 이듬해 3월 열리는 주총에서 배당금을 확정하는 방식이었다. 

배당금이 얼마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투자하고 이후 이뤄지는 배당결정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어 ‘깜깜이 배당‘이라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다만 분기·중간배당의 경우 현행 자본시장법이 배당기준일을 3·6·9월 말일로 정하고 있어 당장은 배당절차 개선이 어렵다. KT 역시 이번 주총에서 분기배당 도입을 확정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이통 3사 모두 올 1~3분기까지는 종전 상태로 배당이 이뤄지며 2024년 기말배당부터 개선된 배당 절차가 적용될 예정이다.

지난해 8월 KT 제2차 임시주주총회가 열린 서울 서초구 KT 연구개발센터에서 주주들이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통 3사가 집중하는 또 다른 주총 이슈는 ‘기존 체제 안정화‘다.

3사 모두 현 대표 체제가 그대로 이어질 예정이며 이를 통해 현재 영위하고 있는 인공지능(AI)·데이터 등 핵심 사업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S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유영상 대표와 황현식 대표 임기 연장에 나선다. 두 최고경영자(CEO)는 모두 2021년 처음 대표 자리에 올라 3년간 회사를 이끌었고, 이번에 다시 한번 3년 임기 연임에 도전한다. 

두 대표 모두 큰 이변이 없는 한 연임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는 두 대표가 취임한 2021년 이후 무난하게 회사를 잘 끌어왔고, 회사의 도약을 위한 명확한 비전을 제시했다는 점을 연임 배경으로 내세웠다.

SKT는 유영상 대표 연임에 관해 ”견조한 매출·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재무 실적 개선을 끌어냈고, AI 피라미드 전략 수립을 통해 파이낸셜 스토리 달성 기반을 마련했다”며 ”향후 회사의 핵심 사업 성장뿐만 아니라 'AI 컴퍼니'로 성공적인 변화를 추진하기 위해 후보자 경험과 역량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 스토리는 SK가 도입한 개념으로 단순 실적을 넘어 시장이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는 목표와 실행 계획을 담은 청사진을 일컫는다.

LG유플러스는 황현식 대표에 대해 ”LG유플러스 모바일과 스마트홈 사업을 총괄한 경력이 있어 사업에 대한 통찰력과 산업에 대한 인사이트가 뛰어나고, 계열사 핵심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LG그룹사들과 시너지 측면에서도 좋은 성과를 발휘할 것”이라며 ”본인 전문 분야 지식과 경험을 발휘해 LG유플러스 사업 전반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언급했다.

한편, KT는 지난해 신규 대표 선임 과정에서 이사진을 대폭 교체한만큼 이번 주총에서 이사회 변동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석규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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