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AI 금융서비스 도입…허위정보·윤리문제 해결이 우선
은행권 AI 금융서비스 도입…허위정보·윤리문제 해결이 우선
  • 최희우 기자
  • 승인 2023.07.27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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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 AI 개발 경쟁 본격화...전담조직 신설 등 적극적 행보
아직은 초기단계 수준…내부업무 활용 후 고객대상 서비스 본격화
사진=KB GPT 데모사이트 갈무리
사진=KB GPT 데모사이트 갈무리

[이지경제=최희우 기자] 대화형 인공지능(AI) 챗봇인 챗(chat)GPT가 공개된 이후 은행권이 AI 금융서비스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하나은행·NH농협은행)을 중심으로 AI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등 전방위적인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챗GPT란 오픈에이아이(Open AI)가 작년 12월에 공개한 챗봇으로 다양한 주제에 대해 대화할 수 있도록 개발된 인공지능 서비스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0월 고객 이용 편의성 증대를 위해 기존 AI 챗봇 서비스를 고도화한 데 이어 최근에는 금융AI센터가 주축이 돼 'KB-GPT'라는 데모 사이트를 오픈했다. 해당 사이트는 직원들이 금융업무에 GPT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KB-GPT는 KB 써치(Search) GPT, 챗 GPT, 뉴스GPT, DOC GPT, 코볼(COBOL)GPT, sql GPT, AD GPT, RPA GPT의 8가지 GPT 기능을 선보인다. 이름에서도 드러나듯이 금융 서비스 내 검색, 채팅, 요약, 문서작성, 코딩 기능을 모두 GPT로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다만 국민은행은 직접적으로 업무에 GPT 업무를 도입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내부 부서에서 테스트용으로 사이트를 개설한 것"이라며 "이를 실제 서비스에 적용하면 고객 질문에 대해 써치 GPT가 데이터에서 유사한 답변을 찾고 질문과 종합 분석해 챗GPT가 답변하는 것이 가능해진다"라고 말했다.

지난 2021년, 금융권 최초로 AI 은행원을 선보인 신한은행은 챗GPT를 활용한 퍼블릭 클라우드 구축에 돌입했다. 'Open API 포털' 신규 구축 프로젝트 사업에 최신 기술 트렌드인 챗GPT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신한은행은 생성형 AI의 금융서비스 적용을 위한 전담 태스크포스(TF)를 출범했다. AI와 데이터 관련 업무를 주도하던 디지털혁신단을 주축으로 TF가 구성됐다. 고객 직업에 적합한 대출 상품을 추천하고, 고객 금융 정보를 기반으로 한 우대금리와 상품간 비교 정보를 제시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금융 특화 생성형 AI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특히 비정형데이터 자산화를 통한 금융언어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비정형데이터 자산화는 계정계나 정보계에 있는 문서를 발생한 순서대로 데이터화 시키는 작업이다.

순서대로 정리된 데이터를 활용해 만든 금융언어모델을 대고객 서비스에 적용하면, 고객의 문제를 보다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금리에 관련해 질문할 경우 현재 금리와 특정 시점의 금리를 비교해 답변할 수 있다.

아울러 우리은행은 비정형데이터 자산을 적용한 AI휴먼과 챗봇 등을 우선 선보일 예정이며 올해 말 생성형 언어모델을 탑재한 AI뱅커를 내놓을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하나 지피티', '하나 GPT', Hana GPT' 등 챗GPT 관련 상표를 출원한 상태다.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해 5월 AI 음성을 기반으로 금융 상담을 할 수 있는 AI콜봇 서비스를 오픈했으며 데이터·제휴본부와 하나금융융합기술원 등이 주도해 금융 분야에 특화된 자체 버티컬 거대언어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이같은 자체 모델은 내년 고도화 예정인 모바일 AI뱅커 등에 활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하나은행 관계자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며 "시장에서 각광받는 GPT 기술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은행 업무에 도입할 수 있을지 검토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은 바드, 챗GPT를 활용한 실증을 진행 중이다. 내부직원 업무 효율화뿐만 아니라 챗봇 등 대고객 서비스에 생성형 AI를 적용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특히 생성형 AI를 활용해 일부 영업점에서 선보이는 AI은행원을 실시간으로 반응할 수 있도록 고도화 하고 있다.

이를 통해 규정·업무 방법 등 업무 지식의 체계적인 정리와 직원의 전화문의 감소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디지털 상담 서비스인 '올원뱅크 AI톡'을 개선해 답변 품질 향상 및 맥락 연계 기반 후속 상담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챗GPT 출시로 은행권 AI 금융서비스는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해당 서비스를 실제 은행 업무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허위 정보 생성이나 윤리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행 금융관련 제도가 AI 관련 내용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밖에 소비자 보호 기능도 마련해야 한다. 해외 주요국의 경우 소비자 보호를 위해 설명 가능한 AI에 대해 논의 중이다. 

다만 정부도 이런 지적을 적극적으로 정책에 반영해 규제 완화와 제도 정비에 나설 방침이다.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지난달 25일 한국신용정보원이 주최한 ‘금융 산업의 인공지능 대응전략 세미나’ 축사에서 “오작동이나 리스크 등에 대한 대응방안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빅데이터 확보, 데이터 결합 전문기관 추가지정, 금융 데이터 규제개선, AI 테스트베드 등을 추진하겠다”고 진단했다.

이어 "금융업에 있어서 고객의 신뢰 유지 및 개인금융정보 활용에 있어서 보안 및 컴플라이언스가 매우 중요하다"며 "AI 모델을 자체 개발하더라도 AI 거버넌스 체계가 먼저 구축돼야 하며, 이미 챗GPT 유료회원의 개인정보가 노출돼 일부 국가에서 사용을 금지한 만큼 도입과 활용에 있어서 신중을 가할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최희우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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