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뱅크는 바로 나!!”…건전성 관리가 하반기 ‘승부처’
“리딩뱅크는 바로 나!!”…건전성 관리가 하반기 ‘승부처’
  • 최희우 기자
  • 승인 2023.08.07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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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하나은행 경쟁 속 신한·우리·NH농협은행 순위경쟁 가세
5대은행 가계·기업대출 연체율 상승 우려...자산 건전성 확보에 주력
사진= 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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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최희우 기자] 최근 5대 금융지주사 상반기 실적이 공개된 가운데 올해 리딩뱅크 타이틀을 놓고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경쟁하고 있다. 나머지 3개 은행도 나머지 자리를 놓고 치열한 순위권 싸움을 벌이고 있다.  

금융권은 '연체율'이 핵심인 건전성 관리 여부를 시중은행의 올 하반기 순위를 결정지을 핵심 변수로 지목하고 있다. 아울러 5대 은행의 실적경쟁이 '대출=이자수입'이라는 전통적 수익모델에서 벗어나 얼만큼 외연확장을 이룰지 주목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KB국민·하나·신한·우리·NH농협은행 등 등 국내 5대 시중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738조891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감소세로 전환했던 기업대출 잔액은 7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지난해 말 대비 35조2173억원 늘었다. 반면 가계대출 잔액은 559조6450억원에서 2.1% 감소한 548조1590억원으로 나타났다.

각 사별로 따져보면 하나은행이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하나은행은의 대기업 대출은 올해 상반기에만 32% 늘었다. 지난달 말 기준 대기업 대출 잔액은 25조9350억원으로 5대 은행 중 가장 작지만 증가율은 압도적으로 높았다. 같은 기간 농협은행 15.1%, 국민은행 14.7%, 우리은행 11.5%, 신한은행 10.8% 순으로 집계됐다.

중소기업 대출도 4.4% 증가한 하나은행이 가장 컸다. 이어 농협은행 3.0%(2조4681억원), 신한은행 1.3%(1조6337억원), 국민은행 0.4%(5000억원) 등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반면 우리은행은 중소기업 대출 잔액이 지난해 말 121조377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19조7229억원으로 1.09% 줄었다. 우리은행은 대기업 대출 잔액이 41조원가량으로 4대 은행 중 가장 많았으나 중소기업 대출 규모는 가장 작았다.

하나은행의 가파른 성장세는 공격적인 기업금융 영업전략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높은 금리, 고물가 등으로 가계 대출이 꺾이자 건전성 악화를 우려한 은행들이 기업대출에 집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오르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5대 시중은행들의 올해 6월 말 연체율 평균은 0.28%로 지난해 말 대비 0.07%p 올랐다. KB국민은행의 올해 6월말 기준 연체율은 0.23%로 지난해 말보다 0.07%p 올랐고 신한은행도 0.06%p 증가한 0.27%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은 0.06%p 오른 0.26%, 우리은행은 0.07%p 증가한 0.29%, NH농협은행은 0.08%p 올라 0.35%로 집계됐다.

실제로 국제통화기금(IMF)은 올 5월 세계 부채 보고서에서 최근 1년간 한국의 기업부채 비율이 빠르게 증가해 34개국 중 네 번째라고 지적한 바 있다. 한은도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시장금리 상승으로 총이자비용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기업 전반의 채무상환 능력이 저하됐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업계에선 하반기 건전성 관리가 리딩뱅크 경쟁의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은행의 연체율이 전년대비 7개월째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김 연구원은 "대기업을 제외한 모든 차주의 연체율이 10~30bp 동반 상승하는 상황은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를 제외하면 전례가 없다"며 "현재 연체율이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문제는 상승 속도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연체 상승 속도는 코로나 충격 구간에 시행된 지원 대책의 연착륙 영향이 발현된 것으로 추측되나 금리 상승에 의한 건전성 악화 또한 빠르게 나타나는 만큼 수익성 개선이 중요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 은행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기업대출 확대에 따른 리스크 관리와 사회적 책임을 위한 당국의 상생금융 압박 등으로 변동성이 커보인다"며 "높은 시장 금리로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건전성 관리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자산건전성 우려와 관련해 선제적 충당금을 쌓는 등 리스크 관리를 병행하면서 기업대출을 늘리는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자체 경쟁력을 강화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희우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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