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기 안 나오는 ‘수입 에어컨’…“해외직구 신중하게”
냉기 안 나오는 ‘수입 에어컨’…“해외직구 신중하게”
  • 김진이 기자
  • 승인 2023.08.1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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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7월 소비자 민원 17건 접수...한국소비자원, 주의 당부

[이지경제=김진이 기자] 최근 해외쇼핑몰 등을 통해 저렴하게 구입한 에어컨이 상품 설명과 달리 냉방 기능이 전혀 작동하지 않는 피해가 잇따르고 있어 소비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해외직구  에어컨이 상품 설명과 달리 냉방 기능이 전혀 작동하지 않는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미지=한국소비자원
해외직구  에어컨이 상품 설명과 달리 냉방 기능이 전혀 작동하지 않는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미지=한국소비자원

18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국제거래 소비자포털에 이와 유사한 내용의 에어컨 해외직구 관련 소비자상담이 올해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간 총 17건 접수됐다.

5월27일 피해상담을 접수한 소비자 A씨는 인터넷 광고를 보고 온라인 쇼핑몰에 접속해 해외직구로 에어컨을 구매했다. 그러나 광고와 달리 시원한 바람이 나오지 않아 반품을 요청했다. 하지만 판매자는 구매대금의 절반을 환불할 테니 해당 제품을 그대로 이용하라고 권유했다. 

A씨가 이를 거부하며 전액 환불을 요구한 이후에는 판매자로부터 어떠한 답변도 들을 수 없었다.

피해가 발생한 쇼핑몰은 ‘독일 미니 벽걸이식 에어컨(냉방&난방)’ 등의 상품명으로 7만~11만원에 제품을 판매하며 ‘독일 공법 및 품질 보증’, ‘여름철 순간 냉각’ 등의 문구를 사용해 광고했다. 

그러나 실제 배송된 제품은 상품 설명과 다르게 냉방 기능이 없어 냉기가 전혀 나오지 않았다. 상품 판매페이지의 상품명과 설명에는 독일이라는 문구와 독일 국기가 있으나 상품의 정확한 제조사나 원산지는 확인이 불가능했다.

이처럼 소비자가 제품 하자와 상품 설명과 다른 제품 상태 등을 사유로 반품과 환불을 요구해도 판매자는 모두 거부하고 있다. 사업자는 일부 금액만 환급할 테니 제품을 그냥 사용하라고 제안하거나 전혀 응답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상품 배송 전에 주문취소를 요청해도 마찬가지다.

소비자원이 피해 해결을 위해 사업자에게 여러 차례 이메일로 해명을 요청해도 여전히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다.

이에 따라 소비자원은 홍콩의 국제거래 소비자피해 협력 기관인 홍콩소비자위원회(Hongkong Consumer Council)에 피해 해결 및 사업자 정보 확인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소비자원은 해당 제품을 판매하는 쇼핑몰 웹사이트는 현재까지 12개로 파악하고 있다. 명칭과 인터넷 주소(URL)는 다양한데 모두 정확한 사업자 정보는 확인하기 어렵다. 사업자 상호와 소재지(홍콩)가 표시된 일부 쇼핑몰 역시 정식으로 등록된 사업체인지 확실치 않다. 

소비자원은 “해외직구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유튜브와 포털 배너광고 등 인터넷 광고를 통해 판매되는 지나치게 저렴한 상품은 구매에 주의해야 한다”면서 “특히 사업자 정보가 불확실한 경우에는 거래를 삼가고 처음 이용하는 해외직구 쇼핑몰은 국제거래 소비자포털과 검색 포털에서 피해사례가 없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이어 “유사한 피해를 입은 소비자는 사업자 정보(웹사이트 및 이메일 주소 등), 결제 내역 등 자료를 확보해 국제거래 소비자포털에 상담을 신청하라”면서 “신용카드로 결제한 후에 피해가 발생했다면 ‘차지백 서비스’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상품 설명과 명백히 다른 제품이 배송되거나 장기간 배송되지 않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면 계약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증빙자료를 갖춰 신용(체크)카드사에 ‘차지백 서비스’ 등을 신청할 수 있다. 

차지백 서비스는 구입일로부터 120일(비자, 마스터카드, 아멕스)이나 180일(유니온 페이) 이내에 신용카드사에 승인된 거래를 취소 요청할 수 있는 서비스다.

해외 송금은 사후 구제 수단이 미비해 사업자가 협조하지 않으면 환급받기 어려우므로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해외직구 에어컨 피해 발생 쇼핑몰 목록. 자료=한국소비자원
해외직구 에어컨 피해 발생 쇼핑몰 목록. 자료=한국소비자원

 


김진이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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