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인터뷰] 윤은주 한림국제대학원 융합서비스경영학과장
[이지인터뷰] 윤은주 한림국제대학원 융합서비스경영학과장
  • 김성미 기자
  • 승인 2023.12.0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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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전시장이 지역 커뮤니티 센터 역할해야…비즈니스 이벤트 개최 지역사회와 윈윈 필요
시대변화에 따라 대학 마이스 커리큘럼 개편…​​​​지역경제 재생·활성화, 전문인재양성에 초점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지방이 소멸될 위기 속에서 전시업계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윤은주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융합서비스경영학과장(겸 컨벤션전시이벤트전공 주임 교수)은 “요즘 해외에서는 마이스(MICE :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를 합친 말)라는 용어보다는 비즈니스 이벤트라는 용어를 쓴다. 과거에는 방문객의 지출비 중심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산업의 결과물로 생각했던 것에서 지역행사의 주제 산업과 유산을 남기는 형태의 ‘비스니스 이벤트 레거시(Legacy)’를 강조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마이스는 특히 인구소멸을 코앞에 둔 지역에서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의 글로벌화, 지역의 인재 유입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 교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달라진 전시 환경에 대해 이야기하며 “해외전시장의 70%가 2만㎡ 미만의 소규모 전시장이다. 이런 작은 전시장에 요구되는 것은 비즈니스 전시회뿐 아니라 지역 커뮤니티 센터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윤은주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융합서비스경영학과장 겸 컨베션전시이벤트전공 주임 교수. 사진=김성미 기자
윤은주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융합서비스경영학과장 겸 컨벤션전시이벤트전공 주임 교수. 사진=김성미 기자

그러면서 롤드컵을 예로 들었다. 서울에 롤드컵이 개최되면 롤드컵을 보러 게이머 ‘페이커’를 만나러 오는 방문객도 있겠지만 e-스포츠를 지속적으로 개최하면서 게임산업 인프라가 강화되고 해외투자를 받거나 우수한 인력이 유입되고 개최 도시가 그 산업으로 이름을 알리면서 유산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윤 교수는 마이스 전문가다. 1996년 대학을 졸업하고 한림대 국제대학원(현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개원을 이끈 서승진 교수의 제안으로 마이스산업을 처음 접했다.

당시 미국 MBA를 준비하던 윤 교수는 우리나라가 성장하면서 마이스 분야의 성장하고 인재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에 전공을 마이스로 선회했다. 이후 마이스 분야 전문대학인 미국 플로리다 인터내셔널대학 하스피탈리티 매니지먼트(Hospitality Management) 석사과정을 밟았다.

윤 교수는 25년 동안 이 분야에 몸담으며 수행한 100건의 프로젝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해외전시장 운영 벤치마킹’을 꼽았다.

6~7년 전 임창열 킨텍스 사장이 전시장운영자협의회 회장이던 시절 협의회의 의뢰를 받아 윤승현 한남대 교수, 조상근 코엑스 상무 등과 팀을 이뤄 수행한 프로젝트다.

당시 윤 교수는 이 세상의 작은 전시장을 맡아 연구를 진행하며 세계 전시장의 70%가 2만㎡ 미만의 소규모 전시장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또한 이 연구를 통해 작은 전시장들이 마이스 행사를 진행할 뿐 아니라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커뮤니티형 행사를 열면서 지역사회와 윈윈하는 모델을 다수 발견했다.

이 연구를 하면서 ‘인구 감소로 지역이 소멸될 위기에 처한 우리나라에서도 이 같은 모델을 도입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품게 됐다. 본교인 한림대가 강원도 춘천에 소재해 강원권 지역 소멸 이슈를 피부로 느끼게 됐고 이 문제를 해소하려면 정주인구 대신 생활인구를 늘려 지역 활성화를 도모하는 방법을 찾게 됐다는 것이다.

윤 교수는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리는 미디어 콘텐츠 행사 ‘사우스 바이 사우스 웨스트(SXSW)’가 그 대표적인 사례라고 꼽았다. ‘SXSW’는 락 콘서트를 주로 하는 행사에서 영화, 광고까지 영역을 넓히면서 재미있는 행사로 자리를 잡고 지역 투자를 유치하고 새로운 인구까지 유입시키며 재생시킨 경우다.

요즘 윤 교수의 고민은 ‘한국도 이런 지역 커뮤니티 행사를 만들어 내려면 어떤 인재를 양성해야 하는가’에 있다. 창업의 의미부터 경영관리, 행사 주최 능력까지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인재를 기르려면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지가 최대 과제다.

이에 따라 한림국제대학원도 시대가 원하는 인재양성을 위해 커리큘럼을 개편하고 있다.

마이스 운영 중심의 교육에서 나아가 마이스를 통한 지역경제 재생과 활성화 전문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코엑스 출신의 이화봉 교수를 올해 영입했다. 새 커리큘럼은 로컬 커뮤니티 구성과 공간연출, 마이스의 상품화, 브랜드화, 지역과에 상생 등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윤 교수는 “요즘 강조되고 있는 로컬 비스지스, 로컬 커뮤니티가 강화되면 이들의 모임이 마이스가 될 수도 있고 크고 작은 커뮤니티를 엮어 마이스로 엮어 상승효과를 창출할 수도 있다”면서 “이 같은 변화는 사람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에 기획하는 마이스인을 양성하는 것이 학교에 주어진 과제”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성미 기자 chengme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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