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기획] 불 붙은 국내 햄버거 시장 ①
[이지기획] 불 붙은 국내 햄버거 시장 ①
  • 김선주 기자
  • 승인 2024.01.29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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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두퍼·파이브가이즈·쉐이크쉑 '강남 버거 전쟁' 대열에 맘스터치 합류
강남 일대 버거 매장은 오전·오후 관계 없이 소비자 많아...차별화로 승부
한 프랜차이즈 버거 브랜드의 버거 모습. 사진=김선주 기자

[이지경제=김선주 기자] 국내 버거 시장이 과열되고 있다. 

지난 3일 국내 버거 브랜드 맘스터치가 서울 강남구에 '맘스터치 선릉역점'을 오픈했다. 가장 큰 규모의 매장으로 2개 층에 걸쳐 총 86평 규모, 116좌석으로 조성됐다. 

메뉴는 직장인과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 특성에 맞춰 ‘싸이버거’, ‘그릴드비프버거’ 등 대표 메뉴 중심으로 라인업을 구성했고, ‘맘스피자’ 메뉴도 함께 제공한다. 또 미국의 3대 스페셜티커피 브랜드로 손꼽히는 인텔리젠시아 원두를 사용한 커피와 츄러스 등의 메뉴도 제공한다.

맘스터치는 학동역점을 비롯해 강남 상권에 오픈한 전략 매장들이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1분기 내 강남점을 비롯해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동, 동대문 등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도심까지 세력을 확장해 브랜드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맘스터치가 강남권으로 들어오기 전부터 강남 상권을 중심으로 이른바 '버거 전쟁'이 벌어지고 있었다.

지난 2022년 11월에 bhc그룹의 슈퍼두퍼는 국내 1호점의 위치를 강남으로 선정했다. 지난해 6월 에프지코리아의 파이브가이즈 역시 강남역에 1호 매장을 오픈했다. 개점 첫날 오전에만 700명 이상이 몰렸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8월에는 쉐이크쉑 1호점인 강남점이 더 큰 매장으로 이전하면서 '쉐이크쉑 강남대로점'이 문을 열었다. 여기에 맘스터치까지 추가되면서 강남의 '버거 전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있다.

앞선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 외에도 KFC, 맥도날드, 파파이스 등 다양한 프랜차이즈 버거 매장이 강남권에 속해 있다. 다행인 것은 이 일대에 버거 매장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평일 점심 시간대에는 대부분 자리가 없을 정도라는 것이다.

출근 전 강남역 인근의 맥도날드에서 매일 아침을 먹는다는 한 소비자는 "오전 시간대에도 생각보다 사람이 많다"며 "끼니를 빠르게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아침·점심·저녁 언제든 가볍게 먹고 싶을 때 프랜차이즈 버거를 찾게 된다"고 말했다.

강남 일대의 프랜차이즈 버거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한 학생은 "강남역 근처에 이렇게 많은 버거집이 있어도 전부 다 잘 되는 것 같다"며 "주로 오픈부터 오후까지 일을 하는데 내내 바쁜 편"이라고 설명했다.

버거 매장이 비단 강남에만 몰려 있는 것은 아니다. 주요 지하철역 상권에서 손 쉽게 프랜차이즈를 비롯한 다양한 버거 브랜드를 발견할 수 있다.

성수역 인근에서만 롯데리아를 포함해 크고 작은 버거 매장을 20곳 가량 발견할 수 있다.

성수는 코로나19가 끝날 무렵부터 팝업스토어의 성지로 자리 매김한 곳이다. 크고 작은 프랜차이즈부터 개인 레스토랑까지 다양한 맛집들이 즐비한 성수에서는 강남과는 사뭇 다른 반응이었다.

성수동에 터를 잡은 한 버거 업계 관계자는 "날이 갈수록 버거 시장은 어려워질 것이다"며 "버거 브랜드가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

특히 성수에는 다양한 맛집이 많고 1020부터 직장인 등 연령대의 폭이 넓기 때문에 특별함이 없다면 더욱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버거 브랜드가 늘어나면서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것이 쉽지 않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차별점을 둔다면 가맹점주와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 수 있다는 게 오래된 브랜드를 운영하는 관계자의 설명이다. 

바스버거는 15여개의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는 10년차 수제버거 브랜드다. 최근 바스버거는 햄버거 조리 로봇 에니아이를 도입하면서 가맹점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과열된 버거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에니아이의 알파그릴 자동화 로봇을 주방에 들이고, 일손을 덜어 가맹점주 모시기에 나선 것이다.

바스버거 관계자는 "가장 힘든 작업인 패티 굽기가 AI로봇으로 자동화되면서 인력 문제를 해소하고 가맹점주 입장에서도 창업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치열한 버거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할 수 밖에 없다"며 "레시피를 리뉴얼하든, 인테리어를 독특하게 하든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꾸준한 연구·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선주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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