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씨家 GS 5%의 꼼수(?)‘철옹성’…당신들의 천국*
허 씨家 GS 5%의 꼼수(?)‘철옹성’…당신들의 천국*
  • 김수은 기자
  • 승인 2022.01.0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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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8위, 오너가·우호지분 등 지분율52%…경영권 방어可
​​​​​​​48명의 허 씨, 지난해 GS서 배당금으로 871억8억원받아
형제·친인척 돌아가며 경영…“주주 동의 제도 도입해야”
재계 8위 GS의 경우 허 씨가의 철옹성이다. GS (왼쪽부터)허창수 명예회장, 허 명예회장의 동생 허진수 GS칼텍스 회장, 동생 허태수 GS회장, 허 명예회장의 당조카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사진=이지경제, 뉴시스
재계 8위 GS의 경우 허 씨가의 철옹성이다. GS (왼쪽부터)허창수 명예회장, 허 명예회장의 동생 허진수 GS칼텍스 회장, 동생 허태수 GS회장, 허 명예회장의 당조카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사진=이지경제, 뉴시스

[이지경제=김수은 기자] GS의 허 씨家가 지분율 5%를 악용해 ‘GS=허 씨 왕국’을 만들고 있다.

GS는 사돈 관계인 구 씨가의 LG에서 2005년 독립해 발족했으며, 2020년 5월 기준 계열사 69개, 자산 66조8000억원으로 국내 재계 8위다.

3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 따르면 주식을 5% 이상 보유하거나, 보유비율이 1% 이상 변동된 경우 또는 보유목적이나 중요사항 등이 변경된 경우에는 5영업일 이내에 그 보유상황과 변동, 변경내용을 금융감독원에 보고해야 한다.

다만, 5% 미만의 경우 변동사항 등을 1년 이내에 공시하면 된다고 경실련은 설명했다.

이를 고려해 허창수 GS 명예회장이 지난해 12월 3일 현재 지분율 4.66%(441만7695주) 등 48명의 허 씨가 최소 0.02%(1만7137주)의 지분율 등 모두 47.82%(4546만2321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중 상대적으로 경제력이 약한 14세부터 23세인 5명의 허 씨도 2.78%(284만1830주)를 갖고 있다. 이를 30일 종가(3만9100원)로 계산하면 111억1555만3000원어치다.

14세~23세 허씨 5명, GS 지분 2.78% 보유…허씨가, 47.82% 확보

허용수 GS에너지 대표는 지분율 GS 주식 488만9718주(5.26%)를 갖고 있으며, 여기에 친인척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율 4.45%(328만269주)를 합하면 허 씨가의 지분율은 52.27%로 상승한다.

이는 외국계 투자자로부터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실제 2010년대 중반 엘리엇이, 2000년대 초 소버린 등 외국계 투자자가 지분을 앞세워 각각 삼성과 SK의 경영 개입을 시도한 바 있다.

GS의 허 씨가가 경영권을 사수하기 위해 외부 투자자의 개입을 원천 차단하고, 철옹성을 쌓은 셈이다.

반면, 국내 재계 1위인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 1.65%(9755만1953주) 등 오너 일가와 우호지분까지 21.29%(12억6373만5449주)를 소유하고 있다. 재계 2위 현대자동차 역시 정의선 회장 2.62%(559만8478주) 등 오너 일가와 우호지분 29.38%(6278만1114주)를 갖고 있다.

우호지분까지, 삼성電 21.29%·현대車, 29.38%…투자자에 기회보장

이는 이들 기업이 국민 기업으로 일반 투자자에게 투자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서라는 게 증권가 설명이다.

경실련 관계자는 “소액 주주의 대응을 강화하는 수밖에 없다. 주주 동의 제도를 도입해 다수결 원칙으로 해야 한다. 인수합병과 투자, 지분율 변경 등에 대해 모든 주주가 동의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경영권 방어로 허 씨가의 배만 불리고 있다는 게 일각의 분석이다.

허창수 명예회장은 GS 출범 이후 2019년까지 GS회장을 지냈고, 2002년부터 현재까지 GS건설 회장직도 맡고 있다.

허창수 명예회장의 2019년 보수는 35억2000만원이지만, 같은 해 배당금(주당 배당액 1900원)으로 83억9362억원 정도를 챙겼다. 이외에도 허창수 명예회장은 GS가 전량(5만주) 보유하고 있는 GS에너지의 지난해 배당금(1810원)에 대해서도 보유 지분만큼 배당금을 가져갔다.

허창수 명예회장, 2019년 보수 35억2천만원·배당금 83억9362억원

허창수 명예회장이 뒤를 이어 동생 허태수 회장이 지난해부터 GS를 이끌고 있다.

허태수 회장은 GS의 주식 196만9234주(2.08%)를 보유해 지난해에만 37억4154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허태수 회장의 지난해 보수는 23억4200만원이다. 허태수 회장은 앞서 GS홈쇼핑 대표이사 사장과 부회장을 각각 역임했다.

GS의 주력인 GS칼텍스도 마찬가지다. GS칼텍스 발족 이후 허창수 명예회장의 사촌인 허동수 현 명예회장이 2015년까지 회장직을 지냈다.

허동수 명예회장에 이어 허창수 명예회장의 친동생인 허진수 회장이 2017년부터, 허동수 명예회장의 아들 허세홍 사장이 2019년부터 GS칼텍스를 이끌고 있다. 이중 허세홍 사장은 2017년과 2018년 GS글로벌 주식회사의 대표이사 사장도 지냈다.

허진수 회장과 허세홍 사장은 지난해 보수로 각각 21억1511억원과 10억9325억원을 수령했으며, 이외에 GS 주식 각각 127만3726주(1.34%), 220만주(2.32%)에 해당하는 배당금 24억1921억원, 41억8000만원 배당금을 받았다.

허세홍 사장이 당숙인 허진수 회장보다 보수는 적지만, 배당금까지 합하면 7억원 이상을 더 번 셈이다.

허진수 회장·허세홍 사장, GS배당금·칼텍스 보수로 100억원 챙겨

GS에너지 허용수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보수로 17억9000만원을, GS에서 배당금 92억9046만원을 각각 받았다.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해 보수로 17억100만원을, GS 배당금으로 39억8148만원(209만5518주, 2,21%)을 수령했다.

48명의 허 씨 일가가 지난해 GS에서 받은 배당금은 870억8967만원 정도지만, 다른 계열사에서 받은 배당금까지 합하면 1000억원이 넘을 것이라는 게 경실련 추산이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오너가의 지분률 확대는 경영권 방어 차원도 있지만, 편법 경영 승계나 비자금 조성 등으로 악용 소지가 많다”고 일축했다.

경실련 같은 관계자는 “최근 지주회사로 전환 기업이 늘면서 국내 기업의 순환출자가 상당히 해소되는 등 경제민주화가 다소 실현됐지만, 여전히 오너가는 다양한 방법으로 규제의 칼을 피하고 있다”며 “오너가가 지분률 1~3%로 회사를 좌지우지하고 있으며, 공시법에서는 지분율 5% 미만의 경우 변동사항에 대해 1년 이내로 규정하고 있다. 이로 인해 주식 임대(공매도)도 성행하고 있다. 관렵 법을 강화해 지분율 1% 미만의 대주주도 실시간으로 공시토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GS는 지분률 변동을 5 영업일 이내에 공시하고 있다.

*이청준 선생의 1976년 장편 소설 제목에서 차용. 이 소설은 남해안 나병환자촌인 소록도를 배경으로 1970년대 한국 사회 권력과 자유, 개인과 집단, 사랑과 공동체 문제 등을 다룬 문제작이다.


김수은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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