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發 건설공사 중지 사태...현장 상황은?
시멘트發 건설공사 중지 사태...현장 상황은?
  • 최준 기자
  • 승인 2023.04.14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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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콘 수급 차질로 공사 지연 호소...중소형 건설사 상대적 불이익
4월 시멘트 생산량 회복...정부 “관련기관 지속 협의 통해 개선” 약속

[이지경제=최준 기자] 전국 건설 현장이 레미콘 수급 차질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공사 진척도의 핵심인 골조가 올라가지 않고 있어서다.  

골조 진행 상황은 건설사의 실적과 연관돼 있다. 완성된 층수는 곧 공사기간을 가늠하는 직관적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 

현재 많은 건설현장들이 레미콘을 공급받지 못해 작업이 중지된 상황이다. 그 만큼 공사기간 증가에 따른 적자폭도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현장에서 근로자들이 타설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본 기사와 무관한 사진입니다) 사진=최준 기자
현장에서 근로자들이 타설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본 기사와 무관한 사진입니다) 사진=최준 기자

현장 곳곳에서 어렵다는 한 목소리

“차가 없습니다.”

서울 소재에 있는 한 건설현장 관계자는 “지난해 치솟는 원자재 값 상승 기조와 화물연대 파업 문제를 계기로 콘크리트 공급 확대 차원에서 레미콘 10개사와 계약을 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며칠째 레미콘 차량이 들어오지 않아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서울 소재 또 다른 건설현장 관계자는 “이 공사현장의 경우 이제 막 착공을 시작해 땅파기 작업 위주로 진행하고 있어 다행히 많은 양의 콘크리트가 필요하지 않다”면서 “대기업 건설사보다는 주로 레미콘 배차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중소규모 건설사들이 고된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타 지역에서도 연일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경기도 소재 건설현장 관계자는 “현재 골조가 마무리되는 시점인데 2주째 레미콘 차량이 들어오지 않고 있다”면서 “심지어 주변에서는 슬래브(콘크리트 바닥)를 끊어서 타설하고 있다는 소식까지 들려오고 있다. 이럴 경우 추후 품질 하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시멘트업계, 생산조절 통한 ‘웃돈’ 요구?

일각에서는 시멘트업계가 생산 조절을 통해 이익을 챙기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한국시멘트협회는 이달 5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년간 반복된 봄철 수요 급증을 감안, 올해 1분기 시멘트 생산량은 전년동기(987만톤) 대비 약 37만톤(3.6%) 증가했다고 밝혔다. 오히려 시멘트 생산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건설현장에는 레미콘 공급이 안 되는 걸까? 협회는 “상대적으로 따뜻했던 동절기에 건설업계의 착공 확대와 화물연대 운송 거부 사태가 겹쳐 이월 물량이 증대해 수요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레미콘업계 간 웃돈 구매 괴담과 관련해서는 “최근 시멘트 물량 확보가 어려워진 레미콘업체가 새로운 시멘트업체와 추가 물량 공급 거래를 요청하는 과정에서 기존 거래처보다 높은 가격을 제안받자 이를 웃돈이라고 표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협회 관계자는 “시멘트업계는 봄철 수급 불안에 따른 건설현장 가동 차질의 조기 해소를 위해 실효성 높은 추가 조치 마련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며 “아울러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 부처와 협력해 수급상황 점검, 시장안정화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4월 시멘트 생산량 상승세, 다시 회복하나? 

산업통상자원부는 14일 한국시멘트협회에서 시멘트 수급현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산업부는 이날 회의에서 4월 첫 주 시멘트 생산량이 97만톤으로 3월 마지막 주 대비 4만톤(4.7%) 늘었고, 가동 중인 생산설비는 24기에서 28기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멘트 생산량이 4월 들어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출하량은 5만톤(5.2%) 감소했다. 이는 주중에 내린 비로 인해 건설현장 작업이 일시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최근 반복되고 있는 봄철 성수기 시멘트 수급 부족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시멘트와 레미콘업계와 정보를 공유하고 관련 기관과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준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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