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넘은 농심 ‘깡’ 시리즈…새우깡 인기 비결은?
50년 넘은 농심 ‘깡’ 시리즈…새우깡 인기 비결은?
  • 김선주 기자
  • 승인 2023.07.04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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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상반기 농심 과자 매출액 575억8200만원으로 1위
2022년 스낵 최초로 연 매출 1000억원 기록...메가브랜드
먹태깡, 출시 4일만에 누적 판매량 67만봉...구매 수량 제한
국민스낵 새우깡이 출시 51년 만에 처음으로 연매출 1000억원의 메가브랜드 반열에 오른다. 사진=농심
국민스낵 새우깡은 지난해 스낵 최초로 연 매출 1000억원을 기록하며 메가브랜드 반열에 올랐다. 사진=농심

[이지경제=김선주 기자] 농심은 1971년 처음 새우깡을 선보였다. 5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새우깡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FIS식품산업통계정보(2022년 상반기)에 따르면 새우깡은 지난해 과자 매출액 575억8200만원을 기록하며 1위를 지켰다. 이처럼 새우깡이 부동의 1위를 유지할 수 있었던 건 새우깡의 맛은 연구원들의 끊임없는 노력에 의해서다. 

새우깡을 만들어내기까지 당시 개발부서 담당자들은 밤 늦게까지 연구에 몰두했다는 후문이다. 새우깡은 일반 과자처럼 기름에 튀겨낸 것이 아니라 소금의 열을 이용해 튀겨내는 ‘파칭’법으로 만들어졌다. 당시 1970대 초의 경제 상황에서 새우깡을 개발하기 위해 사용된 밀가루 양은 4.5톤으로 엄청난 양이었다. 시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튀김 온도가 적절치 않아 태우는 과정을 반복했고 먹기 적당한 강도를 위해 계속적인 실험이 진행돼 지금의 새우깡이 탄생했다. 실제로 새우깡 90g 한 봉지에는 생새우 4마리가 들어간다.

농심은 새우깡에 대해 “바로 집어먹기 편하고 한 입에 먹을 수 있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간식”이라며 “고소하고 짭짤한 맛 덕분에 무의식 중에 손이 가게 되는 맛”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에게 ‘새우깡’이란

왼쪽부터 매운 새우깡, 새우깡 블랙, 새우깡의 모습. 사진=농심 홈페이지
왼쪽부터 매운 새우깡, 새우깡 블랙, 새우깡의 모습. 사진=농심 홈페이지

최근 지하철2호선에서는 지코와 새우깡의 ‘손이 가요 손이 가’ CF를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세대가 변함에 따라 그에 맞는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새우깡의 첫 CM송인 이 곡은 1988년 이만재 카피라이터와 윤형주 가수가 함께 제작했다. 오랜 시간을 같이 했던 이 곡은 당시 10대 학생들의 휴대폰 벨소리로도 인기를 끌곤 했다. 이만재 카피라이터는 “자극적이지 않고 편안한 CM송은 새우깡의 모습과 많이도 닮아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이렇듯 CM송과 신제품 마케팅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새우깡을 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우깡 블랙이 제일 좋다는 30대 후반인 황 씨는 “내가 한창 과자를 먹던 때엔 선택의 폭이 넓지 않아 새우깡은 늘상 먹던 스낵이었다”며 “이후에도 협업이나 새로운 맛 출시로 잊혀지지 않는 브랜드가 됐다. 맛보다는 익숙함 때문에 찾는 브랜드”라고 말했다. 20대 초반인 김 씨는 “새우깡의 ‘손이 가요 손이 가’ CF는 주변에서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여전히 인기”라고 강조했다.

20대 중반 김씨는 “매운 새우깡을 가장 좋아해서 먹태깡이 나왔다길래 바로 편의점에 달려갔다”며 “워낙 유명한 과자라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알게 됐다”고 밝혔다. 어릴 적부터 먹던 맛이라 성인이 되서도 그리울 때마다 새우깡을 찾는다는 설명이다. 그는 SNS에서 먹태깡 출시 소식을 접하자마자 편의점을 몇 군데 돌아 구매했다. 새우깡보다는 좀 더 달달한 맛으로 ‘단짠단짠(달고 짠)’의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선호할 것 같다는 의견이다.

이 외에도 소비자들은 새우깡을 향해 축구 등의 스포츠를 볼 때마다 새우깡을 꼭 구매한다, 노래방에선 빠질 수 없다는 등 다양한 애정을 보였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새우깡을 싫어하는 사람은 찾기 힘들 정도로 국민과자다”며 “꾸준히 CF를 업데이트하고 마케팅을 해서 소비자들에 인기를 유지하는 것만은 아니다. 부모 세대가 먹던 스낵을 자연스럽게 옆에서 보고 어릴 적부터 먹게 되면서 향수를 부르는 매개체와 같은 역할이다”고 말했다.

 

계속되는 깡 시리즈

사진=11번가 구매페이지
사진=11번가 구매페이지

깡 시리즈는 현재까지 ▲새우깡 ▲감자깡(1972년 출시) ▲고구마깡(1973년 출시) ▲양파깡(1973년 출시) ▲옥수수깡(2020년 출시) ▲먹태깡(올해 6월 26일 출시)으로 총 6개다. 새우깡의 경우는 매운 새우깡(2000년 출시), 쌀 새우깡(2004년 출시), 새우깡 블랙(2021년 출시) 등이 있다.

새우깡 블랙의 경우 출시 2주만에 220만봉이 판매됐다. 당시 유통점 일부에서는 품귀현상이 일어나기도 해 농심이 생산라인 풀가동에 돌입하기도 했다. 새우깡 블랙은 새우깡 출시 50주년을 맞아 이탈리아산 블랙 트러플로 고급스럽게 맛을 업그레이드한 제품이다.

가장 최근 출시한 먹태깡은 청양마요의 알싸함이 감도는 맛이다. 먹태깡은 출시 4일만에 누적 판매량 67만봉을 넘어섰다. 출시하자마자 인기 홈술 안주로 떠오르면서 주문이 한꺼번에 몰려 농심 공식몰에서는 한 ID당 1회 구매 가능 수량을 4봉으로 제한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농심이 지난 1일부터 신라면과 새우깡의 출고가를 각각 4.5%, 6.9% 낮추면서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심어 신제품 판매에 영향을 준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선주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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