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MZ세대 소비자를 찐팬으로…복고 팝업스토어 개점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가전업계에 복고(레트로) 열풍이 불고 있다.
국내 선풍기 판매 1위 신일전자와 LG전자는 ‘레트로’ 가전과 팝업스토어(임시매장) 등을 선보이며 소비자의 감수성을 자극하고 있다.
신일전자는 최근 2023년형 ‘탁상용 레트로 선풍기’를 출시하고 이마트에서 단독 판매에 들어갔다.
지난해 첫 ‘레트로 선풍기’를 출시해 품절 대란을 일으킨데 이은 후속작이다.
6일 업계 관계자는 “복고 마케팅이 기성세대에게는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MZ 세대에게는 특색 있는 경험으로 인식돼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레트로 감성의 제품 출시와 소비가 늘어나는 것이 그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신일전자는 지난해 1980년대 선풍기와 동일한 디자인에 최신 모터기술을 장착한 레트로 선풍기를 출시하고 완판을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누렸다. 당시 온라인상에 ‘#내돈내산’ 후기와 외관과 성능 모두 만족한다는 평이 연이어 올라왔다.
이에 신일은 올해도 MZ세대를 중심으로 복고를 새롭게 즐기려는 ‘뉴트로’ 트렌드를 반영한 업그레이드된 2023년형 ‘탁상용 레트로 선풍기’를 선보이기로 했다.
이번 신제품은 시대를 역행하는 디자인을 입힌 것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국내 선풍기 보급화를 이끈 1970년대의 클래식한 디자인을 재현했다.
레트로 선풍기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파란 날개를 생생하게 구현하기 위해 실감 나는 컬러를 적용했다. 또한 기존 모델보다 더욱 직관적인 버튼식 조작부를 채택해 고전 선풍기의 감성을 제대로 살렸다.
콤팩트한 탁상형 선풍기로 침실이나 테이블, 식탁 위 등 원하는 장소에 올려놓고 사용할 수 있어 인테리어 소품으로 제격이다. 크기는 작지만 바람의 세기는 강력해 1인 가구도 공간 제약 없이 사용하기 좋다.
LG전자는 ‘MZ세대 고객을 찐팬으로 만들자’는 조주완 사장의 기치 아래 고객 접점을 넓히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세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으로 전국 핫플레이스에 문을 연 팝업스토어(임시매장)와 체험존을 선택했다. 대표적인 곳은 지난해 12월 서울 경동시장에 문을 연 1200㎡ 규모의 ‘금성전파사 새로고침센터’다.
새로고침센터는 이름처럼 복고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공간이다. 같은 시장에 문을 연 복고 스타일의 카페 ‘스타벅스 경동 1960’을 가기 위해서는 1~2층에 자리한 금성전파사를 지나가게끔 유도해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금성전파사에는 과거 금성사에서 출시한 최초의 흑백TV 등을 전시하고 ‘ThinQ 방탈출 카페’, 금성오락실 등 볼거리를 제공해 MZ세대의 복고 취향을 공략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초부터 현재까지 금성전파사를 비롯해 총 30곳의 가전 팝업스토어·체험존을 젊은층이 주로 모이는 전국 핫플레이스에서 운영하며 신세대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한편 LG전자는 에어컨 명가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최근에는 1979년 국내 최초로 출시한 벽걸이 에어컨을 고객으로 부터 기증받았다.
경상남도 경주에 거주하는 홍연무씨, 문희선씨 부부는 1979년 구입해 45년 동안 고장없이 사용해온 벽걸이 에어컨 ‘GA-100SP’을 LG전자에 최근 기증했다.
기증한 제품은 국내 최초로 에어컨 실외기를 분리해 바람이 나오는 본체만 벽에 거는 벽걸이 형이다. 당시 국내 에어컨 시장은 실외기와 본체가 붙어있는 창문형 에어컨이 주를 이루고 있었기 때문에 벽걸이 에어컨의 등장은 혁신이었다. 무엇보다 소음이 월등히 적었다. 실외기와 바람이 나오는 본체가 분리돼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다양한 형태의 최초 에어컨들을 LG인화원과 창원 연구소 등에 전시하고 내방객들에게 LG전자 에어컨의 앞선 기술력을 입증하는 유산으로 활용해 나갈 계획이다.
김성미 기자 chengmei@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