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김성미 기자] 삼양식품그룹과 KGC인삼공사, CJ제일제당 등 유통업계가 사명과 브랜드 리뉴얼을 통한 인지도 높이기에 나섰다. 새로운 콘셉트와 마케팅으로 젊은 소비자 세대에 다가가고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라면·불닭볶음면 등으로 유명한 삼양식품그룹은 전날 그룹과 지주사인 삼양내츄럴스의 사명을 ‘삼양라운드스퀘어(Samyang Roundsquare)’로 변경하고 새 CI를 공개했다.

글로벌 톱100 종합식품기업 도약, 식품·과학이 결합된 영역을 개척하는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아울러 최근 10여년 간 국내외에서 높아진 인지도와 수출 1위, 연내 매출 1조원 달성 등의 역동적 변화를 반영한 조치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60여년의 해리티지와 100년 기업을 향한 미래 비전이 결합된 삼양식품그룹의 새 얼굴이자 정신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하늘, 땅, 사람을 풍족하게 만든다는 기업 철학 ‘삼양(三養)’과 심신의 허기를 채우고 사람들을 연결하는 음식을 의미하는 ‘라운드’, 혁신 및 질서로 삶을 개선하는 과학을 뜻하는 ‘스퀘어’가 합쳐져 탄생했다. 모태기업인 삼양식품의 창업정신 토대 위에서 음식 문화, 과학 기술과 같이 서로 이질적인 것을 융합해 더 넓은 식품영역을 개척하고 세상의 진보에 기여하겠다는 그룹의 의지를 담았다.

신규 CI 디자인은 ‘라운드스퀘어’라는 네이밍을 명료한 기하학적 그래픽으로 재해석했다. 기존 CI와 색상도 차별화했다. 삼양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창의적인 식문화를 확산해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각오를 정사각형과 원이 교차하는 심플하면서도 강한 심볼로 표현했다. 특히 삼양라운드스퀘어의 무한한 가능성을 원과 정사각형의 흰색 교집합으로 나타냈다.

심볼 색상은 미래에 대한 그룹의 긍정적인 태도와 자신감을 반영해 변경했다. 워드마크는 심볼과 구분해 가시성을 높이고 조화를 추구했다.  

이번 조치는 기업의 혁신, 새로운 비전 제시에 대한 김정수 삼양식품그룹 부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 CI 리뉴얼을 계기로 삼양식품그룹은 그룹의 새로운 방향성에 대한 이해를 전사적으로 공유하고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미래 먹거리 창출, 글로벌 체제를 가속화할 방침이다. 

삼양식품그룹 관계자는 “이번 그룹과 지주사 CI를 시작으로 모태기업인 삼양식품 등 각 계열사의 CI도 순차적으로 변경하고 하반기에는 CI 리뉴얼을 알리는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GC인삼공사와 CJ제일제당은 각각 브랜드 리뉴얼과 제품 디자인을 단행했다.

KGC인삼공사는 국내와 해외에서 다르게 사용되던 ‘정관장’ 브랜드를 ‘JUNG KWAN JANG’으로 통일하기로 했다. 브랜드 리뉴얼 단행을 통해 ‘대한민국 대표 홍삼 브랜드 정관장’에서 ‘글로벌 건강식품 솔루션 브랜드 정관장’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JUNG KWAN JANG’을 ‘글로벌 건강식품 솔루션 브랜드’로 재탄생시키고 세계에서 공통으로 사용 가능한 정체성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KGC인삼공사의 이번 브랜드 리뉴얼은 내부적인 논의와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이뤄졌다. 그 동안 정관장 브랜드가 국문과 영문이 혼용된 데다 영문명을 ‘Cheong Kwan Jang’으로 사용하면서 국가별로 발음이 다른 경우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새 로고는 기존의 고유한 색상은 유지했다.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디자인으로 간결화해 가독성을 높이고 한국전통의 이미지를 더했다. 영문으로 된 새 브랜드명 상단에는 간결한 직선 모양을 배치해 토양에서부터 고객의 건강까지 최상의 품질을 제공한다는 것과 엄격한 기준을 통해 신뢰의 가치를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KGC인삼공사는 향후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로고, 제품 패키지 등 디자인도 변경할 예정이다. 유튜브 등을 통해 새로운 브랜드 홍보도 진행한다. 리뉴얼된 새로운 브랜드 디자인은 7월에 출시되는 정관장 일부 신제품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박순영 KGC인삼공사 마케팅실장은 “세계 인삼 소매시장 점유율 10년 연속 1위를 기록한 정관장 브랜드의 위상에 걸맞는 글로벌기업으로의 도약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했다”면서 “앞으로 정관장은 전세계 사람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글로벌 브랜드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J제일제당은 장류 대표 브랜드 해찬들의 ‘태양초 고추장’ 출시 30주년을 기념해 제품 디자인을 변경했다.

1993년 출시된 ‘해찬들 태양초 고추장’은 2007년부터 16년째 국내시장 점유율 1위(닐슨IQ코리아) 자리를 지켜온 CJ제일제당의 간판제품이다.

이번 리뉴얼은 제품 출시 30년만이다. 새로운 제품 디자인으로 해찬들의 고추장 1위 브랜드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해찬들은 먼저 제품 용기 디자인을 대폭 바꿨다. 기존 ‘고추장’ 하면 떠오르던 빨간색 대신 밝은 아이보리 색 포장재로 보다 젊고 세련된 이미지를 더했다. 새 디자인은 ‘해찬들 원조 태양초 고추장’, ‘해찬들 100% 우리쌀 태양초 고추장’, ‘해찬들 찹쌀 태양초 고추장’을 비롯해 된장, 쌈장 등 모든 제품에 적용됐다.

CJ제일제당은 디자인 변경과 함께 제품별 최대 68% 할인을 제공하는 CJ더마켓 기획전 등 다양한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해찬들은 소비자의 생활패턴, 조리순서 등 세밀한 부분까지 연구해 제품 개발에 반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최근에는 편의형 제품에 대한 소비자 트렌드를 충족하는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해찬들 브랜드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음식을 양념에 ‘찍어먹는’ 트렌드를 반영한 ‘해찬들 찍장 쌈장’을, 올 2월에는 각종 볶음요리를 쉽게 만들 수 있는 ‘해찬들 볶음요리 고추장 양념’을 출시했다. 또 3월에는 국내와 해외에 판매중인 고추장 제품 18종에 유럽 ‘브이라벨(V-Label)’ 비건 인증을 획득하며 세계시장에서 꾸준히 증가하는 비건식품 수요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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