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앞서가는’ 친환경 경영…기후변화 대응
유통업계, ‘앞서가는’ 친환경 경영…기후변화 대응
  • 김성미 기자
  • 승인 2024.02.02 06:0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J제일제당, PHA 적용 비닐 포장재 개발...올리브영 배송 활용
롯데百, 백화점 최초 ‘보랭 가방 회수 프로그램’...4만여개 회수

동아오츠카, 온실가스 감축 인증 수여...‘E-자원 순환 체계’ 도입
풀무원, ‘친환경 케어’ 전략 선언 2050년까지 넷제로 달성 추진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유통업계가 친환경 포장재 개발과 도입, 업사이클링(새활용), 온실가스 감축 등에 나서며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친환경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를 적용한 비닐 포장재를 개발해 지난달부터 CJ올리브영의 즉시배송 서비스인 ‘오늘드림’ 상품 포장에 도입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이 개발한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를 적용한 비닐 포장재.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이 개발한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를 적용한 비닐 포장재. 사진=CJ제일제당

PHA는 미생물이 식물유래 성분을 먹고 세포 안에 쌓는 고분자 물질로 토양과 해양 등 대부분 환경에서 분해되는 특성이 있다. 전 세계에서 CJ제일제당을 비롯한 소수의 기업만이 양산하고 있다.

이 포장재는 기존 비닐 포장에 주로 쓰이던 PVC(폴리염화비닐) 없이 생분해성 소재로만 만들어졌다. PVC는 널리 쓰이는 플라스틱 소재지만 생산, 사용, 폐기의 전 과정에서 환경 호르몬 등 유해물질이 배출된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CJ제일제당은 이를 대체하기 위해 차별화 R&D 역량을 토대로 연구개발을 진행, PHA 등 생분해성 소재로 일반 비닐과 비슷한 물성을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향후 비닐 포장이 필요한 다양한 분야에서 높은 활용도가 기대된다.

이 포장재는 회사의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 저감 노력에 보탬이 되고 있다.  현재 경기도에 위치한 올리브영의 도심형 물류거점(MFC) 2곳에 도입돼 인근 지역 오늘드림 배송에 쓰이고 있다. 월 평균 약 4만건, 세일 기간이 포함된 달에는 약 10만건의 오늘드림 배송에 PHA 적용 포장재가 사용되고 있다. CJ올리브영은 타 지역 배송에 확대 적용을 검토 중이다. 

이승진 CJ제일제당 White BIO CIC 경영리더는 “이번 기회를 통해 더 많은 소비자에게 미래 소재인 PHA를 선보이고 상용화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소재 적용기술 개발을 통해 소비자와 밀접한 다양한 분야로 활용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명절 ‘보랭 가방’ 회수 프로그램을 도입해 소비자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롯데백화점 보랭 가방과 친환경 포장재. 사진=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보랭 가방과 친환경 포장재. 사진=롯데백화점

보랭 가방은 축수산 선물세트의 신선도 유지를 위해 냉기가 빠져나가지 않게끔 특수 제작한 가방이다. 롯데백화점은 매년 설과, 추석에명 16만여개를 사용한다. 

롯데백화점은 고객이 받는 선물세트에 포함된 보랭 가방의 대부분이 1회성 폐기물로 버려지는 데 착안해 고객이 보랭 가방을 롯데백화점에 반납하면 혜택으로 되돌려주는 ‘보랭 가방 회수 프로그램’을 제안해 고객들에게 큰 호평을 얻었다. 

백화점 업계의 첫 시도로 명절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활동의 혁신사례로 꼽힌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은 2022년 추석기간 첫 회수 프로그램 시행 후 지난 해 추석까지 총 3번의 명절 동안 총 4만여개의 보랭 가방을 모았다. 2022년 추석에 처음으로 약 1만개의 보랭 가방을 회수한 이래 2023년 추석에는 약 1만5000개까지 회수하며 매 명절마다 약 10~20% 이상씩 회수량이 늘고 있는 추세다. 

이에 올 설에는 ‘보랭 가방 회수 프로그램’의 혜택을 한층 더 강화해 운영하기로 했다. 

먼저 이달 11일부터 내달 3일까지 32개 롯데백화점 전점 사은행사장에서 보랭 가방 반납 부스를 운영하고 보랭 가방을 반납한 고객에게는 즉시 엘포인트 5000점을 지급한다. 이와 더불어 같은기간 동안 패션 상품군에서 10만원 이상 구매하면 엘포인트 1만점도 추가로 증정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환경 가치에 공감하는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면서 보랭 가방 회수 프로그램에 동참하는 고객의 수가 지속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보랭 가방 회수 프로그램에 참여한 고객 중 약 5%가 신규고객이었다. 이에 따라 이번에는 보랭 가방 회수에 따른 기본 혜택 외에도 추가로 상품군 구매 혜택까지 확대했다.

회수한 보랭 가방은 올 하반기 다양한 굿즈로 업사이클링해 선보일 계획이다. 

김지현 롯데백화점 마케팅&커뮤니케이션 부문장은 “롯데백화점이 제안하는 명절 선물에 내용물뿐만 아니라 포장재의 활용에도 혁신의 가치를 부여하고자 했다”며 “자원의 재활용과 선순환의 의미를 담아 지속하고 있는 보랭 가방 회수 프로그램에 더 많은 고객이 동참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진=동아오츠카
사진=동아오츠카

동아오츠카는 E-자원 순환체계를 통해 폐전기, 전자제품 회수 및 재활용해 온실가스를 감축한 것에 대해 한국스코프쓰리협회로부터 인증을 받았다.

E-자원 순환체계는 제품 생산, 소비 이후 폐기하지 않고 재사용·재활용해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순환경제 기본 원리를 전자제품 회수와 재활용 체계에 적용한 자원순환형 경제 시스템이다.

감축기간은 2022년 12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1년이다. 이 기간 총 122만6342㎏(1266톤) 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했다. 소나무(중부지방 30년생 기준) 18만8600그루의 식재효과다.

임승한 동아오츠카 장비운영팀 팀장은 “동아오츠카는 환경경영 시스템을 기반으로 기후변화, 대기오염 등 대외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환경문제에 대해 인식을 높이고 에너지 및 온실가스, 폐기물 등 주요 환경 이슈 대응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며 “제품경량화, 친환경 차량도입등 기업경영 활동에서 환경측면을 고려해 향후에도 환경,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펼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풀무원은 창사 40주년을 맞아 지속가능한 지구환경에 기여하기 위해 기존 친환경 전략에서 보다 실천적 의미를 강조한 ‘친환경 케어’ 전략을 선언했다.

사진=풀무원
사진=풀무원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넷 제로(탄소중립)와 생물 다양성 보존을 중심으로 한 네이처 포지티브를 추진하며 기후 위기와 생물 다양성 위기 대응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온실가스와 수자원, 플라스틱 감축에 대한 중장기 목표와 로드맵을 수립하고국내외 제조 사업장과 주요 공급 기업에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풀무원은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 이내로 제한하기 위한 넷 제로 전략으로 2035년까지 온실가스 20%를 감축하고(2022년 대비) 나아가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또한 생물 다양성을 보존하고 자연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2035년까지 수자원을 2022년 대비 13% 줄여 플라스틱을 20% 감축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지속가능 에너지 ▲지속가능 수자원 ▲지속가능 원재료 ▲지속가능 파트너십 총 4가지 추진 방향을 수립하고 온실가스, 수자원, 플라스틱 감축을 적극 실현해 나갈 예정이다.


김성미 기자 chengmei@hanmail.net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