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개월 연속 오름세…평균 22% 올라
물가상승률比 9배…政, 유가안정 의지없어
[이지경제=정수남 기자] 문재인 정부가 석유제품 가격 안정 의지가 없어 올해 여름 휴가철에 기름 가격이 소비자 부담으로 부상했다.
24일 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석유제품 가격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23일 전국 주유소의 ℓ당 휘발유과 경유 판매 가격은 각각 1589원, 1387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중 휘발유가격은 2018년 11월 10일(1589원) 이후 32개월 만에 경유가격은 지난해 1월 14일(1401원) 이후 17개월 만에 사상 최고를 기록하게 됐다. 아울러 국내 휘발유와 경유가격은 지난해 11월 18일(각각 1317원, 1117원) 이후 7개월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이들 유종은 7개월 사이 20.6%, 24% 각각 급등했다. 지난해 11월 소비자 물가가 전년 동월보다 0.6%,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2.6% 각각 상승한 점을 고려하면, 국내 석유제품 가격 상승이 물가상승률 보다 최대 9배 높은 셈이다.
이로 인해 주요 지격의 경우 ℓ당 휘발유 가격은 1800원을, 경유가격은 1600원을 각각 향하고 있다.
실제 서울 지역의 ℓ당 휘발유의 경우 지난해 11월 14일 1406원에서 23일 1674원으로 19% 뛰었다. 서울의 ℓ당 경유가격도 지난해 11월 17일 1212원에서 23일 1473원으로 21.5% 올랐다.
경기도 역시 지난해 11월 15일 ℓ당 각각 1322원, 1121원에서 23일 1599원, 1396원으로 21%, 24.5% 급등했다.
지방도 비슷하다.
부산은 휘발유가격이 지난해 11월 11일 ℓ당 1298원에서 23일 1577원으로, 경유가격은 지난해 11월 10일 1095원에서 23일 1376원으로 각각 21.5%, 25.7% 뛰었다.

이로 인해 국내 주요 장소의 휘발유가격은 ℓ당 1800원을, 경유가격은 1600원을 향해 각각 움직이고 있다.
이는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것이다.
국내 유가에 4주 정도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지난해 11월 2일 배럴당 36달러에서 지속적으로 올라 22일에는 72달러로 100% 올랐다.
국내 유가에 2주 정도 시간을 두고 영향을 미치는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석유제품가격은 같은 기간 배럴당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각각 39달러, 38달러에서 80달러, 78달러로 모두 105% 급등했다.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기저효과와 올해 세계 경기 회복 전망 등으로 국제 유가가 꾸준히 오를 전망이라, 국내 유가 역시 지속 상승이 불가피하다.
아울러 내달 정부가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용하는 점도 유가 상승 요인이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현행 5단계에서 4단계로 간소화하고, 사적모임 인원과 다중이용시설 운영 제한을 완화한다. 아울러 전시회, 박람회, 국제회의, 학술행사, 콘서트 등은 지정좌석제 운영을 통해 최대 50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올 여름 휴가철 석유소비를 부추기는 요인이라, 유가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경기도 성남시 성남대로 복정동 구간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김형태(48, 남) 사장은 “국제유가 상승과 경기회복 전망 등으로 올 들어 국내 유가가 계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지난 주말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방안이 나온 이후 석유 소비가 다소 늘었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석유산업과는 “유가 안정책으로 알뜰주유소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이명박 전 정부는 2011년 초부터 국내외 유가가 사상 최고를 연일 경신하자, 정유 4사에 한시적 유가 강제 인하, 알뜰주유소 도입, 석유제품 전자상거래 등을 실시했다.
정수남 기자 perec@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