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휘발유값 평균 1천800원 ‘초읽기’…政, 해바라기 정책탓
국내 휘발유값 평균 1천800원 ‘초읽기’…政, 해바라기 정책탓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1.10.06 02: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유소 유가 11개월 사이 휘발유 20%·경유 29.5% 급등
배럴당 두바이유 114%·싱가포유 128% 초고속상승여파
소비자물가 5배 급등…“안정책부재, 국제유가만 바라봐”

[이지경제=정수남 기자] 문재인 정권이 임기 말로 들어서면서 전국 주유소의 리터(ℓ)당 휘발유 가격이 곧 1800원으로 오를 전망이다. 국내 유가가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5일까지 11개월 연속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6일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실제 지난해 11월 18일 전국 주유소의 ℓ당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각각 1377원, 1117원으로 최근 11개월 사이 최저를 기록했다.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산성대로에 있는 한 SK셀프주유소 폴의 지난달 하순 유가. 사진=정수남 기자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산성대로에 있는 한 SK셀프주유소 폴의 지난달 하순 유가. 사진=정수남 기자

이후 국내 유가는 5일까지 꾸준히 올라 이날 각각 1653원, 1448원으로 11개월 사이 20%)276원), 29.6%(331원) 각각 급등했다.

이는 국내 유가가 크게 오르기 시작한 2010년 12월 27일(각각 1800원, 1600원) 수준이다.

이 같은 급등은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것이다.

국내 유가에 4주의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는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지난해 11월 2일 배럴당 36달러에서 꾸준히 올라 4일 77달러로, 2018년 10월 30일(76달러)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두바이유 역시 지난해 11개월 사이 113.9%(41달러) 크게 뛰었다.

국내 유가에 2주 정도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는 싱가포르 현물 시장의 가격도 비슷한 추세다. 싱가포르의 배럴당 유가는 지난달 30일 휘발유가 87달러, 경유가 86달러로, 2018년 10월 12일 휘발유 88달러, 같은 해 11월 13일 경유 86달러 이후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싱가포르 유가 역시 지난해 11월 2일 각각 39달러 38달러에서 4일 모두 87달러로 각각 128% 가량 치솟았다.

문재인 정권의 레임덕(권력누수) 현상에 따른 물가안정책 부재로 인한 소비자 물가 상승도 유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같은 주유소 이번주 초 유가. 이 주유소는 매주 수요일에 유가 변동분을 판매가에 반영한다. 이를 감안할 경우 이날 이 주유소의 휘발유가는 1800원 돌파가 유력하다. 사진=정수남 기자
같은 주유소 이번주 초 유가. 이 주유소는 매주 수요일에 유가 변동분을 판매가에 반영한다. 이를 감안할 경우 이날 이 주유소의 휘발유가는 1800원 돌파가 유력하다. 사진=정수남 기자

지난해 11월 국내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월보다 0.6% 오른데 이어, 올해 1분기 말인 3월 상승률은 1.5%, 2분기말인 6월에는 2.4%로, 3분기 말인 지난달에는 3%로 각각 뛰었다.

앞으로 국내외 유가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물가도 오르고, 물가 역시 오름세를 유지해 유가도 끌어 올릴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경기도 성남시 성남대로 복정동 구간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김형태 사장(48, 남)은 “국내외 유가가 사상 최고를 보인 2010년대 초 정부는 정유4사에 유가 한시적 강제 인하, 알뜰주유소 확대, 석유제품 전자상거래 도입 등 적극적인 물가와 유가 안정책을 구사했다”면서도 “박근혜 전 정부와 현 정부는 국제 유가만 바라보는 해바라기 정책을 구시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알뜰주유소를 늘려 유가를 잡겠다고 일축했다.


정수남 기자 perec@ezyeconomy.com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