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3강, 실적희비 또 갈려…후발 신세계·현대 ‘사상 최대’ 對 1위 롯데 ‘부진’
유통 3강, 실적희비 또 갈려…후발 신세계·현대 ‘사상 최대’ 對 1위 롯데 ‘부진’
  • 김성미 기자
  • 승인 2022.03.08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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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심리 회복덕 신세계·현대 호실적…롯데, 체질개선發 주춤
현대, 작년 매출 ‘역대 최대’ 3조5천억원·영업익 1천285억원↑
신세계百, 사상 최대 영업익 ‘돌파’ 5천억원…코로나19 전으로
롯데쇼핑, 백화점만 ‘호실적’…마트·전자상거래 부문, 침체지속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국내 유통 3강인 롯데와 신세계, 현대백화점의 지난해 실적이 엇갈렸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는 지난해 소비심리 회복 등으로 명품과 패션을 중심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반면, 유통 맏형 롯데는 백화점을 제외하고 전자상거래(이커머스)와 마트 등의 적자로 실적 부진을 지속했다.

현대백화점·신세계와 롯데는 감염병 정국 첫해인 2020년에도 상반된 성적표를 받았다.

현대백화점이 지난해 4분기 고성장을 기록한에 이어, 설 대목 장사로 연초부터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백화점 서울무역센터점 외벽. 사진=이지경제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 서울무역센터점 외벽. 사진=이지경제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3조5724억원으로 전년대비 57.1%(1조2990억원) 급증하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명품과 남녀 해외 패션 등으로 지난해 폭발한 결과다.

이기간 영업이익은 2644억원으로 전년동기 보다 94.6%(1285억원) 크게 늘었다.

이로써 현대백화점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수준(2922억원)에 근접한 영업이익을 달성하게 됐다.

자료=금융감독원, 이지경제 산출 (단위=%, 억원)
자료=금융감독원, 이지경제 산출 (단위=%, 억원)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은 1.4%포인트(6.0%→7.4%) 개선됐고, 순이익은 122%(1051억원→2333억원)으로 늘었다.

부문별로는 백화점 매출이 20.2% 늘어난 2조1032억원, 영업이익은 53.5% 증가한 304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말 단계적 일상회복 정책이 중단되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됐으나 매출 영향은 미미했다.

오히려 소비심리 회복으로 명품, 남녀 해외 패션 등이 외형 성장을 주도했다. 실제 현대백화점 해외 명품 매출은 지난해 38% 급증했다.

2030세대 유입 효과도 이 같은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해 2월 말 서울 여의도에서 개점한 더 현대는 차별화된 공간과 콘텐츠로 2030 세대를 백화점으로 불러 모으며 자사 매출을 크게 끌어올렸다.

지난해 현대백화점 20~30대 매출 및 고객 수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0대, 30대 고객 수는 전년 대비 각각 86.7%, 54.2% 증가했고, 2030대 매출 비중은 43.4%를 기록했다. 2030세대 우량 고객이 몰리며 20대 고객 매출이 전년 대비 95.8% 늘었고, 30대 매출은 40.3% 증가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도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매출이 1조5912억원으로 전년대비 155.7% 늘었고, 영업적자는 408억원으로 247억원 개선됐다. 코로나19 이전보다 매출 규모는 2배 증가했고, 적자 폭은 절반 가까이 줄었다. 올해 매출은 2조원을 돌파하고,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총자산이익률(ROA)은 4.4%,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6%로 전년보다 각각 2.4%포인트, 0.5%포인트 상승했다. ROA와 ROE는 영업이익률과 함께 기업의 수익성 지표다. 

현대백화점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71.8%로 전년보다 1.4%포인트 하락했지만, 재무구조는 여전히 건전하다. 자본의 타인 의존도를 나타내는 부채비율은 200 이하 유지가 이상적이다.

국내 패션 사업부 매출 부진으로 수익성 개선을 위해 구조조정을 단행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중구에 있는 신세계백화점 전경. 사진=이지경제
신세계도 지난해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서울 중구에 있는 신세계백화점. 사진=이지경제

신세계도 지난해 사상 최대 성적을 거뒀다.

신세계의 연결 기준 매출이 6조3164억원으로 전년보다 32.4%(1조5471억원) 급증헤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173억원으로  484.5%(4288억원) 증가하면서 2019년 영업이익(4682억원)을 뛰어넘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6.3%포인트(1.9%→8.2%) 개선됐다. 신세계의 순이익은 3912억원을 달성하며 흑자 전환했다.

신세계의 ROA가 2.9%, ROE가 6.8%로 전년보다 각각 2.4%포인트, 8.2%포인트 상승했다.

재무구조도 건전하다. 신세계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136.5%로 전년보다 16.0%포인트 개선됐다.

자료=금융감독원, 이지경제 산출 (단위=%, 억원)
자료=금융감독원, 이지경제 산출 (단위=%, 억원)

신세계의 지난해 호실적은 대전 아스앤사이언스 개점과 서울 강남점 새단장 등 백화점이 외형 성장을 이끈 가운데,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계열사의 내실 경영이 힘을 보탠 결과다.

실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매출은 1조4508억원으로 전년보다 9.5%,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20억원으로 172.4% 각각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을 뛰어넘는 수준이며,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마트도 지난해 연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 이마트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24조9327억원, 3156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3.2%, 33.1% 증가했다. 이는 10년 연속 증가세로, 할인점과 트레이더스를 중심으로 온오프라인 관계사가 고르게 성장한 덕분이다.

SSG닷컴 등 온라인 사업은 시장 평균을 상회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마트의 지난해 연간 총거래액(GMV)은 전년대비 22% 증가해, 국내 온라인시장 평균 신장률(15.7%)을 웃돌았다. 다만,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SSG닷컴은 영업적자가 두배 이상 확대됐다. SSG닷컴의 영업적자는 2020년 469억원에서 지난해 1079억원으로 확대됐다.

신세계는 올해 오프라인의 성장을 이어가면서 온라인과 디지털을 중심으로 호실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유통 1위 롯데쇼핑은 백화점의 매출 선방에도 코로나19 장기화와 구조조정 등 체질 개선으로 마트와 전자상거래 부문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롯데쇼핑은 전년(233억원)보다 24.3%(56억원) 감소한 176억원의 기부금을 지난해 출현했다. 롯데백화점 부산해운대점. 사진=김보람 기자
롯데쇼핑은 백화점 매출 선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롯데백화점 부산해운대점. 사진=이지경제

롯데쇼핑은 지난해 매출 15조5812억원으로 전년대비 3.7%(6032억원) 감소했다.

이기간 영업이익은 2156억원으로 37.7%(1305억원) 줄었다. 2017년 이후 5년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한 것이다.

같은 기간 롯데쇼핑의 영업이익률은 0.7%포인트(2.1%→1.4%) 하락했다. 롯데쇼핑이 1000원 어치를 팔아 전년 21원의 수익을 내다, 지난해 14원을 번 것이다.

반면, 당기 순손실은 2868억원으로 2020년 순손실 6866억원을 크게 개선했다.

지난해 백화점 매출은 2조8880억원, 영업이익은 3490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8.8%, 6.4% 증가하며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4분기 소비심리 회복으로 기존점 매출이 해외 패션(25.5%)과 남성 스포츠(10.4%)를 중심으로 11.1% 늘어난 결과다.

마트는 폐점과 창고형 할인점 개선 등으로 부진을 지속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이지경제 산출 (단위=%, 억원)
자료=금융감독원, 이지경제 산출 (단위=%, 억원)

지난해 마트 매출은 5조7160억으로 전년대비 7.2%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320억원으로 전년보다 확대됐다.

지난해 4분기에는 희망퇴직 비용 106억원을 인식하면서 영업적자 180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슈퍼 역시 점포수 감소와 매장 개선의 영향으로 매출이 12.3% 줄었다.

전자상거래 사업에서 롯데온의 매출은 1080억원으로 21.5% 감소했다.  롯데온의 영업적자도 1560억원으로 전년보다 확대됐다.

전자상거래 운영 형태를 종합몰에서 오픈마켓으로 변경하고, 사업부간 조정 등으로 매출이 감소하고, 비용은 늘었다고 롯데쇼핑은 설명했다.

하이마트와 컬처워스 등 자회사 매출도 역기저 효과로 부진했다. 지난해 하이마트 매출은 3조8770억원, 영업이익은 1130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4.3%, 29.6% 감소했다. 컬처웍스 매출은 11.6% 줄어든 2350억원으로 집계됐다.

롯데쇼핑은 “올해 백화점, 마트 등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먹거리를 투자해 실적 반등을 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롯데쇼핑의 ROA는 -0.9%, ROE는 -2.1%로 전년보다 각각 3.8%포인트, 1.2%포인트 상승했다. 이기간 부채비율은 183.8%로 전년보다 12.3%포인트 개선됐다.


김성미 기자 chengme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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