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부터 스마트폰까지…‘영역없는’ MZ 마케팅
식품부터 스마트폰까지…‘영역없는’ MZ 마케팅
  • 김성미 기자
  • 승인 2023.07.2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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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 넷플릭스와 손잡고 ‘D.P.2’ 협업 상품 출시
하이네켄, G마켓서 MZ세대 겨냥한 라이브커머스
한섬, ‘브랜디드 콘텐츠 전략’ MZ세대 고객에 주효
초읽기 들어간 ‘갤럭시 언팩’…​​​​​​​삼성電,2030 ‘정조준’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요즘 기업들 사이에서는 업종을 불문하고 MZ가 주요 화두다.

MZ세대가 각 분야의 주요 소비층으로 성장하면서 이들을 잡아야 시장을 선점할 수 있게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다양한 영역의 기업들이 MZ세대 공략을 위한 마케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모델이 GS25와 넷플릭스가 손잡고 선보인 D.P.2 컬래버 상품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GS리테일
모델이 GS25와 넷플릭스가 손잡고 선보인 D.P.2 협업 상품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GS리테일

유통업계에서는 이들의 선호도와 관심사를 빠르게 파악해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넷플릭스와 손잡고 올해 OTT의 최고 기대작을 편의점의 PB(자체 브랜드) 상품으로 기획해 MZ세대 공략에 나섰다.

28일 공개되는 ‘D.P.2’ 3일 전 협업상품을 공개해 시리즈와 상품에 대한 주목도를 한층 더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이번에 출시되는 D.P.2 협업 상품은 GS25의 단독판매 상품으로 운영된다. 매콤슈넬치킨마요덮밥과 슈넬치킨마요덮밥, 맛다시나물비빔밥, 맛다시&바비큐바주먹밥, 슈넬치킨마요김밥 등 총 5종이 협업상품으로 출시됐다.  

GS25는 군대 배경의 콘텐츠인 D.P.2.와의 협업상품 기획을 위해 실제 운영 중인 해군PX의 매출 데이터를 분석해 상품 기획에 적극 활용했다. 해군 PX 베스트 인기 상품으로 분석된 슈넬치킨과 맛다시, 숯불향바비큐바 등을 메인 식재료, 소스를 활용하는 상품 기획을 추진했다.

또 넷플릭스 로고와 D.P.2 고유 디자인을 활용한 패키지를 구성해 고객이 협업 상품임을 직관적으로 인지할 수 있도록 했다. 

GS25는 이번 협업 상품이 전국 군장병과 예비역들에게 특히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D.P.2 콘텐츠 마니아 층의 인증샷 소품 등으로 소비가 이뤄지며 자발적인 바이럴 효과 또한 활발히 일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이네켄은 G마켓과 함께 라이브커머스(실시간 소통 판매)를 진행하며 MZ세대의 취향을 공략했다.

하이네켄은 G마켓과 함께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하며 MZ세대의 취향을 공략했다. 사진=하이네켄
하이네켄은 G마켓과 함께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하며 MZ세대의 취향을 공략했다. 사진=하이네켄

하이네켄은 최근 G마켓 라이브 방송 채널 ‘G라이브’에서 ‘하이네켄 0.0’를 판매하고 다양한 브랜드 경험 기회를 제공하며 나만의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 소비자의 이목을 끌었다. 

하이네켄은 ‘하이네켄 0.0와 함께하는 건강한 여름휴가’를 콘셉트로 방송을 진행하며 쇼호스트와 함께 114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인기 유튜버 ‘랄랄’이 참여해 유쾌한 입담과 재치로 MZ세대 소비자와 실시간으로 소통했다.

또 제품할인은 굿즈(기획상품)가 포함된 구성으로 MZ 세대의 구매욕을 자극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하이네켄 기획팩을 최대 36%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고 하이네켄 0.0 쿨러백, 전용잔, 더플백, 하이네켄 오리지널 아이스박스 등 다양한 하이네켓 굿즈가 포함된 구성을 선보였다. 방송시간 내 구매 금액이 가장 높은 고객 1명과 구매 고객 중 추첨을 통해 다채로운 경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박지원 하이네켄코리아 마케팅 디렉터(전무)는 “쇼핑의 재미와 다양한 경험을 선호하는 MZ세대의 취향에 맞춰 라이브커머스 한정 혜택은 물론 하이네켄 0.0만이 가진 특별한 장점을 보다 재미있게 소통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MZ세대 소비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색다르고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섬의 웹드라마 ‘어른애들’ 대표 이미지. 사진=현대백화점
한섬의 웹드라마 ‘어른애들’ 대표 이미지.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은 웹드라마를 통해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에 익숙한  MZ세대 고객과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영상 콘텐츠를 통해 기업의 팬덤을 형성하는 ‘브랜디드 콘텐츠’ 전략의 일환이다.

한섬은 2020년 패션업계 최초로 웹드라마를 선보이며 MZ세대 고객과의 접점을 넓혔다.

최근에는 세 번째 웹드라마인 ‘어른애들’을 자사 공식 유튜브 채널(더한섬닷컴 HANDSOME)에서 선보여 4화만에 누적 조회수 300만회를 넘겼다.

배우들이 입고 나온 한섬 제품도 매출이 크게 늘었고 완판되는 제품도 탄생했다.

MZ 고객을 중심으로 웹드라마에 노출된 제품에 대한 입소문이 늘면서 판매가 덩달아 증가했다.

실제로 한섬 프리미엄 온라인몰 ‘더한섬닷컴’의 2030 고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특히 극중 신도현 배우가 착장한 오브제의 ‘시스루 컨트라스트 탑’ 제품은 드라마 공개 다음날 판매량이 5배 이상 증가했고 일부 사이즈는 1주일만에 완판됐다.

한섬 관계자는“MZ세대의 웹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매출로도 이어졌다고 분석하고 있다”면서 “별도의 판촉 이벤트 없이 특정제품의 매출이 급격히 늘어나며 ‘완판 제품’이 나온 건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한섬은 웹드라마가 신규 MZ고객의 주요한 소통 창구 역할을 하고 있고 분석하고 있다. 시청고객 중 절반 이상은 신규 시청자다. 이 중 30대 이하가 60% 이상을 차지한다. 

한섬 관계자는 “영상콘텐츠를 활용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한섬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며 자연스럽게 신규고객 유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출시와 방탄소년단(BTS)과의 협업 등을 통해 MZ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태국 방콕 센트럴월드의 ‘Join the flip side’ 디지털 옥외광고. 사진=삼성전자
태국 방콕 센트럴월드의 ‘Join the flip side’ 디지털 옥외광고. 사진=삼성전자

미래 점유율 확대를 위해선 미래 고객인 2030 고객을 사로잡는 것이 최대 과제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26일 진행할 ‘갤럭시 언팩(신제품 발표)’ 장소로 서울 코엑스를 선택한 것도 MZ세대 공략을 위해서다.

삼성 스마트폰에 덧씌워진 ‘올드’한 이미지 탈피에 크게 기여해 온 폴더블폰 등 신제품을 서울에서 최초 공개함으로써 한류 콘텐츠에 익숙하고 한국여행에 관심이 높은 글로벌 MZ에게 어필하겠다는 전략이다.

BTS를 갤럭시 스마트폰 광고 모델로 선정하고 협업을 진행한 것도 MZ세대 공략과 이미지 개선을 위한 마케팅 일환이다.

삼성전자는 초읽기에 들어간 ‘갤럭시 언팩(신제품 발표)’을 앞두고 국내외 랜드마크에서 언팩 옥외광고를 대대적으로 펼치며 MZ세대의 시선을 끌고 있다.

이번 폴더블폰 신작을 통해 MZ세대 유입을 극대화하고 스마트폰 왕좌를 수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언팩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새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5·폴드5를 비롯해 갤럭시 워치6, 갤럭시 탭 S9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갤럭시 언팩 초대장을 발송한 이후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서울 강남대로와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영국 런던 피카딜리 광장, 중국 청두 타이쿠리 등 전세계 랜드마크에서 디지털 광고를 일제히 개시했다. 이번 주에는 서울 용산구 남산 ‘N서울타워’에서 언팩 디지털 옥외광고를 시작해 이달 28일까지 운영한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언팩 홍보에 열을 올리는 건 새 갤럭시 폴더블폰이 MZ세대의 아이폰 선호 현상에 제동을 걸어줄 기대주로 꼽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2분기 연속 1위를 기록 중인 삼성전자의 하반기 성적표에서 이번 언팩이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삼성전자는 “전통과 미래가 공존하고 글로벌 트렌드와 혁신을 이끄는 서울에서 새로운 갤럭시 제품을 선보인다”며 “이 자리에서 삼성의 다음 혁신을 위한 발판이 될 신작 디자인과 기술혁신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미 기자 chengme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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