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증을 보증합니다"…서울보증보험 역대급 상장 '시동'
"보증을 보증합니다"…서울보증보험 역대급 상장 '시동'
  • 정석규 기자
  • 승인 2023.09.14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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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신고서 제출하고 13~19일 수요예측 전 국내외 DR 실시
상장밸류 2.75조원~3.62조원 제시…올해 최대 IPO 거래 도전
SGI서울보증보험 사옥. 사진=SGI서울보증보험

[이지경제=정석규 기자] 국내 최대 종합보증사인 SGI서울보증보험(이하 서울보증보험)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절차에 착수했다. 서울보증보험은 주관사단과 논의를 거쳐 3조6000억원에 달하는 몸값을 제시해 올해 최대 IPO 거래에 도전한다.  

예금보험공사는 서울보증보험이 지난 12일 금융당국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일정을 확정지었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예비심사 승인 결과를 통보받은 지 한 달여만이다.

서울보증보험은 1969년 설립된 국내 최대 종합보증사다. 각종 이행보증은 물론, 신원보증, 휴대전화 할부보증, 중금리 대출보증, 전세자금 대출보증 등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국제신용보험‧보증보험협회(ICISA) 회원사 원수보험료 기준으로도 글로벌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서울보증보험은 다음달 13일부터 19일까지 5영업일간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수요예측 절차를 실시할 예정이다. 

특히 수요예측에 앞서 오는 9월 하순부터 국내외 딜 로드쇼(Deal Roadshow, 이하 DR)를 실시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DR에는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도 참여해 IPO 이후 지분매각 로드맵에 대해 설명함으로써 기관투자자들의 궁금증 해소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서울보증보험은 과거 외환위기 당시 경영이 악화되면서 총 10조 2500억원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았고, 현재까지 상환우선주 상환 및 배당 등의 형태로 총 4조6139억원을 상환한 상태다.

DR 이후에는 기관 수요 예측을 마친 뒤 청약과 납입 등 절차를 10월 중 마무리하고 같은 달 25일부터 26일 일반 청약을 진행해 11월 중 증시에 입성한다는 방침이다.

2010년 지역난방공사 이후 13년만의 공기업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여정에 나선 것이다. 현재 예정대로라면 서울보증보험은 올해 일반기업 코스피 3호 상장기업이 될 예정이다. 

공모는 예정대로 신주발행 없이 구주매출로만 진행한다. 현재 서울보증보험의 발행주식수이자 상장예정주식수(6982만1598주)의 10%인 698만2160주를 공모한다. 시장에 내놓는 물량은 현재 서울보증보험의 93.9% 지분을 가진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주식이다.

서울보증보험과 대표주관을 맡은 삼성증권·미래에셋증권은 주당 희망가격밴드를 3만9500~5만1800원으로 제시했다. 

국내 피어로 삼성생명과 DB손해보험을 꼽았고, 해외피어로는 미국 손해보험사인 Travelers와 유럽의 Coface를 선정했다. 피어그룹의 주가순자산비율(PBR) 멀티플인 0.95배를 적용하고 39.60~20.79%의 할인율을 적용해 기업가치를 매겼다.

밴드 상단을 기준으로 한 상장직후 시총은 3조6168억원에 달한다. 올해 IPO 딜 중 최대규모다. 

앞서 추진된 IPO 딜 중에서는 파두가 처음으로 1조원 이상의 몸값을 인정받았고, 현재 수요예측을 진행 중인 두산로보틱스도 최대 1조7000억원대 몸값으로 상장을 추진 중이다.

서울보증보험의 공모금액은 밴드상단 기준으로 총 3617억원이다. 

상장예정주식수의 10%만을 공모하는 만큼 두산로보틱스보다 공모금액은 작을 수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3402억~4212억원의 공모가 가능한 수준의 밴드를 제시했다. 제시한 밴드 내에서 수요를 모은다면 13년 만의 공기업 상장과 동시에 올해 최대규모 기업 상장 기록을 세우게 된다.

 

작년 7월부터 상장 추진…8월22일 상장예비심사 승인받으며 본격화

서울보증보험의 상장은 지난해 7월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서울보증보험 지분의 단계적 매각 추진 계획을 마련하면서 추진됐다. 이후 지난 8월 22일에는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예비심사 승인 결과를 통보받았다.

전량 구주매출로 진행되는 특수한 IPO 딜이지만 수급을 고려할 때 매력은 크다. 먼저 공모주식수가 10%에 불과한 탓에 상장 직후 유통가능한 주식수가 14.07%로 제한된다. 공모주식의 20%는 우리사주 우선배정분이기 때문에 1년간 의무보호가 설정된다.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 역시 6개월의 보호예수를 설정했다.

비교기업은 국내기업 삼성화재, DB손해보험과 해외기업 코파스(Coface), 트레블러즈(Travelers) 4개사를 선정했다. 

코파스는 1946년 설립된 프랑스 소재 보험사로 수출보험업무와 자국내 신용보험 및 보증업무 등을 하고 있다. 트레블러즈는 미국의 종합보험회사다. 보증보험을 포함해 손해보험업을 영위하고 있다. 금융업종의 특성을 감안해 기업가치는 PBR을 적용해 도출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비교기업의 평균 PBR은 0.95배다. 여기에 공모할인율 39.60~20.79%를 적용해 공모가 밴드를 산출했다.

서울보증보험은 지난해 말 연결재무제표 기준 자기자본 5조411억원, 매출액 2조6363억원, 당기순이익 5685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보증공급금액은 약 323조원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스탠더드앤푸어스(S&P), 피치(Fitch) 등 글로벌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각각 A+, AA-의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보증보험 관계자는 "해외 및 국내 투자자들을 만나 견고한 실적 및 재무건전성, 높은 배당성향 등 주요 투자 하이라이트를 전달할 예정으로 지속적인 기업가치 제고를 통해 성공적인 상장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석규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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