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금리인상 기조에 코인 업계 '줄초상'
美 연준 금리인상 기조에 코인 업계 '줄초상'
  • 정석규 기자
  • 승인 2023.09.23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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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FOMC 회의 후 2만7000달러 밑으로 추락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 16년 만에 최고치…위험자산 시장 악영향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빗썸고객지원센터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매파적 기조에 2% 가량 하락하며 3500만원대를 기록했다. 사진=뉴시스

[이지경제=정석규 기자]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이 미국의 긴축 장기화 우려에 침체기를 보내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22일 오전 8시 기준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전날 대비 1.81% 하락한 2만6595달러(한화 약 3550만원)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이 2만700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18일 이후 처음이다.

상위권 알트코인도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같은 시각 주요 코인들의 가격을 살펴보면 비엔비(BNB) 1.49%↓ 리플(XRP) 2.40%↓ 도지코인(DOGE) 1.86%↓ 카르다노(ADA) 2.08%↓ 솔라나(SOL) 3.49%↓의 가격 하락 움직임이 나타났다.

비트코인 시세차트. 이미지=코인마켓캡

가상자산 시장의 전반적인 하락세는 미 연준의 고금리 기조 유지 결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은 미국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둔 지난 20일 긴축 종료 기대감에 1.7%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연준이 기준금리 유지와 더불어 추가 인상을 시사하면서 투심이 위축되며 코인 시장은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이날 뉴욕증시도 긴축 경계감에 일제히 하락했다. 가상자산 시장과 밀접하게 연동되는 것으로 알려진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1.53% 떨어졌다.

연준 위원들은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기준금리가 5.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금리 전망치로는 5.50%~5.75%로 지금보다 0.25%p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한 것이다. 위원 19명 중에서 12명이 1회 인상을 예상했고, 나머지 7명이 동결을 전망했다. 

내년 금리 전망치 중간값이 5.1%로 지난 6월의 4.6%에서 0.5%p 높아진 점도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다.

이는 연준이 올해 1회 더 금리를 인상할 경우 내년 0.25%p씩 2회만 금리가 인하될 수 있다는 뜻으로 5%를 웃도는 고금리 환경이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역시 "FOMC 위원들은 적절하다면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준비가 돼 있으며,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향해 지속적으로 내려가고 있다고 자신할 때까지 제약적 수준에서 금리를 유지할 계획이다"며 시장의 우려가 현실성이 있다고 알렸다. 

아울러 파월 의장은 "적절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설득력 있는 증거를 보길 원하지만 그러한 결론에 도달하기 전에 더 많은 진전을 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해 상황을 더 지켜볼 필요가 있음을 시사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 차트. 이미지=인베스팅닷컴

상승세를 기록한 미국 채권시장도 가상자산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49%로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준의 통화 정책에 보다 민감한 2년물 국채의 금리도 5.19%로 지난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달러도 강세를 보이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위험자산 시장을 짓눌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 달러의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화 지수는 간밤 106 부근까지 올라 미 지방은행 위기가 불거졌던 지난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도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가상자산 트레이딩 기업 QCP캐피탈은 "국채 수익률 상승이 가상자산 가격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며 "엄격한 연준 정책으로 인한 시장의 거시적 움직임이 비트코인 가격을 낮출 수 있다"는 예상을 내놓았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한국시간 9월 22일 오후 3시 40분 기준 전일 대비 1.42% 하락한 2만6643달러(한화 약 357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정석규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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