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주] 신풍제약 주가 추락…먹는 코로나치료제 기대 사라져
[관심주] 신풍제약 주가 추락…먹는 코로나치료제 기대 사라져
  • 김수은 기자
  • 승인 2021.11.25 11:5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50억원 비자금 조성 혐의로 경찰 압수수색
임상3상 진행 중인 ‘피라맥스’ 의구심 증폭

[이지경제=김수은 기자] 신풍제약이 250억원대 비자금 조성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으면서 주가가 바닥을 향해 폭락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4000명 가까이 나오는 가운데 임상3상 진행 중인 먹는 치료제 ‘피라맥스’에 대한 의구심도 증폭되고 있다. 

25일 오전 11시 54분 현재 신풍제약은 전일 대비 14.68% 내린 3만1100원을 기록 중이다. 전날 신풍제약의 주가는 경찰의 압수수색 여파로 유가증권시장에서 19.36%(8750원) 하락한 3만6450원에 마감했다.

신풍제약이 250억원대 비자금 조성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으면서 주가가 바닥을 향해 폭락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에 있는 신풍제약 본사 전경. 사진=이지경제
신풍제약이 250억원대 비자금 조성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으면서 주가가 바닥을 향해 폭락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에 있는 신풍제약 본사 전경. 사진=이지경제

신풍제약의 주가는 먹는 코로나 치료제 피라맥스의 개발 기대감에 작년 9월 21만4000원까지 급등했다. 임상2상의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신풍제약의 발표로 인해 올해 7월 주가가 급락하며 6만원대까지 떨어진 것이다.

하지만 이달 12일 유럽의약품청 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가 코로나19 치료제 유럽 승인 소식에 투자 심리가 회복되면서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비자금 조성 의혹에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의구심이 더해지면서 다시 급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신풍제약 주가는 1년 2개월여 만에 6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 신풍제약은 2000년대 중반부터 10여년 동안 의약품 원료사와 허위 거래, 원료 단가 부풀리기로 25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날에는 서울 강남구에 있는 신풍제약 본사와 경기 안산시 공장 등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지기도 했다.

압수수색 이후 증권가에서는 신풍제약의 분석리포트를 중지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압수수색보다 먹는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꺾인 것이 더 큰 문제”라며 현재 신풍제약의 주가는 가치를 산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말라리아 치료제인 피라맥스를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로 개발한다는 소식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지만 결과는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성공 가능성이 낮아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분식회계와 불법 리베이트 문제를 비롯해 국세청, 증권선물위원회,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의 중징계 처분 등 그동안 신풍제약을 둘러싼 의혹들도 다시 불거지고 있다. 2011년에는 분식회계로 적발돼 상장폐지 위기를 겪기도 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신풍제약이 상장 폐지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신풍제약은 24일자 동아일보의 단독 보도(‘경찰, 신풍제약 압수수색...비자금 250억 조성혐의’)에 대해 “압수수색이 진행 중이라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며 “경찰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확정사실이 발생하면 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신풍제약은 올해 7월 회사 홈페이지와 공시를 통해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이던 피라맥스의 국내 임상2상 시험 결과 주평가지표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떨어졌다.

주가 급락 후에는 “임상시험 약물이 의약품으로 최종 허가받을 확률은 통계적으로 약 1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며 “임상시험과 품목허가 과정에서 기대에 상응하지 못하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공시했다. 

이어 “상업화 계획을 변경하거나 포기할 수 있는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며 “투자자는 수시공시와 사업보고서 등을 통해 공시된 투자 위험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히 투자하시기 바란다”며 투자자들에게 유의사항을 전달한 바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신풍제약은 올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매출 1395억원, 영업손실 57억원을 기록했다”며 “압수수색 후 조사 결과가 나와야 향후 전망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은 기자 news@ezyeconomy.com

관련기사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2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임흥열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