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최준 기자] 에너지업계가 SMR(소형 모듈 원자로)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과 미국 홀텍 인터내셔널이 구성한 ‘팀 홀텍’이 우크라이나 원자력 공사 에네르고아톰과 현지 에너지 인프라 재건을 위한 SMR 건설 협력계약을 이달 체결했다.

팀 홀텍은 2029년 3월까지 우크라이나에 SMR-160 파일럿 프로젝트의 전력망을 연결하고 추가 20기를 신속하게 배치하기 위해 원전 건설에 필요한 부품 생산 현지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현재 우크라이나 정부는 전력 시스템 복원과 친환경 발전을 포함한 종합적인 에너지 부문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팀 홀텍은 SMR 구축사업을 통해 우크라이나 탄소중립과 에너지 산업 발전을 위해 적극 협력할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탄소중립을 통한 지속 가능한 미래 실현을 위해 원자력의 필요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건설과 홀텍이 보유한 기술력과 사업 역량이 시너지를 창출해 글로벌 원전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견고히 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뉴스케일파워, 한국수출입은행과 글로벌 시장 SMR 사업 확대 목표로 기술, 금융, 제작 공급망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뉴스케일파워의 SMR 모델은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설계인증 심사를 최초로 완료하는 등 기술적 수준이 높고 상용화에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앞서 두산에너빌리티는 2019년 국내 기업들 가운데 가장 먼저 뉴스케일파워와 지분 투자를 통한 협력 관계를 맺었으며 현재까지 국내 투자사들과 함께 총 1억400 달러(한화 약 1389억원)의 투자를 완료했다. 

이번 협약으로 3사는 뉴스케일파워의 SMR을 세계 시장에 보급하기 위한 ▲기술지원 ▲마케팅 ▲현지 공급망 개발 ▲수출 금융 등에서 긴밀히 협력하게 된다.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은 “이번 행사는 올해 한미 동맹 70주년을 맞은 양국이 안보동맹을 넘어 첨단산업과 청정 에너지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SMR 기술의 글로벌 확대는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 솔루션 제공과 지속가능한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SK와 SK이노베이션,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최근 미국 SMR 설계기업 테라파워와 ‘차세대 원전 기술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상호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앞서 SK 측은 지난해 8월 SMR이 탄소배출 없는 친환경 에너지원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테라파워에 2억5000만달러(한화 약 3000억원)를 공동 투자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테라파워가 추진 중인 SMR 사업 참여 및 세계적인 탄소 감축을 위한 사업 개발 기회에 함께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한수원은 40여년에 이르는 국내 원전 운영,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건설 등 원전 산업 생태계 전반에서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다.

특히 이번 협약을 통해 아시아를 넘어 북미 입지를 확대할 발판을 마련하고, 국내 원전 업계가 향후 글로벌 SMR 공급망에 참여하는 데 시발점이 됐다는 평가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SK와 한수원, 테라파워의 협력은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커지는 시기에 한미 원전 동맹을 강화하는 의미가 크다”며 “4세대 SMR 시장에서 이번 협력은 원자력 산업 생태계를 이끄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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