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업계, ‘美IRA’ 대응 강화…해외사업 속도
배터리업계, ‘美IRA’ 대응 강화…해외사업 속도
  • 이승렬 기자
  • 승인 2023.05.03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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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美 웨스트워터와 음극재 공동개발…‘IRA 대응’ 가속
​​​​​​​포스코홀딩스, 국내 기업 최초 이차전지용 니켈 해외 생산

[이지경제=이승렬 기자] 국내 배터리업계가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대응에 박차를 가한다.

SK온은 미국 광물개발 기업들과 연이어 음극재 개발 협력에 나섰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대응을 위한 현지 공급망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로고=SK온
로고=SK온

SK온은 웨스트워터 리소스와 배터리 음극재 공동개발협약 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이 협약에 따라 양사는 SK온 배터리에 특화된 친환경 고성능 음극재를 연구·개발할 예정이다.

웨스트워터에서 정제한 흑연으로 만든 음극재를 SK온이 개발 중인 배터리에 적용하고, 그 성능을 함께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협업 기간은 3년이다.

개발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SK온은 웨스트워터로부터 음극재를 공급받아 미국 SK온 배터리 공장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1977년에 설립된 웨스트워터는 미국 나스닥 증시에도 상장됐다. 초기 우라늄 관련 사업을 펼쳤으나 2018년 흑연 업체를 인수한 뒤 배터리용 음극재 개발 기업으로 변신했다.

웨스트워터는 미국 앨라배마주에서 1만7000헥타르(ha)에 이르는 쿠사 흑연 매장 지대의 탐사·채굴권을 갖고 있다. 현재 광산 근처에 2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흑연 정제 공장을 짓고 있다. 연산 7500톤 규모의 이 공장은 올해 말 시운전을 거쳐 2024년 상반기부터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음극재는 양극재·분리막3일 전해질과 함께 리튬이온 배터리를 구성하는 4대 요소다. 배터리의 수명, 충전 속도 등을 좌우한다. 현재 원소재로는 주로 흑연이 쓰이고 있다. 

음극재는 특정 국가 의존도가 매우 높아 배터리 기업들은 공급망 다각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해 하반기에 발간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음극재 생산의 85%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앞서 SK온은 1월 우르빅스와도 음극재 공동개발협약을 발표하고 북미 현지에서 주요 배터리 소재 확보 역량을 높였다. 우르빅스는 현재 애리조나주에 연산 약 1000톤 규모의 음극재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생산규모를 2025년까지 연산 2만8500톤까지 확장하는 계획을 추진 중에 있다.

선희영 SK온 선행연구담당은 “현지 공급망을 강화해 IRA에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현지 유력 원소재 기업들과의 협업을 꾸준히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렌스 크라이언 웨스트워터 회장은 “글로벌 선도 배터리 제조사와 협력할 수 있어 기대가 크다”며 “이번 협약은 미국에서 배터리용 천연흑연 확보 옵션이 될 수 있어 향후 SK온에게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홀딩스는 국내 기업 최초로 이차전지소재의 핵심 원료인 니켈을 해외 원료 산지에서 직접 생산한다.  

포스코그룹의 지주회사 포스코홀딩스가 자사의 첫 홍보 광고캠페인 ‘친환경 미래소재’편 영상을 22일 공개했다. 사진=포스코홀딩스
포스코홀딩스의 첫 홍보 광고캠페인 ‘친환경 미래소재’편 영상 캡쳐. 이미지=포스코홀딩스

포스코홀딩스는 최근 세계 1위의 니켈 보유·생산국인 인도네시아에 니켈제련공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니켈제련공장이란 니켈을 함유한 광석을 녹여 이차전지소재에 사용하기 위한 니켈 중간재를 생산하는 공장이다.

니켈은 전기차 배터리의 성능과 용량을 결정하는 핵심 원료로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에 따라 니켈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의 니켈제련공장은 인도네시아 할마헤라섬 웨다베이 공단에 위치할 예정으로, 연간 5만2000톤(니켈 함유량 기준) 수준의 니켈 중간재(니켈매트 : 니켈을 제련하여 만드는 중간생산물로 니켈 함량 70~75%)를 생산하게 된다. 이는 전기차 100만대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총 4만4100만달러(약 5900억원)을 투자해 연내 공장을 착공하고 2025년부터 상업생산에 들어간다는 목표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1위 니켈 보유국으로 해외 투자 유치를 위해 세제와 산업공단 인프라 지원 등의 혜택을 부여하는 등 국가적으로 니켈 생산 전 밸류체인에 걸친 산업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번 인도네시아 니켈제련공장 투자를 통해 니켈 중간재의 효율적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니켈광산과 제련사업 합작투자 등을 이어나가 안정적인 글로벌 니켈 공급망을 확보함으로써 그룹내 이차전지소재 원료의 자급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포스코그룹은 뉴칼레도니아 원료법인 NMC(Nickel Mining Company)로부터 니켈 광석을 공급받아 국내에서 고순도 니켈을 생산하는 연산 2만톤 규모의 이차전지용 고순도 니켈공장을 광양에 건설 중이다.

2021년에는 호주 니켈 광산·제련 업체인 레이븐소프 지분 30%를 인수해 호주산 니켈 공급망을 확보했다. 또한 전남 광양에 소재한 포스코HY클린메탈의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및 중국 절강화포의 전구체 생산 등을 포함해 2030년까지 니켈 22만톤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이차전지소재와 리튬·니켈 등 핵심사업을 차질없이 수행해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그룹의 미래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승렬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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