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밝힌 에코프로머티, 예상 밖 '강세'
적자 밝힌 에코프로머티, 예상 밖 '강세'
  • 정석규 기자
  • 승인 2023.11.18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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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9시 6만5400원에 거래...이후 5만원대로 하락 마감
장초반 매도폭탄 우려 불식...악재 많아 ‘따상’ 어려울 듯
에코프로머티리얼즈 CI. 이미지=에코프로머티리얼즈

[이지경제=정석규 기자] 최근 ‘뻥튀기 상장’ 논란으로 기업공개(IPO) 시장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2차전지 핵심소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주가는 코스피 상장 첫날 장중 80%까지 오르며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코스닥에 등록된 형제주(株)인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에이치엔 등의 주가는 약 3~5% 이상 하락하며 약세를 면치 못했다. 세계 전기차 시장 둔화 우려 속에 에코프로 그룹 최초의 코스피 등록에 대한 기대감이 소멸된 영향으로 보인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오전 9시 1분 공모가(3만6200원) 대비 9150원(25.58%) 오른 4만5350원으로 출발했다. 오전 9시 38분에는 공모가보다 80.66% 높은 6만5400원에 거래됐다. 이후 해당 주식은 등락을 거듭하다 공모가(3만6200원) 대비 58.01% 오른 5만7200원에 상장 첫날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공모가 과대평가 우려로 장 초반 매도 물량이 쏟아질 거란 우려와 달리 강세를 나타냈다.

2차전지 핵심소재인 하이니켈 전구체를 제조하는 이 회사는 하반기 IPO 시장의 대어로 관심을 모았으나 상장 과정에서 난항을 겪었다.

특히 비교기업으로 제시된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 등의 주가가 최근 하락하면서 고평가 논란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수요예측에서 기관 참여가 저조해 공모가가 하단인 3만6000원에 결정됐다. 상장 후 시가총액 규모도 3조1300억원에서 2조5604억원으로 낮아졌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3분기 적자전환했다는 점도 우려를 키웠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 3분기 매출 2400억원, 영업손실 6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32.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7641억원, 영업이익은 86억원을 기록했다.

문제는 적자를 발표한 시점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3분기 적자를 밝힌 공시한 날짜는 지난 14일로 이미 일반 투자자 청약을 마치고 기업공개를 앞둔 기업이 실적 부진에 대한 의견을 상장 직전 밝힌 것이다.

일각에서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이번 실적 발표 시기가 상장 직전에 이뤄졌기에 상장 3달 만에 하한가를 맞은 파두를 의식해 급하게 발표한 게 아니냐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김병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는 상장을 앞두고 임직원과 투자자들에게 3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김 대표는 임직원과 주주들에게 보낸 공식 서한에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공모주 청약을 마치고 오는 17일 한국거래소 상장을 앞두고 있다”며 “대표이사로서 상장을 앞둔 시점에서 분기 영업 실적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된 점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3분기에는 광물 가격 하락, 낮은 할인율로 계약한 니켈 중간재 재고 부담으로 수익성이 좋지 않았다”며 “다만 최근 니켈 메탈가격은 하향 안정화하고 있고, 악성 재고가 완전 소진됐다”고 덧붙였다.

상장 첫날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금융업계에서는 해당 주식이 아직 불안 요인이 많다는 반응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팔고 있는데 2차 전지 테마를 선호하는 개인투자자들만 매수세를 이끌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고금리 등으로 인해 전기차 수요 증가세가 둔화한 데 이어 리튬, 니켈 등 핵심 원자재 가격도 하락하는 추세다.

이미 에코프로라는 지주사가 코스닥에 상장돼있는 상황에서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쪼개기 상장' 자체가 문제라는 의견도 있다. 

자회사가 상장을 하게 되면 지주회사의 가치가 하락하며 주가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에서 기업 가치가 훼손되는 것이다.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리튬 가격이 7월 이후 다시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배터리 가격 추가하락을 예상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주문 감소가 확대되고 있다"며 " 현재 수준으로 리튬 가격이 하향 안정화될 경우 출하 반등은 내년 2분기에 진행될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평가했다.


정석규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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