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해외 매출 9억9000만 달러 사상 최대치 전망…세계 5위 라면 우뚝
농심, 해외 매출 9억9000만 달러 사상 최대치 전망…세계 5위 라면 우뚝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0.11.04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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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농심 '신라면'
사진=농심 '신라면'

[이지경제] 김보람 기자 = 농심은 연말까지 전년 대비 약 24% 증가한 9억9000만 달러의 해외 매출이 예상된다고 4일 밝혔다.

이에 농심은 내년 해외사업 매출 목표를 올해보다 12% 증가한 11억1000만 달러로 잡았다.

농심에 따르면 세계의 농심을 만들어낸 것은 국가대표 ‘신라면’이다.

실제 신라면 브랜드의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30% 늘어난 약 3억9000만 달러로 예상된다. 농심 해외 사업의 40%가량을 홀로 담당하고 있다.

신라면의 활약과 ‘짜파구리’ 인기, 코로나19 등의 영향이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올 초부터 신라면을 비롯한 짜파게티, ‘너구리’ 등 한국 라면에 대한 관심과 판매가 늘어났고 코로나19가 미국·유럽 등지로 빠르게 번지면서 간편식 수요와 맞물려 라면 소비가 급증했다.

이에 농심은 미국과 중국 현지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수출물량을 늘리면서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처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출 전선인 유럽 시장은 영국·독일 등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뒀다.

농심은 영국의 테스코, 모리슨, 아스다, 독일의 레베, 에데카 등 메이저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꾸준히 영업망을 구축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현지 라면 수요를 적극 흡수했다. 올해 유럽 수출액은 전년 대비 30% 증가할 전망이다.

가장 두드러진 해외시장은 미국이다. 캐나다를 포함한 미국법인 매출은 약 3억2600만 달러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대비 약 28% 성장한 수치로 미국은 올해 중국법인을 제치고 농심의 해외사업 선두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2017년 세계 최대 유통사 월마트 전점 입점을 시작으로 미국 메인스트림( 주류시장) 시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농심은 올해도 월마트, 코스트코, 크로거 등 메인 유통사를 중심으로 매출 확대에 나섰다. 실제 월마트와 코스트코에서 매출이 각각 47%, 37%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코로나19를 거치면서 그간 간식으로 여겨왔던 농심 라면이 식사 대용으로 평가받으면서 신라면, ‘신라면블랙’ 등의 대표 제품이 주가를 올렸다.

실제 6월에는 미국 3대 일간지 ‘뉴욕타임즈’가 세계 최고의 라면으로 신라면블랙을 꼽은 데 이어 글로벌 여행 전문 사이트 ‘더 트래블’과 미국의 초대형 유튜브 채널 ‘Good Mythical Morning’도 세계 최고의 라면으로 각각 신라면블랙과 신라면을 선정한 바 있다.

농심은 “신라면의 매운맛은 한국을 넘어 전 세계를 울리고 있다”며 “출시 35년을 맞는 내년에는 연매출 1조원의 메가 브랜드로 성장해 K푸드의 위상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성장에 힘입어 농심은 세계 라면 순위 5위에 등극하는 위염을 토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가 지난달 26일 발표한 ‘2019-2020 packaged food-instant noodle’ 통계 자료에 따르면, 농심은 지난해 한국 기업으로는 최초로 세계 라면기업 TOP5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는 5.7%의 점유율로 6위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며 5위 수성이 확실시될 전망이다.

세계 라면 점유율 1위는 중국의 캉스푸다. 올해 예상 점유율은 13.4%. 캉스푸는 중국 1위 라면 메이커로 ‘홍샤오니우로우미엔’ 등 인기 제품을 주로 중국 내수 시장에 판매하고 있다. 14억 인구의 세계 최대 라면시장을 선점하는 것만으로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2위는 인스턴트 라면을 최초로 개발한 일본의 닛신이다. 닛신은 일본 1위 라면회사이며 9.9%의 점유율로 글로벌 진출이 활발하다. 그 뒤를 인도네시아의 인도푸드(7.5%), 일본의 토요스이산(7.3%) 등의 순이다.

주목할 부분은 농심의 상승세다. 세계 라면 TOP5 기업 중 점유율이 꾸준히 상승하는 기업은 농심이다.

농심은 2017년 5.0%의 점유율을 3년 만에 5.7%로 끌어올렸다. 반면 캉스푸와 닛신, 인도푸드는 3년 전 점유율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농심은 3위인 인도푸드와의 점유율 격차가 1.8%p이고 최근 공격적인 글로벌 사업 행보로 볼 때 수년 내 세계시장 3위 자리까지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신라면과 신라면블랙의 판매 호조와 미주지역 전체를 아우를 미국 제2공장 가동이 예정돼 있어 이 같은 전망은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올해 세계 라면시장 규모는 약 412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11.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경선 유로모니터코리아 총괄연구원은 “코로나19로 해외에서 라면 수요가 늘어났는데 농심이 이 기회를 잘 살려 각국 시장을 깊숙이 파고들었다”면서 “이러한 움직임은 라면이 전형적인 일본과 중국의 음식이라고 알고 있던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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