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서 MOU 5건 체결…실질적 경제협력 강화
스타게이트 AI 프로젝트, 원전 협력 등 첨단 기술 분야 공동 진출
CEPA 경제협력위원회 구성, 양국 산업·통상 협력체계 선제 가동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발언하는 이재명 대통령. 사진=뉴시스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발언하는 이재명 대통령. 사진=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을 계기로 19일 아부다비에서 열린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양국 기업·기관 간 총 5건의 MOU가 체결됐다. 문화, 방산, 에너지·인프라, AI, 원전 등 다방면에서 협력이 확대되며 실질적 경제성과 창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엔 한국 측에서 강경성 코트라 사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등이 참여했다. UAE 측에선 칼리드 빈 모하메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자, 무바달라 칼둔 CEO, 타니 빈 아흐메드 알 제유디 대외무역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양국은 이번 라운드테이블에서 문화, 방산, 에너지·인프라 등 세 가지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총 5건의 MOU를 체결했다.

문화 분야에서는 CJ가 UAE 최대 뷰티 리테일 기업 LIFE Healthcare Group(라이프 헬스케어 그룹) 및 GCC 유통 네트워크 AKI Client Concept(AKI 클라이언트 콘셉트)와 각각 K-뷰티·K-푸드 유통 협력을 위한 MOU를 맺었다. 이를 통해 에너지와 방산 중심의 기존 협력을 넘어 문화 산업까지 경제협력의 지평을 확대하고, 중동 전역으로 K-문화를 확산할 기반을 마련했다.

방산 분야에서는 LIG 넥스원이 UAE 방산 업체 Calidus(칼리두스)와 방공망 구축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단거리부터 장거리까지 아우르는 통합 방공망 체계를 구축하고, 2022년 천궁-II 중거리 대공 미사일 수출에 이어 추가 수출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에너지·인프라 분야에서는 무역보험공사가 ADNOC와 20억 달러 수준의 사전 보증 한도를 제공하며 UAE 플랜트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한전KDN은 ENEC와 원전 AI·디지털 기술 공동연구를 추진해 바라카 원전의 안정적 운영과 향후 협력 확대를 도모한다.

이와 함께 UAE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참여 등 AI 분야 협력도 주목된다. 양국은 국가AI전략위와 UAE AI·첨단기술위원회 간 ‘전략적 AI 협력 프레임워크’를 체결하고 AI 투자·인프라 구축, 연구개발, 공급망 확장 등 전방위적 협력을 약속했다.

5GW 규모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건설과 운영을 위한 에너지 믹스 기반 인프라 구축, 반도체 공급망 협력 등은 국내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기회를 크게 확대할 전망이다. 또 피지컬 AI 기반 스마트 항만·물류 프로젝트를 통해 부산항과 아부다비 칼리파항을 테스트베드로 활용, 항만 자동화·지능화를 공동 추진한다.

원전 협력도 강화된다. 한전과 ENEC는 ‘원자력 신기술·AI 및 글로벌 시장 협력’ MOU를 통해 바라카 원전 기반의 운영·정비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소형모듈원전(SMR) 등 제3국 공동진출 모델을 발굴한다. 산업통상부는 CEPA 발효와 연계해 한-UAE 경제협력위원회를 구성, 양국 산업·통상 협력 체계를 선제적으로 가동함으로써 기업의 실질적 참여와 성과 창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UAE 방문과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한국은 문화·방산·에너지·AI·원전 등 전략 산업에서 UAE와 다층적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 정부는 MOU 이행과 프로젝트 추진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기업이 안정적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금융·보험 지원과 현지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계기로 양국은 상호 번영과 공동 성장을 위한 경제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고, 글로벌 시장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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