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Think Money] 이미 인간은 AI의 지배를 받기 시작했다?
[이지 Think Money] 이미 인간은 AI의 지배를 받기 시작했다?
  • 이지뉴스
  • 승인 2020.12.14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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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 얼마 전 차량 앞 유리 유막 제거를 위해 포털 사이트에서 유막제거제를 검색한 적이 있다. 그 후 필자가 사용하는 모든 포털 사이트와 SNS 사이트에 유막 제거제 광고가 무시로 돌출되기 시작했다.

결국 광고 공세에 밀려 유막제거제를 샀다. 하지만 온라인이 아닌 차량용품 판매장에서 직접 구매를 했다.

이뿐만 아니다. 가끔씩 검색도 안했는데 사고 싶었던 물건을 광고로 내보내줄 때는 고맙기도 하고 누군가가 나를 지켜본다는 느낌에 들어서 약간 두렵기도 했다. 결국 망설이던 물건을 구매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물건을 사도록 인터넷 사용자들을 끊임없이 유혹하는 보이지 않는 ‘지름신’은 바로 인공지능(AI)이다. 당신이 인터넷을 사용하는 동안 AI는 당신의 기호와 인터넷 패턴을 통해서 당신이 지금 원하는 물건을 사도록 유도한다. 내가 골라서 산 물건도 어쩌면 내 의지가 아닌 AI가 유도한 대로 구매한 것일지도 모른다.

인공지능 ‘알파고’가 바둑에서 인간에게 승리하면서 인공지능(AI)은 인류에게 성큼 다가왔다. 막연하게 언젠가는 인류가 AI의 지배를 받을 수도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과연 이것은 아주 먼 미래에 가능한 공상 과학 영화에나 등장하는 이야기일까?

그러나 실상 AI는 이미 우리 인류의 삶 아주 가까이 접근했고 이미 일부에서는 AI의 지배를 당하고 있다고 한다면 지나친 억측일까?

배달 플랫폼을 비롯한 플랫폼 노동자들은 이미 AI의 지배를 받고 있다.

배달 플랫폼을 예를 들면, 배달 주문이 들어보면 가게와 주문자가 요청한 배달 장소까지의 거리를 측정해 음식 조리시간과 배달 시간을 자신이 계산하여 배달 도착 예정 시간을 알려준다.

AI는 음식점의 사정, 이를테면 식당 내부의 손님이 많아서 배달 음식 조리시간이 좀 늦춰질 수 있는 여러 가지 사정을 감안하지 않고, 주문한 음식이 당장 조리를 시작한 것으로 간주하여 음식 조리 시간을 예측한다.

그렇게 되면 식당은 충분한 조리시간을 확보하지 못해 음식을 질이 떨어지거나 AI가 계산 한 조리시간을 지키기 위하여 무리한 노동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 뿐만이 아니다. 배달 라이더는 AI가 측정한 배달 거리를 직선으로 간주하여 구불구불한 골목길이나 교통체증 등의 상황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배달 시간은 매우 촉박하게 된다. 결국 라이더는 교통신호를 무시하고 무리한 질주를 하게 되고 사고로 연결되기도 한다.

배달 예정 시간이 너무 촉박한 배달을 라이더가 콜을 받지 못하는 경우 해당 라이더에게 물량을 배정해주지 않는 등의 횡포를 일삼고 있다.

앞서 지적한 문제들이 가상의 상황이 아닌 지금 현재 우리 곁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산업현장에서도 AI의 활동이 이미 시작되었다.

초기 산업 혁명 시절에 기계는 인간의 육체노동을 대신하여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았지만, 현대 인공 지능 시대에는 인간의 두뇌를 대신해 움직이고 있다. 그것도 인간은 도저히 따라할 수 없는 엄청난 양과 속도로 연산을 하여 인간의 두뇌로는 불가능한 일들도 척척해 내고 있다.

AI는 인간의 사정을 받아 주지 않는다. 인간은 수시로 화장실도 가야하고 이따금씩 커피도 먹고 ‘멍 때리는’ 시간도 필요하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AI가 도입된 분야는 인간이 인간으로서 대우 받고 존엄성을 인정받으며 일하는 권리는 프로그램화 되지 않았다.

물론 앞서 예를 들은 것들은 엄밀한 의미에서 AI라기 보다는 프로그램에 가까운 것들이다. 하지만 데이터가 조금만 더 확보된다면 이들은 당장이라도 AI를 통해 스스로 프로그램 될 것이다.

유튜브나 구글 알고리즘은 이미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하여 프로그래머의 초기 입력 값을 넘어서는 활동을 이미 전개하고 있다.

AI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우리의 삶 속으로 아주 빠른 속도로 접근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Who is?

백승오

<코리아리서치앤컨설팅> 전략기획본부 본부장(現)

<농협경제연구소> 연구기획실 부연구위원

<존앤존> 전략기획팀장

<KBS미디어> 콘텐츠사업팀 파트장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 홍보출판팀 취재기자

<한국금융신문사> 편집국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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