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서민 붕괴 ‘초읽기’…3중고에 시달려
韓 서민 붕괴 ‘초읽기’…3중고에 시달려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2.06.14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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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지속, 2020년 11월부터 20개월 연송 상승…휘발유·경유, ℓ당 2천원 돌파
고유가發 물가 급등, 5월 상승률 전년 동월比 5.4%…2011년 8월 5.3% 이후 최고
​​​​​​​한은. 기준금리 또 인상 1.75%…올 서너차례 추가 인상, 2천조원 가계 부채 ‘뇌관

[이지경제=정수남 기자] 윤석열 정부가 들어 서면서 서민이 몰락할 위기에 처했다. 기름값이 사상 최고를 기록한데 이어, 이에 따른 소비자물가 상승률 역시 최고를 찍어서다. 금웅당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서민 살림이 혼수 상태 직전이다.

14일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 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현재 전국 주유소의 리터(ℓ)당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2077원, 2085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는 종전 연간 최고인 2012년 1986원, 1806원보다 4.6%, 15.4% 각각 높은 것이다.

2008년 출번한 이명박 전 정부는 중산층 회복을 최우선 경제정책으로 삼았다. 2011년 3월 정부과천청사 모습. 사진=정수남 기자
2008년 출번한 이명박 전 정부는 중산층 회복을 최우선 경제정책으로 삼았다. 2011년 3월 정부과천청사 모습. 사진=정수남 기자

이로써 국내 유가는 2020년 11월 19일(각각 1317원, 1117원)부터 현재까지 20개월 연속 오름세를 유지하게 됐다.

정부는 코로나19 1년차이던 2020년 11월 초순부터 유가가 꾸준히 오르자 지난해 11월 11일 사상 최고인 유류세 20% 인하를 단행했다. 다만, 유류세 인하 효과는 올해 1월 7일까지 57일에 그쳤다.

이후 국내 유가가 지속해 올랐고, 2월 하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유가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실제 지난달 26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와 경유의 평균 가격이 ℓ당 2003원으로 급등했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이날 사상 처음으로 2천원을 모두 돌파한 것이다.

이는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것으로 국내 유가에 4주간의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는 두바이유 현물가격의 경우 2020년 11월 1일 배럴당 36달러에서 꾸준히 올라 올해 3월 9일에는 128달러로 종전 최고이던 124달러(2012년 3월 14일)를 넘었다.

이어 두바이유는 이달 10일 119달러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국내 유가 상승을 부추기도 있다.

국내 유가에 2주간 정도 지나 반영되는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석유제품 가격도 마찬가지다.

2020년 11월 2일 배럴당 휘발유가 39달러, 경유가 38달려였지만 10일 각각 156달러, 173달러로 크게 뛰었다.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둔촌대로에 있는 한 셀프주유소의 이번주 유가 현황. 사진=정수남 기자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둔촌대로에 있는 한 셀프주유소의 이번주 유가 현황. 사진=정수남 기자

이 역시 각각 종전 최고가인 138달러(2012년 4월 14일), 139달러(2012년 3월 14일)보다 높은 것이다.

문제는 앞으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고,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세계경기가 회복하고 있어서다. 향후 석유 수요가 늘면서 유가 강세가 지속할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에 따른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서민 살림에 빨간불이 켜졌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 전년 동월보다 3.6% 상승한 이후 꾸준히 올라 5월 상숭률은 5.4%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외 유가가 연일 사상 최고를 경신하던 2011년 8월 상승률( 5.3%)를 깬 것이다.

이를 고려할 경우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에 이를 것이라는 게 소비자단체 경고다.

여기에 기준금리 인상도 서민의 몰락을 부추기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원회는 1월 기준금리를 올려 연간 1.5%로 하더니, 지난달 하순 기준금리를 또 인상해 1.75%로 만들었다.

올해 미국이 기준금리를 여섯차례 더 인상할 방침이라, 금통위도 최소 서너차례 금리를 인상한다는 복안이다.

경기침제가 장기화하면서 서울지하철 역사안에 있는 상가의 경우 공실이 많다. 지하철4호선 삼가지역 모습. 사진=정수남 기자
경기침제가 장기화하면서 서울지하철역사 안에 있는 상가의 경우 공실이 많다. 지하철4호선 삼가지역 모습. 사진=정수남 기자

지난달 말 현재 가계 부채가 1862조원인 점을 고려하면, 이 같은 금리 인상이 현실이 될 경우 서민 붕괴가 빨라질 것이라는 게 업계 지적이다.

시중 은행 한 관계자는 “현재 대출 금리가 4% 중반에서 5% 선이다. 기준금리가 오를 경우 대출 금리는 7%를 상회할 것”이라며 “가계와 기업의 부담이 가중할 것이다. 가계가 소비를 줄이면, 기업 역시 경영난에 빠진다. 고용이 줄고, 이로 인한 가계 수입이 감소하는 등 악순환으로 우리 경제가 수렁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기도 성남시 성남대로 복정동 구간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김형태(49, 남) 사장은 “앞으로 유가는 계속 오를 것이다. 주유소를 비롯해 서민 살림에 어려움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수남 기자 perec@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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