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최대 실적 경신 불구…전망 흐림 ‘왜’
LG생활건강, 최대 실적 경신 불구…전망 흐림 ‘왜’
  • 김성미 기자
  • 승인 2022.02.06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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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 8조915억원, 영업익 1조2천896억원
​​​​​​​4분기 실적 부진…높은 기저 부담, 中점유율 주춤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LG생활건강이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역대 최고를 기록하며 17년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다.

다만 주력인 화장품 사업 부진으로 지난해 3분기 매출이 감소한 데 이어 4분기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뒷걸음질 치면서 향후 전망을 어둡게 했다.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성장률 둔화 우려로 하락세를 이어가던 LG생활건강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서울시 종로구에 있는 LG생활건강 본사 전경. 사진=이지경제
LG생활건강이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역대 최고를 기록하며 17년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다. 서울시 종로구 LG생활건강 본사. 사진=이지경제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2021년 매출 8조915억원, 영업이익 1조2896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각각 3.1%, 5.6%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4% 감소한 2조231억원, 영업이익은 5.9% 감소한 2410억원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실적에 대해 “연이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출연과 확산으로 불안정한 사업 환경 및 소비 둔화와 경쟁 심화로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브랜드 포지셔닝 강화 원칙에 기반한 사업을 전개하며 뷰티, 생활용품(HDB), 음료(리프레쉬먼트)의 견고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통해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코로나 이전 수준을 뛰어넘는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사업별 실적을 살펴보면, 화장품 사업의 연간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4조4414억원, 영업이익은 6.5% 증가한 8761억원을 달성했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지속되는 감염병 사태 등 위축된 시장 환경에서도 럭셔리 화장품은 견고한 브랜드력을 기반으로 양호한 실적을 이어갔다.

중국에서는 기존 티몰, JD, VIP 이외의 신규 채널 진입을 통해 고객 접점을 확대했다.

대표 브랜드 ‘후’는 세계 화장품 시장 내 럭셔리 포지셔닝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천율단’, ‘환유’ 등 초고가 라인업을 탄탄하게 보강했다. 후는 전년 대비 12% 성장하였고, 오휘와 CNP 등도 8% 이상 성장했다.

LG생활건강의 대표브랜드, 후 비첩 자생에센스. 사진=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의 대표브랜드, 후 비첩 자생에센스. 사진=LG생활건강

생활용품사업의 연간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9.9% 증가한 2조582억원, 영업이익은 1.7% 증가한 2089억원을 달성하며 연간 기준 매출 2조원을 넘어섰다. 

전략적으로 육성한 데일리 뷰티의 닥터그루트, 히말라야 핑크솔트, 피지오겔 등의 고급 브랜드들이 성장을 주도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기업 경영의 화두로 부상하며 제품개발 단계에서부터 환경을 고려한 미세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은 섬유유연제, 종이 패키지를 적용한 샴푸바, 가루치약 등도 선보였다.

음료 사업의 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1조5919억원, 영업이익은 6.2% 증가한 2047억원을 달성했다.

글로벌 공급 이슈로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고, 알루미늄캔 공장 화재로 인한 수급 불안정,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제품 생산과 판매에 모두 우호적이지 않은 사업 환경이었지만 코카콜라, 스프라이트, 몬스터 에너지 등 주요 브랜드가 다양화된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한 저당·저칼로리 제품군을 강화하며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LG생활건강의 17년 연속 성장에도 KB증권은 LG생활건강에 대해 그동안의 강력했던 실적 모멘텀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분석하고, 투자의견은 중립으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105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105만원으로 30% 하향했는데, 향후 6년간 영업이익 연평균성장률(CAGR)을 기존 3.9%에서 1.9%로 하향 조정한 영향”이라며 “중장기 측면의 안정적인 이익 성장세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나, 그동안의 강력했던 실적 모멘텀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판단돼 보수적인 접근을 권고한다”고 분석했다.

박신애 연구원은 “LG생활건강 주가는 지난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현재까지 31% 급락했고, 올해 들어서만 14% 하락했다”며 “높은 기저 부담으로 인해 중국 화장품 시장 내 LG생활건강의 점유율 상승세가 점차 주춤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면세점 매출이 당초 기대치를 크게 하회하면서 올해 이후 면세 실적에 대한 우려 또한 확산되고 있다”며 “고마진 채널인 면세점에 대한 향후 매출 추정치를 하향조정했고, 이로 인해 화장품 부문의 영업이익률이 올해 0.9%p 악화되고, 내년에도 0.5%p 추가로 악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미 기자 chengme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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