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격전지 베트남, 글로벌 브랜드 투자 늘어
자동차 격전지 베트남, 글로벌 브랜드 투자 늘어
  • 윤현옥 기자
  • 승인 2023.06.2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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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베트남 자동차판매 전년 대비 33.0% 증가
올해 경기침체·대출금리인상 요인에 판매량 감소
7월1일부터 12월말까지 등록세 50% 감면 적용
2050 전기차 100% 전환 위해 관련 투자도 증가

[이지경제=윤현옥 기자]  베트남 자동차 시장이 작년 회복세를 확연히 드러낸 반면 올해 상반기 판매는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 엑센트.  사진=현대자동차그룹

베트남자동차제조협회(이하 VAMA)는 2022년 베트남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대비 33% 증가한 40만4365대를 기록했다고 집계했다. 종전 최고 판매였던 2019년의 32만1811대를 훌쩍 넘어선 수치다.

전체 판매 중 승용차는 31만6941대로 78%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2021년의 21만4385대와 비교해 크게 증가한 기록으로, 업계에서는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영향이 줄어들고 이에 따라 베트남 경제가 회복되면서 승용차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차는 2022년 전년 대비 15.7% 증가한 81만582대를 판매하며 도요타에 이어 연간 판매 2위에 올랐다. 기아도 33.4% 늘어난 6만729대를 판매해 3위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경우 엑센트가 총 2만2645대가 판매되며 전체 판매순위 2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크레타(1만2096대), 싼타페(1만603대) 등이 판매를 이끌었다. 기아는 셀토스 1만2398대, K3 1만1404대, 쏘넷 9446대 등이 판매됐다.

베트남 자동차시장 판매 현황.   출처=베트남자동차제조협회
베트남 자동차시장 판매 현황.  출처=베트남자동차제조협회

2023년 베트남 자동차 판매는 2022년에 비해 다소 침체된 양상이다. VAMA 등에 따르면 2023년 베트남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보다 증가한 42만 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실제 판매는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올해 1~5월 판매는 총 11만3527대로 전년 동기 17만6680대와 비교해 35.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 경기 침체, 금리 인상 등이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특히 자동차 대출 금리 인상이 자동차 구매에 악영향을 미친것으로 풀이된다.

베트남 정부는 자동차 감소 수요를 타개하기 위해 등록세 50% 감면 혜택을 7월1일부터 12월 말까지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 자동차 업체들은 등록세 50% 감면에 맞춰 다양한 프로모션을 전개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2023년 1~5월 자동차 시장 판매 실적.  자료출처=VAMA

올해에도 베트남 자동차 시장은 승용차 위주의 판매가 예상되는 가운데, 베트남 자동차 시장에 대한 투자 및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BMW그룹은 지난해 12월 기존 BMW 차량 수입 및 판매사인 베트남 자동차 제조사 타코(Thaco)와 협력을 통해 BMW 차량을 현지에서 위탁 생산하기로 발표했다.

앞서 포드도 2021년 7월 하이즈엉에 위치한 조립공장 증액 투자를 통해 연간 생산량을 기존 1만4000대에서 4만대로 늘렸다.

현대자동차 Stargazer.  사진= 현대자동차그룹

최근에는 KG모빌리티가 베트남 킴롱 모터스와 현지 조립·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2024년부터 티볼리 등의 현지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도 2022년 11월 닌빈에 생산 합작법인 HTMV 2공장을 준공하며, 베트남 내 생산능력을 연간 10만7000대로 늘렸다.

현대차는 엑센트, 크레타, 싼타페 등 현지 판매 차종의 판촉 활동에 주력하는 한편, 신규 SUV, MPV 모델 등을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를 7월부터 현지에서 본격 생산하며 베트남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9월부터 2공장이 본격 가동됨에 따라 현지 생산 규모가 크게 늘어날 전망으로, 현지 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로 판매 경쟁에서 앞설 수 있을 것으로 현대차는 기대하고 있다.

생산 합작법인 HTMV 1, 2공장은 올해 하반기 아이오닉 5, 베뉴, 팰리세이드 등 4개 모델을 추가로 생산할 계획으로, 총 12개 모델을 현지에서 생산해 판매하게 된다.

기아도 쏘넷, 카니발, 스포티지, K3 등 현지 판매 차종의 판촉 및 마케팅 활동을 적극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작년 베트남 판매를 시작한 현대 전기차 아이오닉5.  사진=현대자동차그룹

베트남의 전기차 시장도 급격한 확대가 예상된다.

베트남 정부는 2050년까지 베트남 내의 모든 차량을 전기차 또는 친환경 에너지 자동차로 대체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베트남 등록소(Vietnam Registry)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베트남 자동차 시장의 전기차 등록대수는 0.2% 수준에 불과한 실정으로, 베트남 정부는 전기차 활성화를 위해 2022년 3월부터 전기차 등록비 면제, 특별소비세 감면 등을 시행하고 있다.

기아 Carens.  사진=현대자동차그룹

베트남 자국 브랜드인 빈패스트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22년 8월부터 내연기관 차량 생산을 중단하고 전기차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빈패스트는 VF5, VF6, VF7, VF8, VF9 등 5개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했고, 3분기 초소형 전기차 VF3를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다.

포르쉐, 아우디, 벤츠 등도 베트남 시장에서 전기차를 판매 계획을 밝혔고, 볼보도 연내 베트남에 C40, XC40 등의 전기차를 출시할 전망이다.

베트남 자동차 시장은 지속적인 경제 성장과 맞물려 베트남 소비자들의 소득 수준이 향상되면서 ’25년 연간 판매량이 5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베트남 정부는 탄소중립국 달성을 목표로 2050년까지 베트남 내의 모든 차량을 전기차 또는 친환경 에너지 자동차로 대체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윤현옥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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