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PF 불안에도 금리 '8연속 동결' 유력
부동산PF 불안에도 금리 '8연속 동결' 유력
  • 정석규 기자
  • 승인 2024.01.0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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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금통위 금리 동결 유력…정책방향 관심
전문가 “기준금리 인하 3분기에나 가능할 것”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11일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여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금리 동결'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사진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의사봉을 두드리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이지경제=정석규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올해 첫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통위는 오는 11일 올해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금융시장에서는 금통위가 이번에도 금리를 연 3.50%로 동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금통위의 통화정책방향을 확인해 금리 인하 시점을 가늠할 수 있느냐에 쏠릴 전망이다.

이와 함께 가계부채 수준을 확인할 수 있는 금융시장동향도 공개된다. 한국은행은 국제금융 외환시장 동향과 국제수지도 발표할 예정이다

한은 금통위는 오는 11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금통위는 지난해 1월 기준금리를 3.5%로 인상한 후 지난해 2월부터 7회 연속 금리를 동결하고 있다.

금통위가 금리를 내리지 않고 동결할 것으로 보는 가장 큰 이유는 물가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2%로 지난해 11월(3.3%)보다 0.1%포인트 낮아졌으나 아직 목표 수준(2%)보다 높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에 수렴하는 시기를 올해 말에서 내년 초로 예상하는 만큼 상반기까지는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아울러 가계부채가 8개월 연속 늘면서 금리 인하에 더욱 신중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달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동결한 점도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3.2%로 여전히 3%를 웃돌고 있어 고금리 기조를 이어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13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한 이후 한미 금리 격차 그래프. 이미지=뉴시스

한편, 부동산 PF 부실 위험과 약한 경기 회복세 등을 고려할 때 금리를 더 올리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렇다고 PF 부실을 막으려 금리를 바로 내릴 것이라는 전망도 아직은 나오지 않는다.

당장 태영건설 유동성 위기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불안이 고조되고 있지만, 미시적 부동산 PF 문제가 거시경제 전체 리스크(위험)로 전환될 가능성은 적은 만큼 한은이 금리 인하로 대응할 단계가 아니라는 것이다.

시장의 관심은 금통위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신호를 시장에 보낼 것인지 여부다.

지난해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동결한 후에도 지속적으로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물가 상승률이 안정되지 않은 까닭이다. 여기에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상해 가계대출 관리에 힘을 더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반면 올 들어선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미 연준이 금리를 동결한 것 뿐 아니라 통화긴축 기조를 마무리하고 올해는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낸 까닭이다.

미 연준의 통화긴축이 종료되면 한은 금통위 역시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연준이 금리 동결은 물론 새해 세 차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자 연준 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점치면서 시장금리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시장 전망인 3월 이후 하반기에나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는 만큼 다소 섣부른 판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오는 3월 기준금리 인하를 확신하지는 못하는 상황이고, 기대가 더 후퇴할 가능성이 높다"며 "조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 연준 역레포 잔액이 증가하면서 지급준비금 감소세가 이어져 지난해 11~12월 유동성이 풍부했던 것과 대조되는 환경이 나타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가 시장 예상이던 3월이 현실이 되려면 이달 FOMC에서 입장 변화가 있어야 한다”며 “이번 의사록에서 확인한 연준 분위기를 보면 이달 경제지표가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한, 입장 변화가 나올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관측했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마지막 금통위에서 한은은 근원물가가 2%에 수렴하는 시점을 최소 2024년 하반기로 전망했는데, 이는 최소 6개월 간은 인하를 고려하지 않음을 뜻한다”며 “내수 기여도 역성장 등을 고려하면 인하 시점은 내년 3분기부터가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정석규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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