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준금리 4연속 동결…1분기 내 인하 가능성 희박
美 기준금리 4연속 동결…1분기 내 인하 가능성 희박
  • 정석규 기자
  • 승인 2024.02.01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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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1월 FOMC서 4회 연속 '동결'...6월 인하 전망
한은, 1월 FOMC회의 결과 '시장상황 점검회의' 개최
데이터 기반 정책 결정 강조…"시장 변동성 확대 유의"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난해 12월 13일 미국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지경제=정석규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가 기준금리를 4회 연속 동결했지만 제롬 파월 의장의 3월 금리 인하 선긋기에 다소 매파적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수의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등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후퇴됐다고 평가하면서 연준이 이르면 5~6월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1일 한국은행 뉴욕사무소에 따르면 미 연준은 1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5.25~5.50%로 유지했다. 4회 연속 동결이다.

정책결정문은 '인플레이션 완화 지속에 대한 더 큰 확신을 얻기까지는 금리 인하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문구'가 추가됐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향해 하향하고 있다는 확신을 얻기 위해 더 많은 데이터를 보길 원한다"면서 "3월을 금리인하 시점으로 선택할 정도의 확신 수준에 도달할 것 같지 않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정책결정문 및 기자회견에서 정책금리 조기인하 기대를 배척한 점에 대해 매파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크게 낮아진 것으로 해석했다.

기자회견 직후 다우존스30지수는 0.82%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61% 떨어지며 지난해 9월 21일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다. 나스닥도 2.23% 밀렸다.

다수의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정책결정문과 파월의 기자회견을 근거로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했다고 해석하며 5~6월 금리 인하 전망을 내놨다.

모건스탠리(MS)는 "정책결정문에 '추가 긴축' 등 긴축 편향 문구가 삭제된 반면 '인플레이션 2% 근접 확신이 더 강해질 때까지 금리인하를 예상하지 않음'이 추가됐다"면서 "6월 금리인하를 시작으로 올해 총 4차례 금리인하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씨티(Citi)는 "정책문에서는 3월 금리인하를 배제하지는 않으나 가능성은 낮아졌음이 시사됐고 기자회견에서는 3월 금리인하는 어려울 것임을 시사했다"면서 "첫 금리인하를 위해서는 근원 인플레이션이 몇 개월 추가 둔화되는 것이 필요하며 당사는 6월 금리인하 시작을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웰스파고(Wells Fargo)는 "정책결정문에서 긴축 편향 문구를 삭제했지만, 3월 정책회의까지 연준이 금리인하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달성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5월 25bp 인하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100bp 추가 인하 전망을 유지한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정책결정문에서 긴축 편향을 삭제해 중립적으로 변했지만 파월 의장이 3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정당화할 만큼 인플레이션이 둔화될 가능성은 없다고 평가하는 등 시장의 3월 금리인하 기대를 약화시켰다"고 평가했다.

미 연준의 1일 기준금리 동결 이후 한미 기준금리 격차 그래프. 이미지=뉴시스 

한국은행은 연준의 FOMC 회의 결과에 대해 “연준이 조기 금리 인하에 상당히 신중한 입장”이라고 평가했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1일 오전 8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미국 FOMC 결과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연준은 1월 FOMC회의에서 정책금리를 5.25~5.5% 동결했다. 다만 시장의 예상과 달리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시그널을 줬다.

이에 따라 미국 금융시장에선 주가가 하락하고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1.6% 하락했고 달러인덱스는 0.1% 상승했다. 국채 금리는 2년물 금리가 13bp(1bp=0.01%포인트), 10년물은 12bp 하락했다. 고용비용지수 예상치 하회, 지역은행 위기 재발 우려 등에 따른 것이다.

1월 미국 ADP 민간 고용은 10만7000건을 기록해 예상치(14만5000건)를 하회했고 이직자의 임금상승률이 7.2%를 기록, 2021년 5월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미국 지역은행인 뉴욕 커뮤니티 뱅코프는 분기 적자 및 배당 축소를 발표했다.

이와 관련 유 부총재는 “이번 FOMC에서 연준은 향후 정책금리 조정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상당히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2%보다 높은 수준에서 고찰될 위험을 언급하면서 금리 인하를 위해선 물가가 목표수준에 안착할 것이라는 더 강한 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부총재는 “연준이 데이터에 기반한 정책 결정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향후 발표되는 주요 경제지표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이 수시로 확대될 수 있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계속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석규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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