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리볼빙 다시 증가세…건전성 관리 '경고등'
카드사, 리볼빙 다시 증가세…건전성 관리 '경고등'
  • 최희우 기자
  • 승인 2024.01.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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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전업 카드사 리볼빙 관련 자산 다시 증가
미상환 차주 많아지면 부실채권 폭탄 위험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이지경제=최희우 기자] 국내 카드사의 '결제액 이월 약정(리볼빙)' 관련 자산이 다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카드 고객이 당월 결제액의 일부만 갚는 리볼빙은 카드사 입장에선 높은 수수료를 받을 수 있어 단기 수익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어느 순간 부실채권으로 변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9일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을 보면 국내 8개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신용카드 연체총액(1개월 이상 연체기준)은 2조51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조3398억원) 대비 53.1%(7118억원) 급증했다.

카드사별 1개월 이상 연체액은 신한카드가 537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KB국민카드(3220억원), 롯데카드(3056억원), 삼성카드(2816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리볼빙은 신용카드 대금 중 일부만 갚고 나머지 결제액은 다음달로 이월하는 서비스다. 신용카드 연체를 막기엔 유용하다. 하지만 자칫하면 눈덩이처럼 이자가 불어날 수 있다.

리볼빙 자산이 늘어난 것은 그만큼 취약차주 비중이 커졌다는 의미다. 카드론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를 받으면서 대출이 막히자 최소 일정 비율만 갚아나가는 리볼빙 이용자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카드사들의 재무건전성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금융당국은 최근 리볼빙과 관련해 소비자 주의보를 내리며 무분별한 리볼빙 사용은 급격한 빚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위험을 촉구한 바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카드사들에 리볼빙이나 카드론 증가세와 관련해서 관리를 강화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소비자들에게도 수수료 부담 증가 등에 대해서 유의해달라고 지속적으로 안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리볼빙이 이처럼 계속 증가하게 될 경우 부실 차주가 늘어나게 될 가능성이 높아져 카드사의 재무건전성 지표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김성진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수석연구원은 "2024년 신용카드사 실적은 2023년의 저하된 실적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부정적인 외부 환경에도 신용카드사들이 과거 우수한 수익성을 바탕으로 자본 유보를 실시해왔고 양호한 손실흡수능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유동성 위험에 잘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전 분기에 비해 대손충당금도 늘어난 경향이 있어 부실에 대비해 충당금을 쌓으며 리스크에 대비할 예정"이라며 "리볼빙 자산이 건전성 관리에 적잖은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관리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당국은 카드사의 리볼빙 광고 실태 점검 결과 발견된 문제점 등을 여신협회 및 업계와 공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희우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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