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 덕수궁길, 역사와 계절이 어우러진 도심형 패션 런웨이로 탈바꿈
전통한복의 현대적 재해석, 국내 4개 브랜드 참여한 특별 무대 마련
‘서울스프링페스타’ 연계한 행사로 시민 추첨 통해 관람 기회 제공

이미지=2025 서울패션로드@정동
이미지=2025 서울패션로드@정동

서울 도심의 역사적 장소인 정동 덕수궁길이 2일 ‘서울패션로드@정동’ 패션쇼 무대로 탈바꿈한다. 이번 행사는 서울시가 개최하는 ‘서울패션로드’의 세 번째 무대로, 정동 덕수궁길 대한문에서 원형로터리 분수 구간까지 이어지는 거리를 배경으로 펼쳐졌다.

서울패션로드는 도심 속 일상 공간을 색다른 런웨이로 연출해 도시와 패션을 연결하는 프로젝트로, 지난해 처음으로 석촌호수와 뚝섬한강공원에서 각각 독창적인 테마로 진행된 바 있다. 

이번 세 번째 무대는 근대와 현대의 역사가 공존하는 정동 일대의 매력을 살려, 5월의 계절적 감성과 어우러지는 전통한복의 현대적 재해석을 중심으로 기획됐다. 덕수궁,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정동제일교회, 배재학당 역사박물관, 구 러시아 공사관 등 역사적 건축물이 위치한 이 거리는 시민들이 즐겨 찾는 산책로이자 문화 공간이다.

이번 행사에는 전통한복의 미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낸 4개의 한복 브랜드가 런웨이에 참여했다. 서담화(송혜미)는 자연에서 얻은 색감을 바탕으로 조화로운 아름다움을 지향하는 브랜드이며, 기로에(박선옥)는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K-스타일을 목표로 한다. 꼬마크(김남희)는 젊은 층을 겨냥한 위트 있는 스타일의 브랜드로, ‘돌실나이’의 영 브랜드다. 한복스튜디오 혜온(권혜진)은 전통 소재와 현대적 디자인의 조화를 통해 실용적인 패션 한복을 선보인다.

정동 덕수궁길에서 2일 ‘서울패션로드@정동’ 패션쇼 무대가 펼쳐지고 있다. 사진=이지경제
정동 덕수궁길에서 2일 ‘서울패션로드@정동’ 패션쇼 무대가 펼쳐지고 있다. 사진=이지경제

패션쇼는 오후 4시와 저녁 7시, 두 차례 동일한 내용으로 진행된다. 오프닝과 피날레에는 뉴코리아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연주가 더해져 왈츠와 K-드라마 음악으로 현장 분위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이번 패션쇼는 서울시가 4월 30일부터 5월 6일까지 ‘경이롭고 다채로운 경험(Make Wonders)’을 주제로 진행하는 ‘2025 서울스프링페스타’와 연계해 운영된다. 시는 이 행사를 통해 국내외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새롭게 해석된 한복의 아름다움을 널리 소개할 계획이다.

행사 당일인 2일엔 자정부터 밤 10시까지 덕수궁길 대한문에서 회전교차로 구간까지 차량 통행이 통제된다.

주용태 서울시 경제실장은 “덕수궁길의 돌담과 주변 역사 건축물들은 빛의 작용에 따라 분위기가 사뭇 달라져 특별히 이번 패션쇼를 낮과 밤, 2개의 시간대로 구성했다”며 “덕수궁길과 한복의 완벽한 조합, 빛에 따라 달라지는 한 폭의 그림 같은 특별한 런웨이를 많은 시민들이 경험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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