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5억건 분석…혁신·사회적 책임·미래전략 등 반영
정용진·이재현, 공격적 투자 및 차별화 전략으로 순위 상승
LG·롯데, 전략 전환 지연·산업 불확실성 영향 등으로 하락

아시아브랜드연구소가 2일 발표한 ‘K-브랜드지수’ CEO 부문에서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이 1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전략적 리더십과 기업 신뢰도를 재확인했다.
이번 조사는 공정거래위원회 공시 대상 기업집단 CEO를 대상으로 2025년 9월 한 달간 온라인 빅데이터 5억3950만건을 분석해 산출됐다. K-브랜드지수는 단순 인기 지표가 아닌, 기업의 혁신 역량, 사회적 책임, 미래 성장 전략 등 다양한 요인을 종합적으로 반영한다. 트렌드, 미디어, 소셜, 긍정·부정 평가, 활성화(TA), 커뮤니티, AI 인덱스 등 8개 항목을 기준으로 산출된다.
CEO 부문 순위는 이재용 삼성 회장 1위, 최태원 SK 회장 2위, 정의선 현대차 회장 3위 순으로 나타났다. 이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4위, 김승연 한화 회장 5위, 구광모 LG 회장 6위, 이재현 CJ 회장 7위, 신동빈 롯데 회장 8위,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9위, 김영섭 KT 대표 10위가 TOP10에 포함됐다.
한정근 아시아브랜드연구소 대표는 “이재용 회장의 1위는 반도체, AI, 차세대 통신 등 핵심 산업에서 선제적 전략을 지속하며 글로벌 신뢰도를 유지한 결과”라며 “삼성의 지속적인 기술 투자와 전략적 M&A,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 등이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은 최근 AI 반도체 및 차세대 통신 장비 개발, 글로벌 생산·물류 효율화 등 핵심 사업에서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이재현 CJ 회장은 유통과 콘텐츠 산업에서 차별화된 투자 전략과 브랜드 확장으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정 부회장은 최근 프리미엄 리테일·온라인 플랫폼 결합과 체험형 매장 확대를 통해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했으며, 이 회장은 콘텐츠 및 디지털 미디어 투자 확대를 통해 CJ 그룹의 산업 영향력을 높였다. 이런 공격적 투자가 소비자와 투자자에게 긍정적으로 반영되며 순위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반면 구광모 LG 회장과 신동빈 롯데 회장은 산업 내 불확실성과 전략 전환 지연으로 순위가 하락했다. 구 회장은 전기차 배터리, 가전, 디지털 헬스케어 등 신사업 확장 과정에서 전략적 조정이 늦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고, 신 회장은 롯데 그룹 내 유통·화학·관광 사업 구조조정과 글로벌 진출 속도 조절 등으로 시장 내 기대에 다소 미치지 못했다. 이 같은 변화는 K-브랜드지수에서 온라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CEO 전략 평가 결과에도 반영됐다.
K-브랜드지수는 후보 표본 추출부터 인덱스 산출, 검증까지 국내외 연구진과 분야별 자문위원단의 심층 검토를 거쳐 산출된다. 기업의 혁신력과 브랜드 신뢰도를 객관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된다. 아시아브랜드연구소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명품 브랜드 IMC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으며, 매년 주요 기업과 CEO에 대한 빅데이터 평가를 기반으로 ‘대한민국 K-브랜드대상’을 시상한다.
이번 발표는 단순한 순위 경쟁을 넘어, 국내 주요 기업 CEO들이 추진하는 전략적 방향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브랜드 가치와 직결됨을 보여준다. 특히 선제적 기술 투자, 글로벌 시장 확장, 차별화된 브랜드 전략, ESG 실천 등 각 CEO의 전략 포인트가 온라인 데이터에 반영되면서, 기업과 경영자의 시장 신뢰도와 경쟁력이 한눈에 드러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