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과 동시에 실시간 화질 개선…고화질 송출 기술 구현
연속된 프레임 분석 AI 구조로 부드럽고 선명한 영상 완성
방송·의료·보안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 기술 확장 본격 추진

콘텐츠 AI 설루션 기업 포바이포가 실시간 영상 화질 개선 기술을 선보이며 산업의 판도를 바꿀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11일 서울 여의도 더케이타워에서 열린 ‘AI 픽셀 스트림’ 기술 시연회 현장은 관계자와 미디어 취재진으로 가득 찼다. 이날은 윤준호 포바이포 대표의 비전 발표와 배성완 설루션사업본부장의 실시간 시연이 이어지며, ‘AI 화질 혁신’의 실체가 공개됐다.
행사장 단상에 오른 윤준호 대표는 “AI 픽셀 스트림은 포바이포가 축적해온 화질 개선 AI 기술의 집약체”라며 발표를 시작했다. 그는 “이번 제품은 실시간 라이브 스트리밍 영상의 화질을 개선할 수 있는 최초의 AI 설루션으로, 업계의 오랜 숙원이었던 ‘실시간 처리’ 문제를 해결했다”며 “이는 화질 개선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이어 “그동안 화질 개선은 촬영 이후 사후 보정 방식에 머물러 있었다”며 “AI 픽셀 스트림은 촬영과 동시에 고화질 송출이 가능하도록 고도화돼, 이제는 콘텐츠 제작의 흐름 자체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포바이포가 2017년 창립 이후 축적한 초고화질 구현 기술과 AI 모델링 역량이 이번 제품의 핵심이라며 “AI 픽셀 스트림은 글로벌 화질 개선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세울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윤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조명이 어두워지고, 무대 뒤편 대형 스크린 네 대가 켜졌다. 배성완 설루션사업본부장이 등장하자 관객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그는 “오늘은 저희에게 축제 같은 날”이라며 “AI 픽셀 스트림은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실시간 화질 개선 설루션”이라고 운을 뗐다.
배 본부장은 기술적 차별점을 ‘두 번 생각하는 AI’로 설명했다. 그는 “보통 영상 AI는 한 프레임씩 독립적으로 처리하지만, 픽셀 스트림은 연속된 프레임 간 맥락을 읽어내고 각 프레임을 두 번 분석한다”라며 “첫 번째로 노이즈를 제거하고, 두 번째로 디테일을 복원해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구현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1초에 30장의 영상 프레임을 처리해야 하는 대신, 우리 AI는 90장을 계산한다는 의미”라며 “이 때문에 기존 업스케일링과는 비교할 수 없는 부드럽고 선명한 결과물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이날의 백미는 실제 시연이었다. 무대 뒤편에는 캠코더·DSLR·액션캠 등 여러 카메라가 설치돼 있었고, 촬영된 영상이 실시간으로 서버에 전달됐다. 배 본부장은 “지금 보고 계신 화면은 OBS를 통해 CDN으로 송출되는 구조이며, 2초 이내에 AI가 추론·인코딩·송출까지 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면에는 모델을 촬영하고 있는 두 개의 영상이 나란히 재생됐다. 왼쪽은 ‘Before’, 오른쪽은 ‘After’. 참석자들은 가까이 다가가 머리카락 질감·피부 톤·눈동자 윤곽까지 살려낸 오른쪽 영상을 확인하며 탄성을 내뱉었다. 배 본부장은 “픽셀 스트림은 카메라 감독의 의도는 그대로 살리되, 화질만 개선한다”라며 “생성형 AI가 아닌 추론형 CNN 기반이기 때문에 피사체의 왜곡이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또 어두운 배경의 노이즈 제거 성능과 자막·UI 텍스트 복원력도 시연됐다. 배 본부장은 “왼쪽은 일반 FHD 영상, 오른쪽은 픽셀 스트림으로 업스케일링한 결과이고 같은 비트레이트라도 오른쪽은 훨씬 선명하고 입체감이 있다”라며 “이는 단순히 보기 좋은 화질이 아니라, 인코딩 효율을 30% 이상 높이는 구조적 개선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쉽게 말해 ‘먼지를 닦고 깨끗한 유리를 찍는 것과 같다’”며 웃음을 지었다.
윤 대표는 질의응답에서 향후 계획도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이번 기술을 시작으로 OTT·스포츠 중계·공연·게임 방송 등 실시간 영상 산업 전반으로 확장할 것”이라며 “나아가 의료 영상·CCTV 보안·크리에이터 플랫폼에도 적용해 사실 기반의 화질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포바이포는 오는 19일부터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글로벌 방송장비 전시회 ‘인터비’에도 참가해 해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윤 대표는 “미국·인도네시아·베트남 등지에서도 협업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독자 기술을 서비스·판매로 연결해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연회 말미, 배 본부장은 AI 기술 철학에 대해 “요즘 생성형 AI가 유행이지만, 우리의 AI는 ‘진실을 보존하는 기술’이다”라고 정리했다. 이어 “존재하지 않는 정보를 만들어내는 대신 원본 속 잃어버린 디테일을 찾아주는 것, 그래서 우리는 방송·의료·보안 분야에서도 자신 있게 쓸 수 있다”라며 자사의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시연회를 통해 포바이포는 ‘AI 화질’이라는 새로운 산업 언어를 만들어냈다. AI 픽셀 스트림은 단순한 화질 향상 도구가 아니라, 영상 산업의 제작·송출 구조 자체를 재편할 기술로 평가된다. 윤준호 대표의 말처럼 “이제는 더 선명한 화질이 경쟁력”이며, 그 중심에 AI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