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AI 기반 안티딥보이스 기술로 통화 보안 강화
국립전파연구원, 로봇 탑재 다중 대역 채널사운더 선보여
이노와이어리스·워프설루션, 네트워크·무선전력 기술 전시

12일 서울 코엑스 더플라츠 오전 10시. 개막과 동시에 ‘2025 대한민국전파산업대전(KRS 2025)’ 행사장은 개막 전부터 몰려든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전파 중심의 AI·에너지·위성·국방산업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전시회에는 전파를 기반으로 한 ▲AI ▲무선전력전송(WPT) ▲6세대 이동통신(6G) ▲위성통신 ▲국방 등 첨단 기술이 한자리에 모였다. 올해 행사에는 국내외 58개사, 109개 부스가 참여했다.
▲최우혁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 ▲김영관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사무처장 전담직무대리 ▲이상훈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원장 ▲홍범식 한국전파진흥협회 회장 ▲최영범 KT스카이라이프 대표이사 등 민관 주요 인사들이 행사장을 방문해 첨단 기술을 직접 살펴봤다.
관람객들은 국방 버티컬 AI 전문기업 펀진, LIG넥스원의 자회사 이노와이어리스, 대형 건축물 내 이동통신 설비 설치를 지원하는 이동통신설비구축지원센터 등 주요 부스를 찾아 기술 설명을 청취했다. 전파 우수제품 특가전 부스에서는 다양한 기술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주관 기관인 전자파기술원(한국전파진흥협회)은 전자파 문제 해결과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소기업 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번 전시에서 LG유플러스는 온디바이스 AI와 최신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기반으로 한 AI 서비스 ‘익시오’를 선보였다. 특히 국내 최초로 개발한 ‘안티딥보이스’ 기술은 통화 음성을 AI가 실시간 분석해 위조된 목소리를 판별하는 기술이다.
익시오에 탑재된 안티딥보이스는 ▲음성구간 탐지(VAD) ▲음성→텍스트 변환(STT) ▲안티스푸핑 기술을 결합해 지인 혹은 기관 사칭 등 보이스피싱 위험을 통화 중 5초 만에 경고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고객에게 보안과 AI 비서 두 가지 측면에서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며 실제 시연을 통해 AI와 사람의 음성을 구분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국립전파연구원 부스에서는 ‘다중 대역 채널사운더’가 눈길을 끌었다. 이 장비는 5G, 6G, WiFi6E·7 등 5개 주파수 대역과 6개 통신 서비스를 통합 분석할 수 있으며 로봇에 탑재해 채널 분석을 자동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UHD 지상파방송국 ERP 전파측정 드론을 통해 공중에서 방송 신호의 파형·주파수·채널파워 등 전파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지상으로 전송할 수 있어, 저비용으로 효율적인 전파 측정이 가능하다.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은 5G·C-V2X 등 차세대 기술과 생활가전·멀티미디어·의료기기 전자파 시험 서비스를 통합 설루션으로 제시했다. KTC는 B5G·6G, 스마트가전, 로봇, 미래모빌리티 분야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KC·CE·FCC·UL 등 다국가 인증 전략과 국가 R&D 바우처 연계 상담을 제공하며 중소기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고 있다.
산업용 무선충전기술 기업 하나메카텍은 AGV·청소·로봇·드론 등 산업용 전기 차량을 위한 ‘Buzzard 무선충전기’를 선보였다. 이 장치는 배터리와 그리드 간 물리적 연결이 없어 안전성이 강화됐고, 유지보수가 필요 없으며 배터리 수명 연장에도 기여한다. 하나메카텍 관계자는 “AGV 시대의 전력 공급 방식을 케이블에서 무선으로 전환하며 산업용 전기 차량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노와이어리스는 ‘XCAL-MUbox’ 등 네트워크 시험·분석 장비를 출품했다. XCAL-MUbox는 다수 단말을 슬롯 형태로 장착해 실제 환경과 유사한 조건에서 기지국의 용량, 처리 성능, 안정성을 측정할 수 있다. 단일 장비로 최대 64대 단말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으며, 랙 확장을 통해 1000대 이상 측정도 가능하다. 이노와이어리스 관계자는 “자율주행, 국방, 산업 현장, 공공기관 등 다양한 환경에서 지능형 네트워크 검증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프설루션은 AI 트래킹과 빔포밍 기반 무선전력전송(WPT) 기술을 소개했다. AI 트래킹 빔포밍 시스템은 수신기 위치를 실시간 감지·추적하고 최적의 전력 경로를 계산해 안정적 무선 충전을 지원하며, MFMC 기술과 연동해 다중 기기의 전력 전달 효율을 극대화한다.
워프설루션 관계자는 “산업용 IoT·스마트팩토리·ESL·물류 등 다양한 산업 영역에 적용가능하며, 유선 전원이나 배터리 교체에 의존하지 않는 지속 가능한 전력 인프라 구축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키사이트테크놀로지스코리아는 ▲디지털 트윈 기반 익스트림 MIMO(RaySim) ▲플렉시블·포터블 네트워크 분석기(FieldFox, USB VNA) ▲중급형 오실로스코프 MXR B 시리즈를 중심으로 최신 무선 테스트 설루션을 시연했다. RaySim은 실제 도시 환경을 3D 모델링하고 복잡한 전파 채널을 시뮬레이션·에뮬레이션해 차세대 MIMO 설계 효율을 높인다. FieldFox와 USB VNA는 휴대성과 정밀성을 동시에 갖춘 네트워크 분석기다.
안리쓰코퍼레이션은 산업, 국방, 위성, B5G·6G 분야 통합 테스트 설루션을 선보였다. B5G·6G 존에서는 FR3 대역 기반 EVM 측정을 지원하는 ‘MT8000A’를 공개했으며, 위성 존에서는 NB-IoT 지원 RF 네트워크 시뮬레이터 ‘MT8821C’를 전시했다. 국방 존에서는 루비듐 신호 발생기 ‘MG362’·스펙트럼 분석기 ‘MS2090A’ 등을 통해 위성통신 신호 무결성과 주파수 정확도를 검증할 수 있다.
이번 KRS 2025는 전파와 통신, RF 기술을 기반으로 차세대 산업 생태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장이었다. 참가 기업들은 AI, 무선전력, 6G, 위성통신, 국방 등 첨단 기술을 직접 시연하며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과 산업 적용 사례 중심으로 구성돼, 전파산업의 미래 비전을 확인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