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개국 4000개 바이어, 국내 6900개사 참가…4.3억 달러 계약
AI·조선·K-뷰티·K-푸드까지 수출 다변화…글로벌사우스 시장 공략
전국 28개 전시회 및 블레저 프로그램으로 1.4조원 내수 진작 기대

APEC 경제 행사 중 하나로 산업통상부와 KOTRA가 10월 15일부터 11월 7일까지 3주간 개최한 ‘2025 수출 붐업 코리아 위크’가 규모, 성과 면에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10월 21일부터 이틀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수출 붐업 코리아 위크 수출상담회’의 모습(사진 위쪽)과 10월 22~25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5 미래혁신기술박람회(FIX 2025)’의 모습. 사진=KOTRA
APEC 경제 행사 중 하나로 산업통상부와 KOTRA가 10월 15일부터 11월 7일까지 3주간 개최한 ‘2025 수출 붐업 코리아 위크’가 규모, 성과 면에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10월 21일부터 이틀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수출 붐업 코리아 위크 수출상담회’의 모습(사진 위쪽)과 10월 22~25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5 미래혁신기술박람회(FIX 2025)’의 모습. 사진=KOTRA

산업통상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공동 주관한 ‘2025 수출 붐업 코리아 위크’가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역대 최대 성과를 거두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는 지난 10월 15일부터 11월 7일까지 약 3주간 전국 주요 전시장에서 진행, 70여 개국 4000여 바이어사와 국내기업 6900여 개사가 참여했다. 현장에서 체결된 계약 및 MOU 규모는 총 4억3000만 달러로, 전년(2억9000만 달러) 대비 48%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당초 목표치인 3억5000만 달러를 23% 초과 달성한 수치다.

산업통상부 관계자는 “이번 붐업 위크는 단순한 수출 상담 행사를 넘어, APEC 경제 협력의 장에서 한국 산업의 경쟁력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북미·유럽뿐 아니라 중남미, 동남아, 중동, 아프리카 등 글로벌사우스 시장의 바이어 참여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수출 시장 다변화의 기반이 마련됐다.

수출 품목 또한 한층 다양해졌다. 주력 산업인 전자·조선 부문뿐 아니라 K-뷰티, K-푸드 등 소비재 품목에서도 활발한 계약이 이어졌다.

미국의 글로벌 화학기업 A사는 국내기업과 1800만 달러 규모의 전자부품(인쇄회로기판)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앙골라 조선 수리기업 B사는 국내 기자재 기업과 1000만 달러 규모 공급 MOU를 맺었다. 콜롬비아 뷰티 유통사 C사는 한류 인기에 힘입어 국내 화장품 기업과 100만 달러 규모의 신규 수입 계약을 체결했다.

AI 기반 산업에서도 협력 사례가 등장했다. 중국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교육 전문기업 D사는 국내 AI 콘텐츠 개발사 E사와 협약을 맺고, 증강현실(AR) 교육 도서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한국의 AI 기술이 글로벌 교육 시장에 진출하는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이번 행사의 성공은 전국 28개 산업 전시회와의 연계 덕분이었다. 지난해(20개)보다 40% 늘어난 규모로, 대구 미래혁신기술박람회(FIX), 부산 국제조선해양산업전(KORMARINE), 오송 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 등에서 활발한 수출 상담이 이어졌다. 산업통상부 측은 “전국적인 전시·상담 연계 구조를 통해 수출 붐을 지방까지 확산시킨 것이 이번 성과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이 기간 약 104만명(국내 91만명·해외 13만명)이 전국 전시장을 찾으며 숙박·식사·관광 등에서 약 1조4000억원 규모의 지역 소비를 창출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국관광공사와 협력해 진행된 ‘블레저(비즈니스+여가)’ 프로그램도 큰 호응을 얻었다.

해외 바이어들은 전시회 참가와 함께 한강 크루즈·한복 체험(수도권), 전통주·문화재 체험(충청권), 경주 문화 투어·치맥페스티벌(영남권), 해상케이블카·남도 미식 투어(호남권) 등 권역별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해 지역문화를 체험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수출 붐업 코리아 위크는 산업과 지역이 함께 세계로 뻗어나간 상징적인 행사였다”며 “정부는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과 품목 개척을 위한 수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강경성 코트라 사장도 “APEC과의 시너지효과를 통해 한국의 기술과 브랜드 경쟁력을 글로벌 시장에 각인시켰다”며 “앞으로도 K-산업이 세계 곳곳에서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전방위적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이지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