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벤처투자 9.8조, 단일 분기 첫 4조 돌파…기업당 평균 31억
비수도권 13개사 100억 이상 투자유치…지방 벤처산업 저변 확대
벤처펀드 결성 9.7조, 2022년 이후 첫 반등…민간출자 83% 견인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5년 3분기 벤처투자 및 벤처펀드 결성 동향에 따르면, 신규 벤처투자는 9조7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했다. 특히 3분기 실적은 4조원으로, 전기 대비 32%,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하며 팬데믹 이후 단일 분기 투자 규모로는 사상 최초로 4조원을 넘어섰다.

기업당 평균 투자액은 31억2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4.3% 증가하며 투자 단가가 높아진 점이 눈에 띈다. 업력별 투자 실적을 살펴보면, 창업 7년 이내 초기기업과 후기 성장기업 모두 13.1% 증가해 기업 성장단계 전반에서 벤처투자가 고르게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펀드 신규 결성은 9조72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3% 증가하며, 2022년 이후 감소세를 보였던 펀드 결성이 처음으로 반등세를 보였다. 펀드 결성의 상승세는 민간 출자가 전체의 83%를 차지하며 견인했고, 연기금과 공제회의 출자액은 837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5년 1~3분기 펀드 수는 602개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2.4%↓)했으나, 결성 금액 증가로 벤처펀드 시장 규모의 실질적 확대가 확인됐다.

투자 지역별 분석에서는 수도권뿐 아니라 비수도권 기업 13개사가 100억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지방 벤처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투자 기업에는 ㈜셀락바이오, ㈜트리오어, 소바젠㈜ 등 바이오기업 5개사와 ㈜라이온로보틱스, ㈜넥센서 등 전기·기계·장비 기업 5개사가 포함됐다. 이들은 높은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바탕으로 대형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3분기 동향은 국내 벤처투자 시장이 성장세를 회복하며 투자 규모와 단가가 동시에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벤처펀드 결성 반등과 비수도권 기업 대규모 투자유치가 지역 산업 생태계 강화와 기술 기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긍정적 신호로 평가된다. 특히 민간 출자 비중 확대와 연기금 참여 증가는 안정적 투자 재원 확보로 이어지며, 향후 국내 벤처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벤처투자와 펀드 결성 규모가 모두 두 자릿수 증가한 것은 주목할 만한 성과”라며 “특히 비수도권의 경우 바이오, 로봇 등 다양한 산업이 성장하고 있어 산업 저변 확대를 위해 지방 투자가 더욱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기부는 이런 흐름에 발맞춰 벤처투자시장 40조원 조성을 목표로 ‘벤처 4대 강국 도약 방안(가칭)’을 연내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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