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분기 최대 실적…AI 서버용 메모리 판매 호조
석유화학업종 흑자 전환…조선·기계·설비업종은 72% 증가
HMM 등 자동차·운송 업종은 영업익 감소…업황 편중 뚜렷

국내 500대 기업의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4% 증가하며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반도체 업황 호조와 석유화학·조선 업종의 회복이 실적을 견인했지만, 일부 자동차·운송 업종은 부진이 이어져 업종별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매출 500대 기업 중 3분기(7~9월) 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339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3분기 영업이익은 73조2047억원으로 전년 동기(59조7992억원) 대비 13조4055억원(22.4%) 증가했다. 매출액은 831조1613억원으로 전년 동기(785조8194억원) 대비 45조3419억원(5.8%) 늘어나면서 영업이익 증가 폭이 매출 성장을 크게 웃돌았다.
기업별로는 반도체 업황 호조에 힘입어 SK하이닉스가 전년 동기 대비 4조3534억원(61.9%) 증가한 11조383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삼성전자도 12조1661억원으로 2조9827억원(32.5%) 증가하며 뒤를 이었다. 이어 한국전력공사(5조6519억원), 현대자동차(2조5373억원), 기아(1조4623억원), 한화(1조3442억원), 삼성물산(9934억원) 순으로 영업이익 규모가 컸다.
반면 영업손실을 기록한 기업도 있었다. 영업손실의 경우 삼성SDI는 5913억원, 아시아나항공 1977억원, 포스코이앤씨 1947억원, 롯데케미칼 1326억원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자동차와 운송 업종에서 손실이 두드러지며 업종별 실적 편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올 3분기 영업이익 증가 폭을 기준으로 보면, SK하이닉스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고 삼성전자가 뒤를 이었다. 이 외에도 한국전력공사(2조2558억원·66.4%), 한화(8188억원·155.8%), GS칼텍스(7250억원·흑자전환), SK에너지(6719억원·흑자전환), S-OIL(6441억원·흑자전환) 등 석유화학과 에너지 업종이 전년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LG디스플레이와 HD현대오일뱅크도 흑자로 전환하며 업황 회복을 반영했다.
반면 기아는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조4190억원(49.2%) 줄었고, HMM은 1조1646억원(79.7%) 감소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현대자동차(-1조436억원·29.1%↓), 한국수력원자력(-8069억원·50.4%↓), 삼성SDI(-7212억원·적자전환) 등도 영업이익 감소 폭이 컸다. 대한항공, SK텔레콤, 아시아나항공 등도 부진을 기록하며 업종별 편차를 극명하게 보여줬다.
업종별로 보면 석유화학 업종은 3조39억원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조선·기계·설비 업종은 전년 동기 대비 72.3% 증가했다. 제약(63.6%), 에너지(61.1%), 철강(42.7%), 증권(42.6%), IT 전기·전자(41.7%) 등도 큰 폭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자동차·부품(28.4%↓), 통신(39.8%↓), 운송(69.2%↓) 등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어 업종별 양극화가 뚜렷했다.
이번 3분기 실적은 반도체와 석유화학 업종의 회복, 조선·기계·설비 업종의 호조가 실적 개선을 주도한 가운데, 일부 자동차·운송 업종의 부진으로 업종별 차별화가 뚜렷하게 나타난 점이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기업 실적이 반도체·에너지 등 글로벌 수요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구조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업종별 전략적 대응이 중요해졌다고 분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