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암바니 회장 회동…반도체·AI·배터리 등 전 사업 분야 협력 가속
릴라이언스, AI·데이터센터·신재생 전력 기반 ‘딥테크’ 전환 속 동반 성장 전망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깃발. 사진=뉴시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깃발. 사진=뉴시스

삼성전자가 인도 최대 기업 릴라이언스와 미래 신산업 전반에서의 협력을 대폭 강화하며 글로벌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날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을 만나 반도체, 차세대 통신, AI, 데이터센터, 배터리, 건설 등 그룹 핵심 사업 전 영역에서의 전략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날 삼성은 AI·XR·파운드리·디스플레이·클라우드·배터리·플랜트 EPC 등 계열사별 미래 기술 역량을 암바니 회장에게 직접 소개하며 협력 확대 의지를 강조했다. 암바니 회장은 갤럭시XR, 마이크로 RGB 디스플레이 등 삼성의 차세대 기술을 체험하며 다양한 분야에서의 실질적 협력 가능성을 확인했다.

릴라이언스는 인도 4G 네트워크 구축을 계기로 삼성과 협력을 본격화해 왔으며 AI 데이터센터·배터리·신재생 에너지 등 미래 제조업 중심의 ‘딥테크 기업’으로 전환을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세계 최대 규모 AI 데이터센터 건설도 진행하고 있어 삼성전자의 AI 반도체 및 6G 네트워크 설루션과의 연계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양측은 이날 만찬까지 이어진 회동에서 AI 데이터센터, ESS 배터리, 차세대 통신 인프라, 스마트 제조 등 협력 범위를 폭넓게 논의했다. 회동 자리에는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최주선 삼성SDI 사장, 이준희 삼성SDS 사장,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 등 주요 삼성 계열사 경영진도 함께했다.

두 기업의 인연은 고(故) 이건희 선대 회장 시절부터 이어진 것으로 이재용 회장은 암바니 회장의 세 자녀 결혼식에 모두 초청받는 등 긴밀한 관계를 구축해 왔다. 이번 회동은 2024년 7월 아난트 암바니 결혼식 이후 약 1년 4개월 만이다.

이재용 회장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미래 신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데 적극적이다. 지난 10월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만나 AI 팩토리·차세대 메모리·파운드리·AI-RAN 등 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11월에는 벤츠 올라 칼레니우스 회장과도 미래 모빌리티 기술 협력을 협의했다. 또 스텔란티스 존 엘칸 회장, 글로벌 제약사 경영진 등과도 꾸준히 교류하며 모빌리티·바이오 등 영역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굴하고 있다.

삼성과 릴라이언스는 이미 인도 통신 인프라 구축에서 증명된 협업 경험을 기반으로 차세대 AI·배터리·에너지·제조 분야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측의 긴밀한 파트너십은 인도와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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