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기술·ESG·회계·경영 중심 사외이사 예비후보 공모 착수할 계획
내년 3월 임기 종료 사외이사 4명 교체 전망 속 재선임 가능성 낮아
현 사외이사 전원 구성 이사추천위가 차기 대표 후보 심사 주도 예정

차기 대표이사 선임에 나선 KT가 사외이사 교체 작업에도 착수했다. 신임 사외이사들도 차기 대표이사와 함께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KT는 지난 19일 ‘KT 사외이사 예비후보 추천 공고’를 내고 KT 주주를 대상으로 사외이사 예비후보 추천을 받는다고 밝혔다.
사외이사 예비후보 추천 자격은 이날 기준 KT 주식을 1주 이상, 6개월 이상 보유한 주주에게 주어진다. 주주당 1인 이상 사외이사 예비후보를 추천할 수 있다.
KT는 공고를 통해 이번 사외이사 예비후보 추천 분야는 ▲미래기술 ▲ESG ▲회계 ▲경영이라고 전했다.
KT는 사외이사 예비후보는 상법 및 KT 정관이 명시한 결격사유가 없어야 한다.
필수요건은 아니지만 KT는 사외이사로서 직무 수행에 필요한 미래기술, ESG, 회계, 경영 등 관련 분야에서 충분한 실무경험이나 전문지식을 보유했는지 여부를 고려해 후보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사외이사로서 특정한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회사 및 주주의 이익을 위해 공정하게 직무를 행할 수 있는지 여부 ▲사외이사로서 직무를 수행하기에 적합한 윤리의식과 책임성을 보유하고 있는지 여부 ▲사외이사로서의 직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데에 필요한 시간과 노력을 할애할 수 있는지 여부 등도 살핀다.
이번 KT 사외이사 예비후보 접수기한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오는 26일 오후 6시까지 일주일이다. KT 광화문빌딩 이스트빌딩을 직접 찾아 방문 접수하거나 등기우편(제출 기간 내 도착 필요)으로 접수하면 된다.
이후 KT는 주주 추천과 외부 전문기관 추천으로 사외이사 후보군을 추리고, 인선자문단과 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평가를 거쳐 심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최종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된 후보에게만 추천 여부가 개별 통지되며, 추천되지 않는 경우 별도 통지는 없다.
업계에서는 이번 KT 사외이사 교체를 두고 전 정부 시절 선임된 이사회 인선이 대거 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KT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8명 등 총 10명으로 구성돼있다.
특히 사외이사 8명은 지난 2023년 구현모 전 대표에서 김영섭 현 대표로 대표이사가 교체되는 과정에서 7명이 교체된 바 있다. 당시 사외이사 7명이 일괄 사퇴하면서 현 사외이사로 모두 신규 선임됐다.
2022년 3월 최초 선임된 ▲김용헌 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전 헌법재판소 사무처장)을 제외하면 이사회 의장인 ▲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최양희 한림대 총장(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 ▲곽우영 전 현대자동차 부사장 ▲윤종수 전 환경부 차관 ▲안영균 세계회계사연맹 이사 ▲이승훈 한국투자공사 운영위원 ▲조승아 서울대 교수 등이 모두 2023년 6월 최초 선임됐다.
사내이사인 ▲김영섭 KT 대표 ▲서창석 KT 네트워크 부문장도 2023년 8월에 선임됐다.
이번 사외이사 추천 공고는 내년 3월 주총에서 임기가 종료되는 최양희 총장, 윤종수 전 차관, 안영균 이사, 조승아 교수의 공석을 메우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나머지 4명의 사외이사는 지난 3월 모두 재선임돼 2028년 3월까지 임기가 연장됐다.
이들 4명의 사외이사의 경우 3월 재선임 과정에서 형식적 공모 절차만 거친 뒤 임기가 연장되면서 이른바 ‘셀프 재선임’ 논란을 낳기도 했다. 직전 주총에서 이같은 논란이 제기됐던 만큼 업계에서는 임기가 종료되는 사외이사 4명이 재선임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사외이사 예비후보 추천 공고를 통해 KT는 “사외이사 후보 추천 시 주주님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사외이사 예비후보를 추천받고자 한다”며 “주주 여러분께서는 KT의 지속성장과 기업가치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최적의 후보를 추천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지난 16일까지 차기 대표이사 후보 공개 모집을 진행해 총 33명의 후보군을 구성했다. 차기 대표이사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현재 8명의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된다. 기존 사외이사들이 차기 대표이사 선임을 주도하게 되는 셈이다. 이사후보추천위는 연내 최종 대표이사 후보 1인을 선정하고 이사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최종 후보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