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월 수출 5792억 달러…3년만에 역대 최대치 경신
반도체 18%·선박 34%↑…AI·친환경 수요가 추세 바꿔
자동차 美 수출감소 속 EU·CIS 호조…“11월도 우상향”

한국 수출이 6월 이후 5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하며 뚜렷한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자동차·선박·바이오 등 핵심 품목이 골고루 기여한 가운데, 산업통상부는 “11월에도 상승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업통상부는 24일 강감찬 무역투자실장 주재로 수출 동향 점검 회의를 열고 1~10월 누적 수출실적을 분석했다. 올해 누적 수출은 5792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었던 2022년(5770억 달러)을 3년 만에 다시 넘어선 수치다.
품목별로는 반도체·자동차·선박·바이오헬스 등 4대 주력 산업이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며 전체 수출 회복을 이끌었다.
반도체는 1~10월 1354억 달러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AI 서버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는 가운데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맞물리며 4월 이후 매달 월간 수출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실제로 월별 최대 기록은 4월 117억 달러, 5월 138억 달러, 6월 150억 달러, 7월 147억 달러, 8월 151억 달러, 9월 166억 달러, 10월 157억 달러로 집계됐다.
자동차는 전체 596억 달러로 1% 증가했다. 미국 수출이 16% 감소하며 부담 요인이 됐지만, EU·CIS·중동 등 신흥·확대 시장의 수요가 공백을 메웠다. 시장별로는 EU 80억 달러(22%↑), CIS 58억 달러(59%↑), 중동 43억 달러(4%↑)로 모두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선박 역시 올해 수출 효자로 부상했다. 1~10월 269억 달러로 전년 대비 34% 증가하며 가장 가파른 성장률을 기록했다. 고부가가치 LNG선과 친환경 추진선 수주잔량이 본격적으로 인도 국면에 접어든 영향이 크다. 바이오헬스도 133억 달러를 기록하며 8% 증가해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강감찬 산업통상부 무역투자실장은 “미국 관세 변수, 글로벌 유가 하락 등 대외 여건이 녹록지 않지만, 핵심 품목 중심의 회복력이 견고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11월 수출도 우상향 흐름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며 “연말까지 증가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금융·마케팅 지원 등 가용 자원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또 기업 현장의 애로사항을 신속히 해결하기 위해 업계와의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강 실장은 “수출 확대의 핵심은 기업의 실행력”이라며 “현장의 요구를 즉각 파악하고 문제를 풀어주는 데 정책적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