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망 기반 긴급차단 시스템 구축…범죄 악용 번호 실시간 차단 강화
삼성 스마트폰 ‘간편 제보’ 기능으로 고객 신고 즉시 분석·차단 가속화
시범 운영서 5249개 번호 즉시 차단…초기 피해 확산 차단 효과 입증

삼성 스마트폰 문자 ‘간편 제보’ 이미지. 이미지=경찰청
삼성 스마트폰 문자 ‘간편 제보’ 이미지. 이미지=경찰청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3사와 삼성전자는 보이스피싱 등 전기통신금융사기에 악용된 전화번호를 10분 이내에 차단하는 ‘긴급차단 제도’를 본격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체계는 통신사와 스마트폰 제조사가 협력해 기존 2일 이상 소요되던 이용 중지 절차를 획기적으로 단축한 것으로, 고객 보호를 위한 업계 공동 대응이 강화된 사례다.

이통3사는 피싱 범죄에 활용된 전화번호가 국내 통신망에 접근하는 즉시 필터링·차단이 가능하도록 긴급차단 전용 시스템을 공동 구축했다.

해당 번호는 발신·수신이 최대 7일간 즉시 제한되며, 알뜰폰 50여개 사업자도 동일한 기준이 적용된다.

이통3사는 신고 기반의 차단 시스템을 운영하면서 정상 번호 오인 차단을 최소화하기 위한 기준 검증을 마련했으며, 향후 AI 기반 분석 기술 도입을 통해 차단 정확도를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보이스피싱 신고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최신 소프트웨어(One UI 7.0 이상) 기종에 ‘간편 제보’ 기능을 적용했다.

고객은 피싱 의심 연락처를 길게 누르거나 통화 내역에서 번호를 선택해 즉시 ‘피싱으로 신고’ 버튼으로 제보할 수 있다. 또 통화 녹음 기능을 사용하는 고객은 피싱 범죄자의 음성까지 함께 신고할 수 있어 통신사 및 수사기관의 신속한 분석에 도움이 된다.

삼성전자는 통신사와 협력해 타 제조사 단말기에서도 유사 기능을 제공할 수 있는 앱 기반 확대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긴급차단 제도는 약 3주간의 시범운영을 통해 효과가 검증됐다. 이 기간 총 14만5027건의 피싱 의심 제보가 접수됐으며, 중복·오인 신고를 제외한 5249개 번호가 즉시 차단됐다.

특히 대출빙자형 피싱 번호가 즉시 차단되며 진행 중이던 다른 피해자의 통화가 현장에서 끊긴 사례도 확인됐다.

이통3사와 삼성전자는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보이스피싱 범죄의 초기 확산을 차단할 수 있는 업계 공동 대응 체계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기술 협력을 확대해 보다 안전한 통신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이지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