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벤처 30년 성과 기반 미래 30년 성장전략에 속도
K-벤처 생태계 첫 법정 주간 추진…전국 30개 행사 확장
유니콘·VC·지역 생태계까지 연결하는 국가혁신축제 가동

정부가 ‘글로벌 벤처 4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생태계 전반의 성장 기반을 정비하는 가운데, 올해 처음 열리는 ‘제1회 벤처 주간’이 새로운 30년을 여는 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벤처 30주년과 모태펀드 20주년이 맞물린 시점에서 정부·민간·지역이 함께 참여하는 국가적 규모의 혁신 축제가 마련되면서, 한국 벤처가 다음 단계로 도약할 정책 신호가 분명해졌다는 평가다.
정부가 글로벌 벤처 4대 강국으로 향하는 본격적인 여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1월 26일부터 12월 2일까지 ‘제1회 벤처 주간’을 개최, 지난 30년간 축적한 한국 벤처의 성과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30년을 향한 국가 전략을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올해가 벤처 30주년이자 모태펀드 출범 20주년이라는 점에서 이번 행사는 단순한 기념을 넘어 미래 향한 방향성을 제시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국 벤처 생태계는 지난 30년 동안 거대한 궤적을 그려왔다. 1997년 벤처기업법 제정을 시작으로 모태펀드(2005년), TIPS 프로그램(2013년), 규제자유특구(2019년), 유니콘 프로젝트(2020년) 등 굵직한 정책들이 이어지며 벤처는 한국 경제의 혁신 축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정부의 공격적인 투자·인력·기술 지원은 스타트업이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는 기반이 됐고, 벤처투자액은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왔다.
이제 정부는 과거 30년의 성과를 발판 삼아 ‘미래 30년’을 설계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핵심 목표는 명확하다. 글로벌 벤처 4대 강국 도약이다. 이를 위해 스타트업 스케일업 지원, 기술 기반 창업 강화, 글로벌 VC와의 교류 확대, 지역 벤처 생태계 균형 성장 등을 추진하고 있다.
벤처 주간은 이번이 첫 시행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소상공인·중소기업 등은 법정 기념 주간을 이미 갖고 있지만 벤처·스타트업만은 공식 주간이 없었다. 업계의 오랜 요구로 발의된 벤처기업법 개정안(권칠승 의원 안)은 현재 국회 심사 중이다. 벤처 주간의 법제화가 이뤄질 경우, 한국 벤처 정책은 안정성과 지속성을 갖추게 된다.
중기부는 법제화에 앞서 민·관이 함께 참여하는 형태로 첫 벤처 주간을 선제 출범시켰다. 정부 의지와 업계 요구가 맞물리면서, 이번 행사는 정책적 상징성과 산업적 실효성을 동시에 지닌 ‘벤처 생태계의 공식 캘린더’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11월 26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M&A 콘퍼런스를 시작으로, 벤처 주간 기간엔 30여 개의 행사가 전국에서 펼쳐진다. 벤처천억기업 기념식, 코리아 VC 어워즈, 예비유니콘 IR, 신산업 규제 개선 토론회, 엔젤투자자 밋업, 소셜벤처 성과공유회 등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일정이 준비됐다.
특히 지역 엔젤허브 행사, 지방중기청 중심 행사 등이 포함되면서 벤처 주간은 단순한 수도권 행사에서 벗어나 ‘지역-세대-산업’을 잇는 전국 단위 축제로 확장된다. 이는 정부가 강조하는 지역 균형 성장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주요 기관들도 총출동한다. 벤처기업협회, 한국벤처투자, 벤처캐피털협회, 기술보증기금, 창업진흥원 등이 공동으로 행사들을 조직하며, VC·창업기획자·엔젤투자자·글로벌 투자자까지 폭넓게 참여한다. 단일 주간에 벤처·스타트업의 투자·채용·기술·규제·교류·성과가 집중되는 구조는 한국 벤처 역사상 최초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지난 30년 동안 K-벤처는 늘 스스로 길을 만들어 왔고 그 도전의 역사는 앞으로 30년을 여는 청년과 미래 세대의 자산이 될 것”이라며 “벤처 주간을 대한민국 대표 혁신 축제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벤처·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더 대담한 도전을 하고, 세계 수준의 스케일업 환경을 갖추도록 성장 인프라를 확실하게 구축하겠다는 의미다.
정책의 방향성 역시 분명하다. 한국 벤처의 고유 강점인 기술 기반 창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VC 생태계를 세계 기준에 맞춘 구조로 재편하며, 스타트업이 규제의 장벽 없이 신산업에 진입할 수 있도록 제도 기반을 개선한다는 것이다. 벤처 주간은 이러한 전략의 상징이자 시동점으로서 역할을 한다.
제1회 벤처 주간은 단순한 기념행사가 아니다. 정부가 목표로 내건 ‘글로벌 벤처 4대 강국’ 실현을 위한 정교한 생태계 재정비, 그리고 다음 30년 성장전략의 출발점이자 정책 신호탄이다. 특히 벤처 생태계 내 투자·기술·인재·지역·글로벌이 한 주간 연결되는 구조는 한국 벤처가 세계와 경쟁하는 데 필요한 네트워크 인프라를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30년 동안 산업의 변화를 주도해 온 한국 벤처는 이제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다. 제1회 벤처 주간을 중심으로 정부·민간·지역 생태계가 연결되면서, 한국이 향후 30년의 글로벌 혁신 지형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할지가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