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Think Money] 코로나19로 힘들어도 경영자인 당신이 다시 주목해야 할 원칙 한 가지
[이지 Think Money] 코로나19로 힘들어도 경영자인 당신이 다시 주목해야 할 원칙 한 가지
  • 이지뉴스
  • 승인 2020.03.16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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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삭줍는 여인들을 바라보는 2개의 프레임

[이지경제] = 명화에 대한 관심이 높든 낮든 밀레의 '이삭 줍는 여인들'은 누구나 한 번쯤 접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밀레의 ‘서사적 자연주의의 정수’라는 평을 듣는 이 작품은 1857년에 탄생했다. 전문가들은 이 작품에 대해 이렇게 평한다.

“그 시절 추수 이후에 남겨진 것들을 줍는 일은 가장 최하급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밀레는 이 작품에서 세 여인을 마치 영웅과도 같은 구도 속에서 표현한다”

“수평선까지 끝없이 펼쳐진 밭은 드넓고 장대한 하늘 아래 저물어가는 노을 빛을 받아 금빛으로 물들어 있다. 이 세 명의 여인들의 모습은 이렇게 밝게 빛을 받은 밭과 달리 그림자가 많이 들어가 배경과 균형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 작품은 자연주의에 속한다. 이는 성경에서 모티프를 가져왔고, 숨겨진 메시지는 측은지심이다. 삶, 빛과 그림자가 조화를 이룬 모습을 종교적인 경지로 끌어올린 자연주의 화가 밀레의 대표작이다”

이제 당신을 마케터라고 가정하자. 동시에 저 명화를 해석하는 전문 미술가로 가정해 보자. 아마 당신은 밀레의 이삭 줍는 여인들을 위의 전문가와 유사한 프레임으로 평론했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달리 해석할 가능성도 있지만!

그렇다면 당신 사업의 주요 타깃인 소비자들은 '이삭 줍는 여인들'을 어떻게 해석할까? 평론가들의 해석과 비슷할까? 다음을 보자.

사진=박소윤
사진=박소윤

“칙칙한 가을 분위기에, 시골의 논밭에서 맡을 수 있는 큼큼한 거름 냄새가 연상된다. 안개가 가득해서 어둑어둑하다. 마른 나뭇가지들은 메말라 보이고, 전반적으로 우울하고 빈곤하다” 이것은 실제 소비자가 내놓은 감상평이다.

필자가 모 화장품 회사와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이에 참여한 소비자들이 이 그림을 보고 한 말이다. 그 소비자는 이삭 줍는 여인들이 밀레의 명화인 줄 예전에 미처 몰랐다고 한다. 이 일화는 전문가인 마케터와 소비자 사이에 갭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마케터인 당신은 이 갭을 분명히 인지하고, 또 인정해야만 한다. 사람마다 시각은 다양하다. 특히, 전문가와 일반인의 견해는 더욱더 그러하다. 마치 밀레의 그림을 대하는 2가지 프레임의 시선처럼 말이다.

철학자가 빠진 웅덩이와 소비자 근시안이란 웅덩이

마케팅 근시안(Marketing Myopia)라는 유명한 용어가 있다. 이는 1975년 테오도르 래빗(Theodore Levitt) 하버드대 교수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BR)에 발표한 논문의 주된 내용이다. ‘근시안’은 먼 곳은 잘 보지 못하고 그저 가까운 곳만 보는 눈을 의미한다. 나아가 먼 미래를 예상하지 못하고 앞에 닥친 상황에만 매몰돼 빠져나오지 못하는 상태를 뜻한다.

결국 자신만의 편향된 시각 안에서 스스로 만든 프레임에서만 바라보는 것이다. 혼자 북 치고 장구 치면서, 그 리듬 안에서만 그 작은 공간이 온 세상인 줄 아는 것이다. 제 삼자의 프레임에서는 아닐 수도 있는데 말이다. 그 아님이 아닌 것을 자신은 지각하지 못한 채 말이다.

그렇다면 혹시 당신과 나, 모두 일종의 ‘소비자 근시안’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닐까! 이 근시안에 빠져 있으면 먼 미래는 커녕 현실도 왜곡하고 만다. 정확한 시각을 갖지 못한다. ‘소비자 이해 불충분’이라 표현할 수 있는 소비자 근시안(Consumer Myopia)은 당신의 성공을 알게 모르게 막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철학의 아버지’라고 부르는 탈레스(Thales)는 고대 그리스의 일곱 현인 중에서 첫째로 꼽히는 인물이다. 천문학에 빠져 있던 탈레스는 어느 날 하늘을 쳐다보면서 걷다가 미처 웅덩이를 발견하지 못하고 빠지고 만다. 그러자 이 광경을 본 여자 노예가 그를 비웃으면서 이렇게 말한다.

“발 밑에 있는 것도 보지 못하는 자가 하늘의 일을 알려고 하다니!” 누구나 이런 웅덩이에 빠지지 말라는 법은 없다. 공감되지 않는가! 필자는 ‘소비자’라는 웅덩이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저 머나먼 저 세계의 하늘(소비자가 원하지 않는 것을 본인만 옳다고 생각하는)만 바라보며 걷는 탈레스와 같은 마케터 들을 종종 접했다.

지금 코로나 바이러스로 전세계가 힘들다. 이렇게 힘들 때일수록 경영과 마케팅의 본질인 소비자로 돌아가야 한다. 이럴 때일수록 소비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더 자세히 세밀하게 살펴야만 한다. 밀레의 명화를 전문가와 완전히 빗나간 시선으로 해석하는 소비자에 대해서 안다고 자부하지 말고, 다시 한번 다가가 보자. 이러한 시대에 당신의 물건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말이다.

Who is?

박소윤

<AI도 모르는 소비자 마음>저자

마케팅 & 브랜드 전략 컴퍼니 Lemonade& Co. 대표/ Small Data 전문가

경영학 박사, 경희대 겸임교수, 홍익대학교 석박사 통합과정 강의

미샤, 에뛰드하우스, 이니스프리, 설화수, AHC, SONY, 필립스, 펩시, 퀘이커, 풀무원, 베지밀, 언더아머, 나이키, CJ 오쇼핑, E-land Retail NC쇼핑점, KT 및 다수의 광고 회사와 마케팅 조사 및 브랜드 전략 프로젝트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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