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주식 거래 늘자 증권사 ‘전산 장애’ 민원 급증…키움‧KB증권 ‘톱2’ 불명예
[이지 돋보기] 주식 거래 늘자 증권사 ‘전산 장애’ 민원 급증…키움‧KB증권 ‘톱2’ 불명예
  • 양지훈 기자
  • 승인 2020.09.14 08: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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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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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양지훈 기자 = 증권사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HTS(홈트레이딩시스템) 접속 불가나 거래 지연 등을 통칭하는 ‘전산 장애’가 잇따르면서 이용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올 2분기 10대 증권사 전산 장애 민원건수는 167건으로 1분기 대비 3배 가까이 늘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장애 빈도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이에 시민사회단체 등은 증권사의 전산 관리 예산 확대 등 책임 있는 행동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증권사들 역시 전산 장애 재발 방지를 위해 시스템 재정비와 인프라 확대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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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이지경제가 금융투자협회 ‘민원건수 공시’ 자료 중 전산 장애 유형을 선별 집계한 결과, 10대(자기자본 기준) 증권사 전산 장애는 지난해 3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4분기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기별 민원건을 살펴보면 ▲2019년 3분기 15건 ▲2019년 4분기 18건 ▲2020년 1분기 63건 ▲2020년 2분기 167건이다.

증권사 전산 장애는 MTS‧HTS 접속 불가, 일시적인 매매 불가 등 이용자가 증권사 시스템을 원하는 시간에 정상적으로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증권사별 보면 2분기 기준 전산 장애 민원왕은 키움증권(115건)이다. 10개사 민원 건수(167건) 중 절반이 넘는 68.9%를 차지했다.

이어 ▲KB증권(18건) ▲NH투자증권‧하나금융투자(8건) ▲한국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5건) ▲미래에셋대우(4건) ▲대신증권(2건) ▲삼성증권‧메리츠증권(1건) 순이다.

1분기 대비 전산 장애 민원 증가율이 가장 높은 증권사도 키움증권이었다. 1분기 24건에서 2분기 115건으로 379.2%(91건) 급증했다.

올 상반기 증권사 전산 장애가 끊이지 않았던 것은 이용자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익명을 원한 증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MTS‧HTS 접속자가 동시에 몰리는 현상이 잦아지고 거래 규모도 대폭 증가했다”고 전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주식시장(코스피+코스닥) 월별 거래대금은 ▲1월 11조8814억원 ▲2월 14조1750억원 ▲3월 18조4923억원 ▲4월 20조7804억원 ▲5월 20조2236억원 ▲6월 24조304억원으로, 6월 거래대금은 1월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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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순환

사후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점도 전산 장애가 줄지 않는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전산 장애로 인한 증권 거래 이용자의 피해에도 증권사의 명확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는 악순환이 매년 이어졌다”며 “증권사가 민원 해결에 대해 더 적극적이었다면 장애 빈도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산 장애 피해 보상 신청은 증권사 고객이 매도‧매수가 지연으로 매매를 체결하지 못한 시점의 주문 기록이 남아 있거나 화면 캡처본 등 장애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가 존재해야 이뤄진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매매가 지연되는 급박한 상황에서 증권사 보상 지침을 이행하기는 어렵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증권사들은 재발 방지를 위해 시스템 재정비와 인프라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익명을 원한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시스템 오류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근 자사 전산시스템의 전반적 점검을 실시했고,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대규모 회선‧서버 증설 작업도 병행해 안정성 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민사회단체는 증권사가 전산 관리 예산을 늘리고, 막중한 책임의식을 느껴야 한다는 지적이다.

조 대표는 “일부 증권사는 전산부문 투자에 인색하다”며 “전산 사고를 줄이기 위해 예산과 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객 피해에 대한 증권사의 책임감이 부족하다”며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피해자 보상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뚜렷한 문제의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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