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모 볼보코리아 사장, 이제 전기차로 韓 접수한다
이윤모 볼보코리아 사장, 이제 전기차로 韓 접수한다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1.04.14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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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6년 간 330% 초고속 성장 견인
세단·SUV·MPV 등 내연기관차량 앞세워
2015년 내연기관 단종…올해 첫EV 공개
내년 판매 돌입, 이르면 2분기 국내출시
이윤모 사장이 2019년 중반 S60 출시 행사에서 볼보의 친환경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정수남 기자
이윤모 사장이 2019년 중반 S60 출시 행사에서 볼보의 친환경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정수남 기자

[이지경제=정수남 기자] 스웨덴 볼보의 한국 법인 볼보자동차코리아의 이윤모 사장이 전기자동차(EV)를 앞세워 내수를 공략한다.

볼보가 2025년 내연기관차 생산과 판매를 중단하고, 자사의 라인업을 EV로 바꾼다고 최근 발표해서다.

이윤모 사장은 2014년 볼보코리아 사장에 취임한 이후 그동안 내연기관 차량으로 볼보코리아의 고성장을 지속했다.

1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이윤모 사장은 취임 첫해 2976대 판매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1만2798대를 판매해 6년 전보다 판매가 330% 초고속 성장했다.

같은 기간 국내 수입차 판매는 40%(19만6359대→27만4859대) 성장에 그쳤다.

이윤모 사장은 2019년에 사상 처음으로 1만대(1만570대)를 넘게 팔아 업계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1988년 한국에 진출한 볼보가 31년 만에 이룬 쾌거다.

당시 이윤모 사장은 국내 고객에게 꾸준하게 인기인 세단 S60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시리즈, 다목적차량(MPV) V시리즈 등을 내세웠다.

이윤모 사장은 코로나19가 창궐하고, 신차가 없던 지난해에도 이들 차량을 통해 1만대 이상(1만2798대) 판매하면서 업계 5위로 한계단 상승했다.

반면, 전년 20여종에 육박하는 신차를 통해 업계 7위(1만251대)에 오른 미국 지프는 지난해 신차 부재와 코로나19가 겹치면서 8753대 판매에 그치면서 한국 진출 27년 만에 이룬 1만대 판매를 잇지 못했다.

이윤모 사장이 2002년부터 2013년까지 BMW코리아에서 영업 담당임원을 지내면서 영업에서는 남다른 노하우를 가졌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실제 이윤모 사장은 2019년 8월 국내에 신형 S60을 들여오면서 차량 가격을 미국보다 1000만원 이상 저렴하세 책정해 큰 성공을 거뒀다. S60은 당시 57일간 실시한 사전 판매(1717대)에서 볼보코리아 역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이윤모 사장은 2019년 여름 신형 S60을 들여오면서 차량 가격을 미국보다 1000만원 이상 저렴하게 책정히면서, 사전 판매 57일간 1717대를 팔아 자사 역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사진=정수남 기자
이윤모 사장은 2019년 여름 신형 S60을 들여오면서 차량 가격을 미국보다 1000만원 이상 저렴하게 책정히면서, 사전 판매 57일간 1717대를 팔아 자사 역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사진=정수남 기자

앞으로 이윤모 사장은 EV로 승부한다.

볼보가 이르면 올해 하반기 자사의 첫 EV를 공개하기 때문이다.

볼보는 이어 내년 자사의 첫 EV를 생산해 세계 시장에서 판매한다. 이를 감안할 경우 이르면 내년 2분기에는 볼보의 EV가 국내 상륙할 예정이다.

볼보는 2025년까지 꾸준히 EV 라인업을 확대하고, 이윤모 사장도 지속적으로 EV를 국내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는 국내 자동차시장이 빠르게 EV로 재편되고 있어서다.

올해 현대기아차가 전용플랫폼을 활용한 아이오닉5 등 EV를 대거 출시할 예정이며, 미국 테슬라가 지난해 모델3을 통해 큰 수익을 올린 점도 이 같은 계획에 힘을 보태고 있다.

다만, 차량 가격과 함께 정부의 EV 구매보조금이 관건이다.

2014년 취임 이후 이윤모 대표는 세단 (위부터)S60과 SUV XC90 등을 통해 고성장을 일궜다. 사진=정수남 기자
2014년 취임 이후 이윤모 대표는 세단 (위부터)S60과 SUV XC90 등을 통해 고성장을 일궜다. 사진=정수남 기자
2014년 취임 이후 이윤모 대표는 세단 (위부터)S60과 SUV XC90 등을 통해 고성장을 일궜다. 사진=정수남 기자

EV 가격은 내연기관 차량보다 상대적으로 비싸다. 르노삼성이 소형세단 SM3(1444만원∼1763만원)를 개조한 EV SM3 Z.E.(3700만원∼3900만워)의 경우 세단보다 1.2배에서 1.5배 가격이 높다.

다만, 정부가 예산을 이유로 EV 구매보조금을 줄이고 있는 점은 이윤모 사장이 풀어야할 숙제다.

정부는 올해 구매보조금 제도를 개편해, 차량 가격 6000만원 미만 전기차에는 보조금을 100%(최대 800만원) 지급한다.

이는 2015년 정부가 EV 8000대에 지급한 구매보조금의 50%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같은 해 EV 구매자는 정부 보조금 1600만원에 세금 감경 400만원, 서울시의 경우 보조금 150만원에서 500만원 등 최대 2500만원의 구매보조금을 받았다.

올해 EV 구매 고객이 받는 구매보조금은 최대 1900만원이며, 지방자치단체가 주는 보조금을 고려할 경우 서울시가 1200만원이다. 테슬라코리아가 6000만원대인 모델3 가격을 5479만원∼5999만원으로 내린 이유이다.

1997년 183대가 팔리면서 수입차 판매 상위 8위에 오른 볼보 850. 사진=정수남 기자
1997년 183대가 팔리면서 수입차 판매 상위 8위에 오른 볼보 850. 사진=정수남 기자

김필수 교수(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는 “보조금은 전기차 구매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면서도 “최근 주행거리와 충전 인프라 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만큼 정부가 EV 구매보조금을 늘려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전용플랫폼을 가진 EV가 가성비는 탁월하지만, 소비자가 구매보조금 없이는 구매가 어럽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볼보코리아 관계자는 “볼보는 올해 첫 EV 공개에 이어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앞으로 친화경 EV를 지속적으로 들여와 고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면서도 첫 EV 사양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한편, 정부는 올해 6000만원 이상~9000만원 미만 EV에는 50%를 기준으로 전비와 운행거리 등을 감안해 40~60%의 구매보조금을 지원한다. 정부는 9000만원 이상 EV에는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다.


정수남 기자 perec@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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