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모 볼보코리아대표 ‘XC90·60’으로 내수 쌍끌이…‘빅4’ 아우디·폭스바겐 ‘흔들’
이윤모 볼보코리아대표 ‘XC90·60’으로 내수 쌍끌이…‘빅4’ 아우디·폭스바겐 ‘흔들’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1.10.01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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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진출 31년만인 2019년 첫 1만대 판매 돌파 견인…5위 차지
상반기 신형 XC90으로 17% 판매↑…아, 10종의 신차로 7% 늘어
하반기 신형 XC60 투입하고 마케팅 강화…4천800여대 차이 극복
​​​​​​​“한국 수입차 시장 세대교체 빨라, 젊은경영인 질주 당분간 지속”
이윤모 대표는 2014년부터 볼보코라아를 확 바꿨다. 사진=정수남 기자, 볼보코리아
이윤모 대표는 2014년부터 볼보코라아를 확 바꿨다. 사진=정수남 기자, 볼보코리아

#. 韓 수입차 시장,
우리나라 수입차 시장은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둔 1987년 전면 개방됐다. 당시 독일 메르세데스-벤츠가 단독 진출해 10대를 팔았다.
이어 BMW, 폭스바겐 등 독일 브랜드와 제너럴모터스, 포드, 크라이슬 등 미국 ‘빅3’, 재규어, 벤틀리 등 영국 브랜드, 푸조, 시트로엥 등 프랑스 브랜드와, 피아트 등 이탈리아 브랜드, 볼보와 샤브 등 스웨덴 브랜드가 속속 한국에 둥지를 틀면서 국산차 업체 등과 경쟁하면서 한국 자동차 시장은 세계 시장의 축소판이자, 각축장이 됐다.
자동차도 의류 등과 마찬가지로 유행을 탄다, 수입차 개방 초기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는 미국 브랜드가 인기를 끌었지만, 이후부터 현재까지는 독일 브랜드가 시장을 주름잡고 있다.
국내 수입차 시장은 이 같은 틀에서 변화가 없지만, 사이사이 작은 변화가 펼쳐졌다. 2000년대 중반부터 내수를 공략하기 시작한 토요타, 닛산, 혼다 등이 같은 연대 후반까지 고공행진을 기록했다.

국내 자동차 시장은 30여개 수입차 브랜드와 7개 국산차 업체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각축장이다. 사진=한국수입차 협회
국내 자동차 시장은 30여개 수입차 브랜드와 7개 국산차 업체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각축장이다. 사진=한국수입차 협회

다만, 2019년 7월 불거진 한일경제갈등으로 4곳의 일본 브랜드가 고꾸라졌다. 지난해 말을 끝으로 닛산과 닛산의 고급브랜드 인피니티가 각각 12년, 15년의 한국 사업을 접고 퇴장한 이유다.
여기에 2000년 한국에 진출한 폭스바겐그룹의 아우디가 2000년대 후반부터 강세를 보이더니, 2010년에는 업계 ‘빅3’로 도약했다. 당시 국내 수입차 시장은 BMW-벤츠-폭스바겐-아우디 등이 ‘빅4’를 이뤘으며, 이 구도는 현재까지도 유효하다.
2010년대 들어 디젤 세단의 인기를 이끈 BMW와 폭스바겐이 2015년 9월 불거진 디젤게이트(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사건) 등으로 추락하면서 벤츠-BMW-아우디-폭스바겐’ 구도로 다소 변했을 뿐이다.
2010년대 중반부터는 스웨덴 볼보가 강세다. 1988년 47대 판매로 한국 수입차 시장에 이름을 올린 볼보는 그 동안 ‘안전의 대명사’로 고급수입차 브랜드 반열에 올랐다.
볼보는 1990년대 초반 포드와 함께 국내 수입차 시장 ‘빅2’를 이루는 등 꾸준한 인기를 누렸지만, 수입차 유력 브랜드에서는 다소 밀렸다.

최근 인기인 배구 국가대표 선수 김연경 씨가 XC90과 함께 했다. 사진=정수남 기자
최근 인기인 배구 국가대표 선수 김연경 씨가 XC90과 함께 했다. 사진=정수남 기자

[이지경제=정수남 기자] 그러던 볼보가 최근 확 달라졌다. 지난해 코로나19 정국에서도 선전한 볼보자동차코리아의 이윤모 대표가 올해는 업계 4위인 아우디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이윤모 대표가 2014년 진두지휘하면서부터 볼보코리아가 변했기 때문이다.

1일 한국수입자동차 협회에 따르면 볼보코리아는 볼보가 한국에 진출한지 31년 되던 해인 2019년 사상 처음으로 1만대 판매(1만570대)로 업계 6위에 올랐다. 이윤모 대표는 지난해 1만2798대를 판매해 벤츠-BMW-아우디-폭스바겐 등과 수입차 ‘빅5’로 한 계단 상승했다.

볼보코리아가 올해는 아우디와 폭스바겐 등을 제치고 업계 3위에 오를 태세다.

실제 볼보코리아는 5월 1264대를 팔아 아우디(229대)를 누르고 업계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게다가 올해 들어 8월까지 볼보코리아는 9934대를 팔아 전년 동기(7929대)보다 25.3% 판매가 크게 늘었다. 반면, 업계 각각 3위와 4위인 아우디와 폭스바겐 판매는 2.3%(1만4443대→1만4771대), 17%(9404대→1만998대) 성장에 그쳤다. 같은 기간 국내 수입차 판매는 14.3% 증가했다.

이윤모 대표는 마케팅 통으로 2019년 신형 S60의 차량 가격을 미국보다 최대 1000만원 저렴하게 책정하는 강수를 뒀다. 당시 출시 행사에서 이윤모 대표가 S60이 사상 최대의 사전 판매를 기록한 배경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수남 기자
이윤모 대표는 마케팅 통으로 2019년 신형 S60의 차량 가격을 미국보다 최대 1000만원 저렴하게 책정하는 강수를 뒀다. 당시 출시 행사에서 이윤모 대표가 S60이 사상 최대의 사전 판매를 기록한 배경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수남 기자

이를 감안할 경우 올해 볼보코리아는 1만6000여대, 폭스바겐은 2만여대, 아우디는 2만6000여대 판매가 각각 예상된다.

올해 누적 예상 판매량을 고려하면 볼보코리아가 아우디를 잡기에 다소 역부족이지만, 8월까지 누계 판매량을 보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볼보코리아는 아우디와는 4387대, 폭스바겐과는 1064대 차이로, 마케팅에 따라 1~2개월에 역전 가능한 수준이다.

이윤모 대표가 2000년대 초부터 볼보에 합류하기 전까지 BMW코리아에서 영업을 담당하면서 판매 마케팅엔 남다른 노하우를 갖고 있는 점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윤모 대표는 2019년 중반 중형 세단 신형 S60을 들여오면서 미국 판매 가격보다 차량 가격을 1000만원 저렴하게 책정했다. 이로 인해 당시 S60 사전 판매 물량은 사상 최대인 1717대를 달성했다.

이윤모 대표는 신형 XC60을 최근 선보이고, XC90과 투탑으로 아우디와 폭스바겐을 잡는다는 복안이다. 사진=볼보코리아
이윤모 대표는 신형 XC60을 최근 선보이고, XC90과 투탑으로 아우디와 폭스바겐을 잡는다는 복안이다. 사진=볼보코리아

현재 볼보코리아는 복합상영관 등 국내 주요 장소에서 다양한 편의 사양으로 중무장한 신형 XC60을 알리고 있다. 앞서 볼보코리아는 같은 장소에서 신형 XC90의 안전성 등을 홍보한 바 있다.

이윤모 대표는 이르면 내년 전기자동차를 들여와 국내 친환경 시장도 공략한다.

수입차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세대교체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윤모 대표를 필두로 젊은 경영자들이 새로운 감각으로 중무장하고 수입차 시장을 이끌고 있다”며 “당부간 이들 젊은 경영인이 질주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수남 기자 perec@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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