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1위 자리 흔들…불매 운동으로 CU 유리
마케팅팀장은 보직 해임, 디자이너는 징계 처분

[이지경제=김보람 기자] ‘남성 혐오’ 논란으로 GS리테일 조윤성 사장이 낙마했다.
31일 GS리테일에 따르면 6월 1일자로 편의점 사업부장을 맡았던 조윤성 사장이 물러나고, 그 자리에 오진석 부사장이 신규 선임됐다.
이와 함께 GS리테일은 남성 혐오 논란을 불러온 포스터를 제작한 디자이너를 징계하고 마케팅팀장도 보직 해임, 부서 발령 등 관련된 직원들을 이날 징계했다.
GS리테일은 이번 인사를 ‘정기 인사의 일부’라고 일축했지만, 최근 불거진 남성 혐오 논란 영향이라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이달 1일 GS25는 전용 앱을 통해 ‘캠핑가자’ 이벤트 홍보 포스터를 올렸다. 이 포스터를 본 누리꾼들은 소시지를 잡는 손가락 모양이 한국 남성을 비하하는 의미로 사용되는 그림과 유사하다고 지적해 논란이 시작됐다. 포스터 속 손 동작이 한국 남성의 성기가 작다고 조롱하는 의미로 쓰인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게다가 포스터에 사용된 ‘Emotional Camping Must-have Item’이라는 영어 문구의 마지막 알파벳을 아래에서 위로 거꾸로 읽으면 남성 혐오 커뮤니티를 뜻하는 ‘메갈(megal)’이라는 게 누리꾼의 주장이다.

네티즌 항의가 빗발치자 GS25는 해당 포스터를 아예 삭제하고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사과문을 올렸다.
조 사장은 이달 초 입장문을 내고 “5월 캠핑 행사 포스터로 논란이 된 부분에 대해 사업을 맡은 최고 책임자로서 1만5000명 가맹점주와 고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면서 “이번 사건에 대해 저를 포함한 관련자 모두 철저한 경위를 조사하고 사규에 따라 합당한 조치를 받도록 할 것이며, 모든 책임은 저에게 돌려주시고 신속한 사태 수습과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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