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 다시 부는 '상생(相生)'이라는 훈풍
금융권에 다시 부는 '상생(相生)'이라는 훈풍
  • 최희우 기자
  • 승인 2023.09.2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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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금융네트웍스, 국가난제 해결 20년간 1200억 지원
KB국민카드, 금리부담 완화 2300억 대출 프로그램 운용
금감원도 '금융권 상생금융 추진성과 및 향후계획' 발표
서울 여의도 금감원. 사진=문룡식 기자
금융감독원. 사진=이지경제

[이지경제=최희우 기자] 고금리 우려에 경제가 악화되자 금융권에 다시 '상생금융' 바람이 불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 금융계열사 통합 브랜드 '삼성금융네트웍스'는 지난 26일 국가적 난제 해결을 위해 20년간 총 1200억원을 지원하는 상생금융지원책을 발표했다.

삼성금융네트워크는 지역활성화·청소년자살예방·시각장애인 지원 등 국가적 난제 해결을 위해 장기투자에 방점을 뒀다. 

이에 삼성금융네트웍스는 청소년 자살 문제 해결을 위한 '청소년 생명존중사업'에, 삼성생명은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뭉친 청년 비영리단체 후원에 20년간 각 3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30년간 안내견 양성사업을 지속해온 삼성화재도 20년간 6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금융취약계층을 위한 상생보험도 출시했다. 

삼성생명은 부채의 대물림 방지를 위한 '인생금융 대출안심보험'을 출시했으며 내집마련 디딤돌 대출 이용자와 다자녀 가정은 보험 가입시 보험료의 20%를 할인해주기로 했다. 삼성화재는 사이버금융범죄 피해를 보상하는 '사이버사고 보상보험'에 디지털취약계층을 위한 할인을 신설, 만 60세 이상 계약자에게 보험료의 30%를 할인해준다.

카드업계도 금융 취약계층을 위해 상생금융 지원안을 발표했다. 여신업 특성에 맞게 KB국민카드는 청년층과 중소·영세 개인사업자의 금리부담을 덜기 위해 2300억원 규모의 대출 프로그램을 내놨다. 

청년층에는 연 8~9%의 금리로 인당 최대 100만원 한도의 소액 대출을 300억원 한도로 운영하는 한편 소액대출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신용등급 상향을 위한 지원방안도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중소·영세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인 'KB국민 개인사업자 대출' 금리를 1.5%p 할인해 2000억원 한도 소진 시까지 지원한다.

취약 차주의 경제적 재기를 지원하기 위해 1500억원 규모의 채무부담 완화 방안도 마련했다. 연체채권이나 특수채권을 보유한 차주를 대상으로 채무 감면 비율을 확대하고 대환론 신규 고객에게는 적용 금리 2%p를 할인해주기로 했다. 

기존 코로나19 특별금융지원 원리금 대출상환 유예 신청 고객에게는 이달 특별금융지원 제도 종료 후에도 대출 연장과 유예 이자 분할 납부를 지원한다.

금융권은 이처럼 유례없는 고금리·고물가 기조가 이어지자 서민경제를 위한 상생금융지원책을 속속 내놓고 있다. 

금융감독원도 서민경제를 위해 상생금융 지원책을 마련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4일 '금융권 상생금융 추진성과 및 향후계획'을 발표했다. 대출자들이 받게 될 혜택은 총 1조1479억원에 달한다. 

지난달 말까지 집행된 실적은 47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됐고 혜택을 본 소비자 수는 은행권 기준으로 약 174만명으로 집계됐다. 관련 대출 및 예금 등 취급금액 기준으로는 63조9000억원 수준이다.

업권에 따라 취약계층 대출지원, 저소득층 전용 보험상품, 소상공인 경영컨설팅 등 정성적인 지원책도 마련하고 있다.

업권별 현황을 보면 은행권은 8월말까지 목표치의 46.1%에 해당하는 약 4387억원을 집행했다. 여전업권은 목표치의 16%에 달하는 313억원을 집행했다. 보험업권은 지난 6월부터 출산준비 가정, 청년, 취약계층 어린이 등을 지원하는 상생보험 상품을 만들어 동참하고 있다.

금감원은 이같은 금융권의 상생금융에 대해 차주 연체와 부실 예방을 통한 자산건전성 관리효과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고객기반을 넓혀 금융회사의 안정적 성장을 지속하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에도 상생금융 방안이 조기에 신속히 집행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한편, 상생금융이 보다 체계적이고 지속해서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 인프라를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다양한 상생금융 노력은 해외에서도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국민과 금융권의 동반성장을 도모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한편 금융당국은 금융권의 다양한 상생금융 혜택 세부 내용에 대해 소비자가 몰라서 이용하지 못하는 사례가 없도록 소비자의 정보 접근성을 높이고 상생금융에 관한 홍보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최희우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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