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카드사 리볼빙 광고 소비자 경보 발령
금융당국, 카드사 리볼빙 광고 소비자 경보 발령
  • 최희우
  • 승인 2023.12.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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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리볼빙 잔액 7조5000억원 돌파
금감원, "제도개선 나설 것" 안내사항 발표
자료=금융감독원

금융당국이 카드 리볼빙 서비스 허위과장광고에 대해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 소비자가 리볼빙에 광고로 인해 과도한 채무를 질 수 있다고 우려한 결과다.

금감원은 지난 11일 카드사 리볼빙 서비스와 관련해 소비자경보 주의를 발령했다.

최근 고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도 리볼빙 잔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차주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국내 8개 전업카드사(신한·KB국민·우리·하나·삼성·현대·롯데·비씨카드)의 결제성 리볼빙 잔액은 7조469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기록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리볼빙은 카드 대금 일부만 결제하면 나머지는 다음달로 이월되는 방식의 서비스다. 이월된 잔여결제금액에 이자가 부과되는 신용카드 결제방식이다.

카드 대금을 한번에 결제하는 부담에서 벗어나 가계자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소비자에게 높은 수수료를 부담시키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리볼빙은 고금리 대출성 계약으로 편의성에만 집중돼 위험성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한채 이용하면 과다부채와 상환불능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금감원은 최근 카드사들이 리볼빙 광고시 최소결제, 일부경제 등 리볼빙이라는 단어를 언급하지 않고 금융소비자가 오인할 수 있는 문구를 활용해 광고에 나서고 있다며 금융소비자의 현명한 판단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선 리볼빙은 카드 필수 가입사항이 아닌 만큼 주의할 것을 강조했다. 금감원에 접수된 민원 가운데에서는 리볼빙이 신용카드 필수 가입사항인 양 오인해 가입하거나 리볼빙에 가입된 지도 모르고 장기간 이용했다고 주장하는 사례들이 상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은 본인이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리볼빙에 가입된 것은 아닌지 수시로 확인해 불필요한 이자부담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최소결제, 일부만 결제와 같은 표현을 주의해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최근 카드사 리볼빙 광고에는 리볼빙 안내 없이 최소결제 등의 문구 등으로 규제를 우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당월 일부금액만 결제할 수 있는 일시불 분할납부 서비스 등 다른 서비스와 오인할 수 있고 리볼빙에 대한 거부감을 최소화해 리볼빙에 가입을 유도할 유려가 있는 상황이다.

리볼빙의 고금리 대출성 계약을 주의해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리볼빙 이용시 당월 결제예정액이 차기이월된다는 표현을 많이 사용하는데 사실은 이월된 부분 만큼 카드사로부터 대출을 받는 구조다. 또 리볼빙 이용시 결제와 소비자계획을 철저히 수립해 상환계획을 짤 필요가 있다고도 언급했다.

일반 대출계약은 장기간 이용시 신용도에 도움이 되지만 리볼빙은 일반적으로 신용점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광고문구에도 소비자들이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또 일시상환 리스크도 있다. 리볼빙을 지속적으로 이용해 결제 원금이 늘어난 상황에서 이용자의 낮은 신용등급을 이유로 리볼빙 연장이 되지 않을 경우 원금과 수수료 총액일 일시 상환해야 할 위험이 있다.

일각에선 리볼빙이 이처럼 계속 증가하게 될 경우 부실 차주가 늘어나게 될 가능성이 높아져 카드사의 재무 건전성 지표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올해 3분기말 기준으로 전업 카드사 7곳(신한·KB국민·삼성·현대·우리·하나·롯데)의 평균 연체율은 1.67%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0.6% 높아진 수치다.

금감원은 이달 중으로 카드사를 상대로 리볼빙과 관련해 리스크 관리 강화를 지도한다는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리볼빙 잔액, 이월 잔액, 연체율, 이용자 수 등을 고려해 상대적으로 리볼빙 잔액이 많이 늘거나 연체율이 평균보다 높은 카드사를 위주로 리스크 관리 범위 내에서 적정하게 리볼빙 서비스를 운영하라고 주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과도한 금리 마케팅을 펼치거나 공격적으로 리볼빙을 권유하는 영업 행태 등을 자제하는 내용도 관리 지도에 포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추가되는 카드값의 일부도 계속 리볼빙으로 이월되므로 향후 상환해야 할 원금 및 리볼빙 이자율 부담이 급격히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리볼빙을 장기 이용하면 일반적으로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최희우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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